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서의 미안함

in #dclick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banguri 입니다.

제 큰 아이가 지금 군에 있습니다.
논산에 입대 할 때에도 저는 따라가지 못 했습니다. 마눌님이랑 그리고 큰 아이 친구의 엄마이자 마눌님과 친한 동생이 같이 동행했습니다. 지나고 나서 마눌님에게 제 여동생들이(그러니까 시누이들) 오빠는 절대로 같이 따라 가게 하지 마라고 했다고 한 사실을 뒤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제 돌아가신 아버님이 저를 군에 보내 놓고 그렇게 울었다고 하면서 오빠도 그럴지도 모르니 같이 가지 마라고 했다네요. 사실 괜찮았는데...^^

아이를 군대에 보내 놓고 아직 면회 한 번 안 갔습니다. 여기서 좀 멀기도 하고, 주말에 공부방 수업도 있고, 그리고 요즘 군에서 휴가도 자주 오고, 전화 통화도 매 주 마다 하니 군에 있어도 대학을 도시로 보낸 것 같은 생각으로 꼭 안 가봐도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에 큰 아이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빠! 부대 개방 행사를 한다는데, 아빠 바쁘신 줄 아는데 혹시 오실 수 있나요?

군에간 큰 아이가 저에게 처음으로 부탁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정이 갈 수가 없네요. 그 날이 공부방 아이들 기말 시험 바로 전 주말입니다.

아들아! 아빠 공부방 아이들 기말시험이고 동생도 기말 시험이고... 미안 하다. 이 번에는 못 가겠다. 부대 개방 행사면 부대에 있는 선임 후임 부모님들도 많이 오실텐데, 너 어떡하지?

큰 아이가 괜찮다고는 하는데,

아빠! 근무 들어가야겠어요.

아이가 통신이라서 통신 대기 하는 것이 하는 것이 근무인데, 부대 개방 행사 할 때에 통신 대기 하러 가겠다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빠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답답하게도 먹고 사는 일이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가족들 일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늘 사랑은 내리 사랑 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물질적으로 하는 사랑이 아닌,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을 제 아이들에게도 부족하지 않게 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이번 경우에는 큰 아이에게 참 미안합니다. 올 연말에 휴가 나온다니, 그 때에는 맛난 것 같이 먹고 해야겠습니다.

지금 제 뒤에 공부방 아이들이 기말 시험 대비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군에 있는 큰 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공부방 아이들도 제 아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시험 전까지 더 많이 아이들에게 잘 해야겠습니다.

다른 곳에는 눈이 왔다는데, 제가 사는 곳은 비만 주룩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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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oaae님이 banguri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bbooaae님의 [steemmonster] [발표] GOLD 카드의 주인공은 누구?+ 아차상 풀보팅3명

...
김장1차 작전이 끝나고..일도 파도처럼 밀려온다..이해해줘!



아차상3명
bangurisoohyeongk epitt925 (스골형대신 아차상)형들.
풀보팅 갈게! 축하해~^^
포스팅이 없으면 저...

아무리 편한 군대라 해도그래도 군대는 힘든 곳이죠. 사는 것이 다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죠. 군대는 절대로 편한 곳이 있을 수 없죠.
갇혀 있는 것만 해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나중에 큰 자제분이 아이 낳고 살다보면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될거라 생각합니다
휴가때 맛있는것 드시러 가셔요
디클릭^^

휴가 나오면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제발 그냥 아드님께 가시라고 풀보팅합니다.
가족, 아들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그러시지 않았으면...
차라리 학부모님들께 전화로 설명드리고
이번 한 번만 양해를 구하세요.
강사를 구하셔도...

저는 아버지께 한 번도 그런 부탁한 적이 없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ㅠ

선생님의 말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제 혼자 하는 작은 공부방이고, 저를 믿고 아이들 보내주신 부모님과 그리고 저만 바라보고 시험 준비하는 아이들 또한 제 큰 아이처럼 소중합니다.

