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토막난 데이토큰(DAY), 데이빗거래소는 궁중의 작은 연못이 될 우려를 탈피해야

in #dclick6 years ago (edited)

※ 이 글은 잠깐 써보고 느낀, 일시적 개인 견해일 뿐, 코인 권유글이 아닙니다.


1) 큰 기대 속 출발했으나, 아직은 용두사미 징후


① 큰 기대 속 출발

데이빗의 표철민 대표는 코인 좀 관심가진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유명한(?) 분입니다.

EOS BP 출사표로 "한국이 세계적인 블록체인을 갖는 꿈"이라는 멋진 글을 던졌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 그가 던졌던 철학과 소신, 수준급 개발진 구성 및 이오스를 기축으로 하겠다는 메시지 등은 기존의 무책임하고 제멋대로였던 많은 거래소들과는 크게 다를 거라는 기대감을 (특히 스팀/이오스 홀더들에게) 매우 높였었습니다.


② 아직은 용두사미 징후, 데이토큰은 최고가 대비 7토막

DAY.png

<DAY 가격 추이, 단위: 사토시, Source: daybit에서 가공>

하지만 데이빗의 거래소 코인인 데이(DAY) 토큰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최고가 7000사토시 대비 1/7수준까지 하락한 1,000사토시 수준으로, 원화로는 70원대)

실제로 데이빗은 사용자 수도 많지 않습니다. 아래 차트를 보시죠.

DAYUSER.png
<Source: daybit에서 직접 가공>

매매수수료 배분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일일 사용자 수를 공개하는 것도 사실 기존 거래소들보다는 투명하려는 노력인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사용자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현재까지는 사실입니다.

최초에는 하루 500명 이하로 출발하여 부진하자, 추가이벤트를 열어 3,000명대까지 늘렸고, 결국 데이 토큰 상장시 최고 4,500명선을 찍고, 현재는 1,00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네요. 자연히 매매수수료도 감소 추세입니다.


2) 장점 분명하지만, 모순도 적지 않아


① 장점: 안정감과 철학

분명 다른 거래소들과는 달리 서버의 안정감이 있습니다. 물론 과거 빗썸/업비트나 최근 비트소닉 오픈때처럼 수만~수십만이 몰렸을 때를 검증받은 적은 아직 없습니다. 데이토큰 상장일에도 최고 4,500명선이었습니다.

D.png

그리고 공정성과 코인 생태계를 중시하는 철학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분명 보입니다.

원화 입금이 안되는 점은 소위 "벌집계좌"를 쓰지 않겠다는 원칙이라고 하니 일단 수긍이 됩니다. 이 점 때문에 거래유동성은 떨어질거라는 우려는 있었습니다.


② 모순점 적지 않아

무엇보다 핵심 문제는 데이토큰 설계에 문제가 크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럴듯한 원칙들을 많이 내세웠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토큰 생태계 설계가 잘못되지는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만간 설계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만, 불필요한 거래와 소수의 대량 자전거래를 유발하는 것은 분명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토큰 보유자라 하더라도 거래가 없는 날은 매매수수료 일일 배당을 받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거래기여도 1/3, 보유기여도 2/3만큼 나눠서 배당하는 룰인데, 거래가 하나도 없을 경우에는 보유기여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스팀파워가 있어도 보팅하지 않으면 큐레이션 리워드를 받지 못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다만, 스팀파워는 가만히 두어도 약간의 이자(인플레이션에 의한)가 있지만, 데이토큰은 거래 안하는 날은 지분이 얼마나 되건 배당이 아예 없습니다.

데이토큰도 하나의 토큰이코노미로 보고 생태계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더 혜택을 준다는 의도는 일부 알것도 같습니다만,

실상은 많은 토큰을 보유하더라도 거래가 없는 날은 일체의 리워드 배당을 못받게 함으로써, 데이토큰 홀더들에게 있어 불필요한 거래를 유발하게 되고, 그 중 소수의 사람들이 지속적 자전거래를 만들어 내어 거래하지 않은 이들의 보유기여분까지 몽땅 리워드를 챙겨가게 만듭니다.

R.png

더군다나, 리워드율이 높은 시간대에는 불과 몇 분 만에 대량거래가 돌면서 모든 데이토큰 배분이 끝나버리기 때문에 그후 거의 한시간 이상은 거래를 해도 데이토큰을 받지 못하거나 미미하게 받게 됩니다.

요컨대 같은 거래를 해도 어떤 때는 많이 받고 어떤 때는 적게 받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못 받는 시간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거래를 위한 거래, 데이토큰 채굴을 위한 거래만을 양산해 내어 소수가 독식하는 방식인 것이죠.

자전거래가 많을 거라는 추측은 대다수 상장종목들의 호가갭이 수십%수준으로 엄청 큰데도 거래금액이 꽤 된다는 것으로 반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행태가 공식적인 불법도 아니고 위험을 감수하는 거래행위이지만, 편법적 요소가 충분하며, 데이토큰 보유 욕구를 크게 감소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이 외의 소소한 문제로는 이오스 마켓이 없는데, 이오스 기축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인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물론 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또한, 데이토큰 상장 전 이벤트를 열면서, 가입자가 적자 일정 거래량을 충족시키면 데이토큰을 추가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었는데, 특정 몇명이 수백개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많은 토큰을 챙겼다는 것이 발견되자, 데이토큰 상장일을 또 미루면서 이 문제를 잡았습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잡는 것은 기존의 데이빗 거래소가 천명한 원칙들에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벤트를 실시할 때, 그 정도 어뷰징(?)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서 실시하거나 해야하는데 오히려 시스템에서 익명성을 어느 정도 허용해놓고 고객들을 탓하는 모습도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원칙상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약속도 또다른 원칙인 것이죠. 웬만하면 지킬 수 있도록 자신들의 시스템 실수는 감수하는 것이 어떠했을까 싶은 생각도 조금 있습니다.


