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나만의 Music 세계 #7 - 이번에는 음악 얘기가 없는...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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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책상에 앉은채 넘어진 놈을 몇대 더 떄리고
애가 겁에 질려 울기 시작해서 나도 그만 멈추었다.

나는 바로 학교 사무실로 가야 했고 나한테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데 뭔소리인지 알수가 없었다 ㅎㅎ. 부모님한테 연락을 하는것을 눈치로 대강 알아차렸고 얼마 안 있다가 어머니가 학교에 오셨다. 어머니도 잘하는 영어는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나보다 나으셨다. 그때 나의 심정은 어차피 영어도 모르니까 제대로 공부도 할수없고 하니 정학 당해서 얼마간 학교 못가도 상관이 없어보였다. 어차피 산수는 (지금도 산수라는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 진도가 한국보다 늦어서 이미 다 알고 있는거라 뭐 될대로 되라 하는 마음이었다. 불행히도(?) 정학은 안 당했다. 나는 어머니한테 죄송했지만 어머니는 도리어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우리 남매들보다 미국에 2년정도 먼저 들어와 계셨다. 그때는 영주권이 잘 안나온던때라 어머니 영주권만 먼저 나오게 되서 그렇게 된것으로 기억한다. 하여간 어머니는 미국에 거주하시면서 자주 한국에 오셨지만 오래 계시지는 못했다. 나는 그 당시 서울에서 알아주던 사립국민학교에 다녔는데 치맛바람이 보통이 아니었다... 유명한 재벌쪽 애들도 꽤 다녔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보니 치맛바람이 뭐 완전 상상을 초월 ㅋㅋㅋ. 선생님들은 매일 흰봉투에 들은 와이로 (와이로가 무슨말인지 아시는지? ㅎㅎ) 쳐 잡수시고... 그 당시 벤츠차 타고 다니던 꼰대가 있었으니까 얼마나 쳐 잡수셨는지 상상이!

나는 그때 당시에 꽤 공부를 잘했다. 꽤 잘했던게 아니라 내 학년 전체에서 1~ 5등에는 항상 들었다. 상도 많이 받았고 선생님들도 나를 잘 대해주었다. 근데 어머니가 미국가신 후로부터는 많이 차별 받고 있다는걸 그 어린 나이에 알게되었다. 뭐 아버지들이 봉투들고 학교오겠나? 우리 아버지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ㅎㅎ. 원래 공부 잘하는애들은 서로 다 잘안다. 시험보고 나면 어떤문제가 어려웠다는것을 서로가 이미 알고있어서 정답을 찾아보고 누가 점수가 제일 잘 나올지를 이미 다 안다. 서로 비교해봐서 내가 잘 나오적이 꽤 많았다. 계산상으로는 분명히 내가 1등인데 결과가 나왔을때는 10등안에도 못드는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우리고모가 "너처럼 공부 잘 하는 애가 10등안에도 못들면 다른 애들은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거냐?" 라고 하신적이 계셨다. 나중에 알고 봤는데 담임선생이 요 몇명데리고 직접 과외를 하고 있었다. 기가 막혔고 나는 그때 세상 x같다 라고 생각했고 슬슬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부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등수를 안 주더라도 걔네들한테는 내가 더 잘한다는것을 알게해주고 싶었다.

그당시 재벌쪽 아이들도 있었지만 또 다른쪽으로 유명한 집안의 아이들도 꽤 있었다. 예를 들면 정치인들과 재벌들이 가는 요정집 아들 ㅎㅎ. 얘는 워낙 말썽을 피웠는데 걔의 이복형이 워낙 유명한 깡패라서 아마 학교에서는 그냥 내버려두었던것 같다. 하여간 나는 공부 잘한던 아이들하고 교류(?)를 끊어버리고 요정집 아들내미하고 산부인과 의사집 아들놈하고 화교 아이하고 다른 학교에서 전학온 양아치 하고 나하고 이렇게 다녔다. 무슨 패싸움이나 그런건 안하고 다녔고 또라이짓들 많이 하고 다녔다. 지금도 생각나는 또라이 짓들 몇가지 ㅋㅋㅋ.

하나는 인천에 자주 갔다. 이유는 삼류영화관에 가서 야한 영화들 볼려고 ㅎㅎ. 지금보면 진짜 하나도 야한 영화가 아니지만... 화교친구가 인천 출신이라 그동네를 잘 알아서 자주 갔다. 그 영화관에서는 몇년이 지난 영화들을 상영했는데 어려서 입장표를 사서는 못 들어갔고... 겨울에 가면 극장 똥간 밑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추워서 똥들이 다 얼어서 거길로 통해서 극장 변소 똥간위로 올라갈수 있었다 ㅋㅋㅋ. 똥이 좀 뭍었지만.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던 추억이다.

두번째 또라이짓. 요정하는 친구집에 가서 밴드 아저씨들이 쓰는 악기들 몰래 가지고 나와 세운상가에 가서 팔아먹고 그 돈으로 껌을 왕창 샀다. 그래서 다 같이 버스나 지하철 타고 껌팔이. 이건 요정집 친구의 아이디어. 껌을 기억은 잘 안나지만 10원인가에 사서 100원에 팔기 이었다. 우리는 준비를 철저히 했다. 우선 껌팔이 각설이 노래를 불러야만 했기 때문에 며칠간 진짜 죽어라 가사를 외웠다. 그때 하도 열심히 외워서 전부는 아니지만 지금도 앞부분은 기억난다.

