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군의 비교 - 사람은 무엇을 가장 견디지 못하는가

in #dclick6 years ago

곽거병과 위청은 흉노의 본거지를 습격하고 그들의 땅을 정복한, 중국사에 매우 드문 전공을 함께 세운 한나라 장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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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거병과 위청의 진군로, 우주를 뚫을 기세다]

곽거병은 황제의 인척이었을뿐 아니라 고작 18세에 전공을 세운터라 오만방자했고 행동에 거리끼는 바가 전혀 없었다. 또한 천상 귀족이라 일반 병사들이 처한 상황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한 번은 황제가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수십 승의 수레에 음식을 담아 하사한 적이 있는데 곽거병은 이를 조금 맛본 뒤 땅바닥에 모두 버렸다. 근데 당시 병사들 중에는 식량이 부족해 굶어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

반면 위청은 노예 출신으로 장군이 된 입지전적 인물로, 언행이 늘 조심스러웠으며 아래 사람을 돌볼줄도 알았고 사람됨도 어질었다.

하지만 병사들 사이에서 인기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곽거병이 높았다. 장군으로서 곽거병의 카리스마는 높게 평가된 반면 위청의 태도는 아무에게나 아첨을 떠는 것으로 폄하되기 일쑤였다.

비슷한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근세 영국군 장교들은 대부분 귀족 출신이었다. 하지만 일부 병이나 부사관 출신 평민들이 공을 세워 장교로 임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얼핏 생각했을 때 병사들은 자신들과 같은 출신으로 전장터에서 구르며 경험을 쌓아 임관한 이들의 말을 더 잘 따랐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정 반대였다고 한다. 병사들은 귀족 출신 장교를 선호했고, 평민 출신 장교들을 무시하며 그들의 지휘를 받는 것을 거부하곤 했다.

사람의 본성이란 그와 같은 것이다. 사람은 본디 자신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되던 사람에게는 작은 지위나 돈을 얻어내기 위해 굽신거리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인간이 가장 견디지 못하고 분개하는 일은 자기와 같거나 또는 못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떠받들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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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을 엿볼수 있는 포스트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런자들은 평생 병사만 하면서 죽음에 내몰리는 것이겠죠.. ㅎㅎ 스스로도 많은 반성하고갑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일본인 의사 이야기 잘 읽고 왔습니다 ^^;

디클릭은 사랑입니다.
후원 왔습니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깊이 와닿네요.고마움에 풀봇!

우와 간만에 풀봇 받네요 ㅋㅋㅋ
답방 갑니다 ㅎㅎ

그런 본성을 잘 이해하고 시스템을 설계해야 좋은 제도가 나오는거 같습니다^^

오 정답이네요 ㅋㅋㅋ

완전 공감합니다. 그래서 가끔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뛰어나고 훌륭한 인물이었는지 발견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대표적으로 고졸이라고 무시당했던 모 대통령이 있죠..

색안경이 참 무섭죠... 인간에겐 다들 속물근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사실 그게 인간의 본능이니.... 그런 부분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부정하지 말고 그냥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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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도 위청보다는 곽거병이 많이 기술되어있죠
후세에도 곽거병이 더 기억되었고 ㅠㅠ

저 전공은 중국사에 전무후무하긴 하죠... 농경민족이 유목민족의 심장부에 저렇게 들어간 사례 자체가 ㅋㅋㅋㅋ

재미있게 정독헸습니다. 시사하는바가 큽니다.

ㅎㅎㅎ 정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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