그러나 여전히 역전만루홈런을 꿈꾸며...

in #diary6 years ago (edited)

재수나 삼수 혹은 그 이상 장수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20세, 그 혈기 왕성한 나이에 꽃다운 캠퍼스를 누비지 못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억제하며 치열한 "공부전쟁"에 다시 뛰어들 때의 마음을

빨리 무언가를 시도하고 만들어 나가며 미래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작년에 혹은 재작년에 보았던 것들을 답습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변 또래 집단과 멀어지고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짐으로써 반성과 성찰을 통해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자신 스스로 두 발을 딛고 일어서서 나가야 함을 어느정도 짐작할 때를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음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큰 세계로 나아감과 동시에 자아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처절하게 아프고 쓰라린 시간들이 필요하다.

쓰라린 시간들이 있다면 무조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때의 개개인의 태도에 따라서 발전의 유무는 정해지는 것이다.

순탄하지 않으며 예측가능하지 못했던 내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과정들은
어찌보면 환희로 가득했으며 관점을 달리하면 실패로 점철되어 있었다.

또 다시 바닥에서 다져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시작하는 이 즈음
그 전에는 하지 않았던 공유되는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글, 사진, 영상이라는 컨텐츠를 통해
조금이나마 많이 아파하는 친구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었으면
동시에 그들과 어우러져 함께 성장하는 나를 생각하며

내가 가장 미성숙했으며 가장 아팠던 시절,
어느 인디가수의 죽음에 여러모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떠올리며...

마지막은 그가 죽은 뒤 발견 된 글로 내 첫 Steemit 글을 마무리지어야 겠다.

“책을 썼습니다. 누가 읽을지도 모르고 별 자신은 없지만 돈을 준다기에 책을 썼습니다.
이런 유의 책을 낼 만한 위치가 아닌 것 같은데 다음 앨범 제작비를 만들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쓴 건 아닙니다. 음악은 돈 안 받아도 마음만 통하면 그냥도 해줄 수 있지만 다른 건 돈을 받아야 할 뿐입니다.
이 책이 재미있으면 좋겠습니다.”

(행운아 중,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지음, 북하우스 펴냄)

Sort:  

20대 청춘의 방황은 무죄입니다
아니 50대 중년의 방황도 무죄입니다
우리 다르지 않은거 같아요
그시절 왜그리 힘들었는지...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않게 힘든데...

인생, 고통이 아니고 사랑입니다
치열하게 사랑합시다
으스러지게 안아줍시다

감사합니다 ^~^;;

@yhoh 안녕하세요 ! 제 스팀잇의 첫 댓글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20대에도 50대에도 계속 방황하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고 하는게 인간인가 보네요.
사실 어릴 때에는 어른들은 그냥 아무 고민, 걱정 없이 사는 것이라고 마냥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은 전혀 근거 없는 철 없는 생각인 거였어요 ㅎㅎ

고통의 나날들도 있는 반면 그것을 스스로 견디거나 혹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연대하여 이겨내면
한 단계 더 위로 성장하는 것 같아요 ^^

@yhoh 님도 그런 경험 덕분에 제 글을 보고 이런 글을 남겨주신 것이겠죠?
앞으로 스팀잇에서 좋은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도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3
JST 0.030
BTC 62907.89
ETH 3379.73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