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병

in #dclick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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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수집가라는 사람들은 물건을 사용하기 보다는
모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처음부터 그것을 모을 작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물건을 사용하고 좋아하게 되고 그 가치를
절대적으로 인정하게 되면서 소유욕이 생겨버리는 것이다.
그 상태가 되면 이미 본래의 목적은 전도되어 버린다고나 할까,
이때가 되면 사람들에게 널리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을 물건은
오히려 꽁꽁 싸매인 채로 손길에서 멀어져서 창고에 쳐 박히게 된다.

게이머들에게도 이런 단계가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돈 없는 시절에야 아끼고 아껴서 가성비 좋은 그래픽카드를 구하면
버벅이지 않는 정도로만 돌아가도 게임을 순수하게 마음껏 즐긴다.

문제는, 돈이 좀 생길 때부터다.
그 때가 되면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모으는 것에
열중하게 된다.
정작 게임 자체는 하지 않고 말이다.

마찬가지로, 예전의 후진 그래픽으로 게임을 하다가
좋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하면 이 때부터
불만족의 심연으로 빠져들게 된다.

게임의 재미는 그래픽에 있는 게 아님을 알면서도
그래픽카드를 사고 나면
만족감보다는 부족감을 느끼게 된다.
게임의 재미는 뒷전이 된다.
그래픽이 더 좋아지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래서 CPU를 바꾸고
그래픽카드를 바꾸고
모니터를 바꾼다.
그리고 게임을 하지만 만족감보다는 불만이 더 많다.

분명 해상도도 4K가 되었고
주파수도 60Hz에서 144Hz가 되었는데도
뭔가 부족한 것 같다. 기대한 것은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재미는 흥미도 없고 고사양이 아닌 것에만
불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건 내가 경험한 것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것도 지켜본 바이기도 하다.
본질에서 벗어나서 절대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을 하기 시작하면
그 욕망은 채워질 수도 없고, 전에 느끼던 사소한 행복감은
다시 느끼기 어렵게 되기도 한다.

나 역시 비슷한 증상으로 1080ti을 구입해서 게임을 했는데,
초반에는 우와 소리 나온다. 게임의 재미가 아니라
그 그래픽의 향연에 감탄을 하기는 한다.

그게 딱 5분 가더라.
5분 지나니까 그래픽에 적응이 되고,
전의 후진 그래픽카드로 할 때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자 게임의 재미는 온데간데 없이 불만만 쌓이더라는 거다.

내가 여기서 벗어난 계기는
몇단계 낮은 게임기로 1080ti를 돌리던 게임을 다시 했을 때였다.
1080ti에서 보던 엄청난 해상도의 끝내주는 그래픽이 아닌,
뭉개지고 뚝뚝 끊기는 그래픽이었지만
오히려 게임에는 더 집중할 수 있었고
1080ti로 하던 때보다 더 집중하고
오랜만에 잊고 있던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 나의 1080ti는 인터넷 방송 보는 용도로 전락했고
지금은 오히려 사양이 한참 떨어지는 콘솔 게임기로 주로 게임을 한다.

사양에 집중하면 끝이 없다.
심지어 1080ti, 아니, 최신의 2080이라고 해도
만족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왜냐면 성능의 적응은 순간이고
갈증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에 매몰되면 현재를 즐길 수가 없고
영원한 갈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사실 게임 이야기라고 했지만
우리 인생이 다 그렇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물건... 하나 둘 더 나은 걸 갈구하면
현재에 만족할 수 없고 계속 불만이 쌓이게 된다.
본질은 그런 허영이 아닌데 말이다.

지금 자신이 가진 게 어떻든 본질에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
가진 게 아무리 많아도 불만족하며 더 많은 걸 원하는 삶 보다는
가진 게 없어도 지금에 만족하며 즐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진짜 행복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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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스팀잇에 댓글 다는 게 짜증났습니다. 뺑뺑이 보기도 지겹고 뭐 이렇게 느려 완전 짜증이었죠. 그런데 이게 적응 되더군요. 이젠 댓글 완료 버튼을 누른 후 잠시 기다립니다. 뺑뺑이 몇 바퀴는 돌아야 하니까요. 당연하듯이 기다리죠. 느리다는 생각도 안 들고. 그러다가 오랜만에 네이버 들어가서 댓글을 달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1초도 안 걸리는 속도. 클릭 후 바로 올라가는 댓글. 그러자 불만이 나오더군요. 젠장할 스팀잇은 댓글 쓰기 더럽네. 그런데 또 적응되더군요. 제가 치매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ㅠㅠ

놓아주어야 할때를 아는 게 어렵죠

그거 아는 사람은 벌써 해탈했지요. ㅎㅎ

"처음처럼"이 생각나게 하네요~^^

초심.. 처음처럼.. 항상 지키기 어려운 말이죠.

그러다 자꾸 주위를 돌아보게 되네요.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나보다 더 좋은 걸 가진 사람들을요^^;;

피하려 할 수록 자꾸 눈길이 가는 거로군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네요.
그저 욕심 안 부리고 때되면 그래도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는 하고 싶네요^^

너무 뒤쳐지면 그건 또 안 되겠지요.

이야 저도 컴퓨터 부품 새로나오면 구매하고 쓰던건 중고로파는데
비유가 엄청납니다.
결국 기승전 불만인가요!?

동감합니다.

본질에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니 정말 명언입니다

참 어려운 일이에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언제나 다른 곳에 있는 걸 쳐다보게 되네요 ^^;

오늘 글은 목사님 설교말씀처럼 은혜가 되네요.ㅎㅎ

내려놓는 삶이 필요하지요.
엄청 힘들지만..ㅎㅎ

역시 멋진글글입니다.
결국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것 같아요
인간이니까.!!

잘읽고가요^^)

좋은글이네요 ㅎ 디클릭 한번 하고 맞팔 신청합니다 ^^

맞는 말입니다. 행복할 줄 알아야져.
근데 또 욕심이 생기는 것도 ㅎㅎㅎㅎㅎ
뭐가 잘 사는 건지 좀 헷갈리긴 합니다. ㅋㅋㅋ

본질 싸움이 안되는 것은 우리의 행복의 기준이 상대적이기 때문이겠죠. 나를 보는게 아니라 남과 비교된 나를 보기때문에 힘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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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때를 생각하면 충분히 풍부한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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