"살자니 고생이요 죽자니 청춘이라,
기찻길에 목을 메니 기차가 연착이라
공동 묘지에 ...... "

뭐 이러다가 각설이 타령으로 이어지나? 하여간 요기까지만 생각난다 ㅎㅎ. 껌팔이 장사는 완전 실패이었다. 처음 몇번은 잘 되었는데 나중에는 그 구역의 껌팔이들한테 잡혀서 껌 다 뺏기고 두들겨 맞은 기억이 있다 ㅎㅎㅎ. 진짜 잊지 못할 추억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연말 고사인가 뭔가 시험칠때 내가 답을 다 돌려버렸다. 담임선생의 수제자들 엿 먹일려고. 결과는 우리반의 평균 점수가 제일 높이 나왔는데 항상 그런놈들이 어딜가나 있듯이 한놈이 선생한테 고자질해서... 이 놈이 우리 그룹에 낄려고 했는데 우리가 안 놀아주니까 그런것 같았다. 하여간 우리 5명이 교실 앞으로 불려가서 따귀 맞고 엎드려서 마포걸레 막대기로 맞기 시작했는데 먼저 맞은 내 친구 4명은 울었는데 나는 맞을때 그냥 웃어버렸다. 그 상황이 웃겼다. 지는 돈 쳐먹고 자기한테 과외받는 애들한테 시험문제 미리 다 풀어놓고 우리한테 이러는게 앞뒤가... 하여간 꼰대가 약이 더 올라서 나는 더 맞었다 ㅎㅎ.

그날 우리 아버지한테 학교에서 연락이 갔고 우리 아버지는 화가 무지 무지 나셨었다. 나한테가 아니라 선생하고 학교한테... 바로 그 다음날 학교가서 선생하고 교장한테 애들 패는 너네들 때문에 애들 미국보낸다고. 오늘부터 이런 그지 같은 학교 안 보낸다고. 나는 그때부터 학교를 안 다녔다 ㅋㅋㅋ. 대신 전에 한번 얘기했던대로 아버지가 나하고 형을 음악학원에 보냈다. 미국 가기전에 악기하나씩 배우라고.

한국에서 있었던 이런일들을 알고 계신 어머니가 미국에서 내가 학교에서 또 말썽을 피우니까 나한테 많이 미안하셨나보다. 나는 하나도 원망 안했는데 ㅎㅎ.

아! 그리고 전편에 얘기했던 미국에서 만난 우리 엄마 친구 아들...
내가 학교 그만 두고 방배동 황제아파트인가 뭔가로 이사가서 그냥 아주 쪼오끔 싸움질하고 다녔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던 반포아파트가서 그 동네짱이랑 붙어서 열라 깨졌는데... 미국에서 만난 엄마친구 아들이 걔였다 ㅋㅋㅋ. 나중에야 친하게 지냈지만 ㅎㅎㅎ. 지금 그 친구는 이 세상에 없다. 불치병에 걸려서 30대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내가 미국온후에 한국에 있던 친구들중 요정집 친구하고 전학온 친구는 둘이서 삼청교육대 끌려 같다고 다른 친구한테 편지를 받았었다.... 나이 드니 옛 친구들이 그립다. 그렇게 같이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는데...

오늘은 쓰다 보니 음악얘기는 하나도 못했다. 뭐 이런날도 있는거지...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그 다음 일들은 다음에 써야겠다.
그래도 음악 연재이니 마지막으로 그 당시에 좋아했던 배철수 - 활주로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정리가 안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주말이 오네요. 시간이 번개 같이 지납니다요.
좋은 추억 만드시니 주말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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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클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30대...

너무 빠른 것 같습니다. ㅜㅠ

네 이제 더 빨리 지나가는것을 느끼실겁니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예전 음악들으니 좋네요:]
오늘도 디클릭!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 세대? ㅎㅎㅎ

삼춘도 파란만장한 학창시절을 보냈었군!

내 인생이 그래 ㅋㅋㅋ
이상한짓거리들 많이하고 다녔지 ㅎㅎㅎ

ㅋㅋㅋ 우와~! 형님 상남자 포스 쩌언다~ 쩔어!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장기하가 배철수노래 스따일 흉내낸거내요. ㅋㅋ

저는 요거요

뭐 그 시절에는 다 ㅋㅋㅋ
탈춤!!! 정말 좋아했던 곡. ㅎㅎ
연주는 지금 들어도 잘 했었다고 생각듭니다.
좋은 주말 되시고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어린 시절을 보내셨군요

뭐 남자아이들이라면 그 당시에는 다 ㅎㅎㅎ

와.. 영화속 반항아 주인공 같으세요. 책한권 내세요. 제가 표지를...ㅎㅎ

반항아 정도는 아니고 그냥 쪼오끔 괴상한 ㅋㅋㅋ
똘아이 ㅋㅋㅋ
표지 필요하면 부탁드려야죠 ㅎㅎ

극장과 껌팔이.. 기억에 남을듯 해요 ㅎ
알타이님 재미있는 시절 이야기 더 들려주세요 ㅎㅎ

디클릭 사랑 실천하고 갑니다 ^^

지금 생각하면 재미났던 시절이었죠 ㅎㅎㅎ

정말 심심치 않게 사셨군요 =-=;;;ㅋㅋㅋㅋㅋㅋ

매일 사건이 터져서 심심하지 않게 보냈습니다 ㅋㅋㅋ.
좋은 주말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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