3) 궁중 내 닫힌 연못보다, 잘 관리되는 저잣거리의 시장골목으로 변화 필요


사실 데이빗은 저에게도 투입 대비 나름 꽤 이익을 준, 고마운(?) 거래소입니다. 거의 최고가에도 일부 실현할 수 있었구요.

또한 여전히 좋은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래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간 던져왔던 블록체인(혹은 코인) 철학을 고수하다보니, 몇몇 임직원들의 생각만으로 다수의 고객들에게 오히려 상향식(Top-down)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이렇게 가장 중요한 거래소 토큰설계의 문제점이 벌써 나오는 것이, 과연 데이빗이 진정 고객들을 중심에 두고 운영정책을 짜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컨설팅회사가 아닌 거래소임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원칙만 내세우며 빈대잡다 초가삼간 다 태우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거래소는 로열패밀리의 관상용으로 만든 궁중의 작은 연못이 아닌, 잘 관리되고 있는 저잣거리의 시장골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처음에 연못을 만들 때 1급수를 넣어 아주 맑은 연못을 만들고, 커다란 관상용 잉어들을 넣어 생태계나 먹거리가 풍부해 보일지라도, 그 연못은 실제로는 계속 물을 유입시켜주지 않으면 1급수도 고인물이 되어 썩고 마는 작은 공간일 뿐입니다.

그보다는 원활한 유입이 가능하면서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 큰 강물을 이루었으면 싶네요.

저잣거리의 시장골목은 궁중의 작은 연못처럼 마냥 아름답고 평화롭지는 않지만, 잘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재미도 있고 다양한 즐거움이 있으며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오고 갑니다.

물론, 잘 갖춰진 시스템과 원칙있는 운영은 이제는 모든 거래소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글에서는 데이(DAY) 토큰의 가치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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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가입으로 받은 200 DAY 계속 하락해서 이제 15달라 됐네요..
3일정도 전만 해도 35달라 였는데^^
(디클릭 꾹~~)

ㅎㅎ 그래도 이익인 거니까 괜찮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다음글이 기대가됩니다. ^^

네 감사합니다. 흔치 않은 여행기도 자주 볼께요.
편한 주말 보내세요.

곰돌이가 @lostmine27님의 소중한 댓글에 시세변동을 감안하여 $0.003을 보팅해서 $0.020을 지켜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1112번 $16.261을 보팅해서 $14.005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원칙만 내세우며 빈대잡다 초가삼간 다 태우지는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거래소는 로열패밀리의 관상용으로 만든 궁중의 작은 연못이 아닌, 잘 관리되고 있는 저잣거리의 시장골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격하게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네 표현이 좀 쎘던 것 같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오지만 상쾌한 공기가 좋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있던 비트코인 데이토큰으로 전화하고 기대가 컸는데 순삭 반토막 내는 신공을 보이고 지금은 그냥 다시 비트로 들고 있네요 ㅎㅎ ^^

헛 안타깝지만 웃으시는 걸 보니 큰 손해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네요^^
거래소 코인들은 상장 후에는 타이밍 잘 잡지 않으면 쉽지 않죠.

금융시장 유동성이 워낙 빡빡해지고 있어서, 비트도 뭐 단기로 그다지 좋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래도 환율상승 덕에 코인 원화가격은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지만요.

시원한 오후입니다. 즐거운 금토일 보내세요.

와 7토막이라니..

일시적 최고가 대비라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과거 거래소 코인들도 최고가 대비로는 20토막도 있었습니다.(쿠코인 등)

데이코인을 채굴하는 입장(거래를 해서)에서는 사실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리워드율이 높아져서 상쇄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결국은 유저가 늘고 배분할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으면 코인가치 상승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데이빗에서 이를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주목되는 모습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호 새로운 코인을 알게됬네요

한번 자세히 봐보겠습니다.

네. 기존의 거래소 코인들 중에서 좀 배분방식이 (복잡하지만) 이색적인 편이죠.
비가 와서 시원하네요.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공감합니다. 특히, 스테이킹의 베네핏을 누리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거래가 필요하다는 점이 저와는 맞지 않는 컨셉이었습니다.
거래량이 늘어야만 하는 거래소 생존의 숙명이긴 하겠지만요.

네 이오스에 익숙한 분들이 설계해서인지는 몰라도, 거래소치고는 좀 불편한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동감하던 부분입니다.
거래를 유도한 부분이 의도적이긴 한데, 그 부분 때문에 오히려 변동성이 커졌죠.

네 알고 계셨군요.
제가 단체방에 안들어가서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 같고 대표님이 직접 해명글도 올리셨더라구요. 공부가 되기에 참고하시라고 포스팅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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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초반에 일거래량 천불 이상이면 500데이 줄때 받아서 상장하고 던졌어야 하는데.. 일 바쁘기도 하고 거래소 셋업 자체가 너무 스캠같아서 안했다가 기회를 놓쳤네요.

그러셨군요. 나름 유명한 분들이 뭉친 것 같아 스캠 걱정은 전혀 안했는데, 약간 채굴형거래소(?)라는 느낌을 주는 이벤트이긴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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