큰 아이 휴가 나오면 한 잔 하면서 아빠 생각을 말하려고 합니다. 큰 아이가 이해 해 주기를 바라야죠.
선생님의 말씀 마음에 담고 큰 아이에게 그대로 그 마음이 전해지도록 해보겠습니다.
아이 휴가 나오면 꼭 이 글 보여주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헉 선생님이 왜 팔로우가 안 되어있죠.
올라오는 글 대부분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요즘은 부대 개방행사? 이런걸 하는군요!!
큰아이도 전화를 했을땐 아버지가 와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을텐데...
말린사과님도, 큰아이도 많이 아쉬움이 남을듯 하네요!!

네 1년에 한 번 하는걸로 아는데, 작년에는 큰 아이가 막 전입해서 그런지 말이 없다가 올해 그러네요.
이럴 때에 아이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그냥 직장에 다녔으면 괜찮았는데, 이런 생각...

... 재가 논산 훈련소때 훈련 잘했다고 중대 전체가 특졀면회를 실시 했는데 그때 여름 태풍으로 통신 멍이 다 끊어져.. 전화를 못해서 중대장이 다 전화를 부모님께 돌렸는데... 저랑 총 3명만 부모님이 안오셨죠.
목거리도 동정 받듯이 먹었고, 좀 서글펐어요.
나중엔 안 이유가 중대장 전화를 누나와 어머니가 받았는데... 그당시 군대 보이스피싱이 성행한 때라
누나가 가자말라고 사기라고 했다는군요...
그때 기분이 참....
아드님은 저 처럼 섭섭해 하진 얺을듯 보이네요.
그때처럼 휴가 전화가 자유롭지 못한 때 였으니..
지금은 말씀처럼 자유로우니까요.
그래도 세심하게 말해 주시는게 나아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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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꼭 마음 전달을 해야겠습니다.
큰 아이와는 대화도 많이 하는 편이라서, 휴가 나오면 한 잔 하면서 마음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그게 참 몇일 몇일 두어번 나눠서 신청해도 좋겠는데 싶네요.
이럴땐 속상하지만 아드님이 또 이해하겠지요ㅠ

부대 행사라는게 우리 마음처럼 그렇지 않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큰 아이가 이해해 주기를 바래야죠 머. ^^

마음이 안좋으시겠어요..! ㅠ ㅠ
그래도 아드님께서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마음이 안 좋은 것도 한 순간이죠 머. ^^

네~ 먹고 사는 일때문에 참 주변 챙기며 사는 일도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늘 마찬가지 입장이지만 주변 분들한테 잘하는 것도 다시 가족들에게 돌아오겠지요~ 파이팅 하세요 ^^

네 우리가 하는 일이 가끔은 참 안 좋을 때가 있네요.

조샘님도 화이팅 입니다.

큰 아드님이 다 이해할 거예요.
저희 아버지도 제가 군에 있을 때 한 번도 면회 오지 않으셨습니다. 뭐..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ㅋ 평생 몇 번 있었던 졸업식에도 한 번도 오지 않으셨는데요 뭘..
그래도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작년에 칠순이 넘으셨는데.. 몇 년 전부터 절 자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챙겨주십니다. 왜 그러시는지... 나이 드시고 너무 잘 챙겨주시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제가 불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약해지셨나? 분명 그건 아닌데... 자주 찾아오시더라고요. 엊그제도 대부도에서 평창까지 오셨다가 집 여기저기 봐주시고 가셨습니다. 나중에 제가 저희 아버지 입장이 되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왜 이리 주저리주저리 되죠? 형님이랑은 그냥 계속 주저리주저리 하게 되네요. 제가...^^

아버님이 아마 봉평으로 이사간 아들이 걱정인가 봅니다.
연세가 드시니 아들 촌으로 이사가서 고생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두고 계시나 보네요.
반갑게 맞이 하시고 웃으면서 맞이 하시면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실 듯 합니다.

그래도 그런 아버님이 계시니 좋겠습니다.
저는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가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이쁜이들 눈사람 만들고 신났겠는데요?
#kr-steemstagram 으로 사진이라도 한 번 올려주세요. 많이 올려 놓으셨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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