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진정한 승리자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노예12년 이라는 영화를 보면 자유인이었던 주인공이 납치당하여 남부 농장으로 인신매매 당하게 됩니다.
그후 12년간의 노예생활을 그린 영화인데 사람을 가축 정도로 취급하고 도망자들을 잡아서 즉결 처형하기도 합니다.

이영화속에서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이 농장에서는 매일 노예들에게 목화 따기 경쟁을 시킵니다. 거의 대부분 130파운드 160파운드등을 수확합니다. 그중 젊고 예쁜 여자 노예가 500파운드 가량을 수확하여 다른 노예들을 압도적으로 넘어 1등을 합니다.

이들 여러 명의 노예들은 일을 못했다며 매질을 당합니다. 젊고 예쁜 여자 노예는 1등을 하여 주인에게 예쁨을 받고 특혜(?)를 받게 됩니다.

전 이 장면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회라는 거대한 농장속에서 우리는 무한 경쟁을 합니다. 1등이 되어서 특혜를 받고 싶어서 경쟁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뒤쳐져 매맞는 징벌이 피하고 싶어서 경쟁을 합니다.

1등을 바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맞고 싶 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시스템은 뒤쳐지면 몽둥이로 매맞는 것이 아니고 다른 여러가지 형태로 매를 맞게 됩니다.
실패한 이들은 게으르다 비난 받습니다. 행색이 초라하면 멸시의 눈초리를 견디야 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부터 경쟁이라는 것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험을 보고 석차를 발표하였고 그것을 보며 스스로의 위치를 보아야 했습니다. 학생에게 공부를 통해 서열이 존재한다는 것을 배웠죠.
어느곳에서도 우리는 경쟁을 해야 했고 때로는 친구가 이겨야 하는 경쟁상대가 되기도 합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주변에 있던 이웃들은 사회가 발전하며 이기고 넘어서야 하는 경쟁자들이 되었습니다.

다시 노예 12년 영화속으로 가보면 노예들은 매맞기 싫어서 또는 1등으로서의 특혜를 바라며 열심히 경쟁을 합니다.
1등을 한 이가 과연 가장 큰 특혜를 받은 것일까요?
이게 과연 특혜이긴 한 것일까요?

이들이 더욱 열심히 하고 온몸을 불살라 노력하여 경쟁이 더 치열해져도 이들에게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매맞을 것이고 1등의 특혜는 여전히 1명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더 큰 이득을 보는 것은 농장주 한 명 뿐입니다.

경쟁의 진정한 승리자는 " 농장주" 인것이죠.

우리가 사는 사회라는 농장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등하는 소수의 능력자들은 성공이라는 결실을 얻겠지만 뒤쳐진 많은 사람들은 실패자라는 낙인으로 괴로워 하겠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득을 얻는 이들은 사회를 지배하는 보이지않는 이들 이 되는 것 이죠.

자본주의 시스템은 오랜 시간이 흐르며 정교하게 우리의 노력을 착취하는 구조로 발전하였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성공이라는 타이틀에는 매우 소수의 정원이 정해져 있어서 금새 만원이 되어 버립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들어 갈수 없게 되는 것이죠.

금수저 논란이 왜 있었을 까요? 이들은 이미 경쟁 같은 것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태어나보니 농장주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죠. 나머지 모두는 농장에서 목화 따기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웃고 있는 농장주인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시스템을 이길수는 없습니다. 노예로 있던 이들이 항명을 하게 되면 죽임을 당할 뿐이죠.
시스템을 변화시키려면 현재 존재하는 시스템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개선된 시스템을 제시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모두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역사속에서 사회 시스템이 리셋 되는 경우는 대부분 피와 전쟁, 혁명 등이 동반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큰 희생을 치루지 않고도 시스템이 변화 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참여자가 수백명이건 수 천명이건 1등 1명 꼴찌 1명 이렇게 정해져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노력한다면 모두가 1등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유를 향한 여정이었던 인터넷이 감시를 위한 도구가 되어 버렸지만 인터넷 2.0 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로 발전하여 독점과 검열을 저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인류에겐 암울한 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중남미 광활한 땅에 차로 10시간을 달려도 끝이 안보이는 농장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재배되는 곡물은 부자 나라의 육식 제공을 위한 동물 사료로 대부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넓을 땅에서 식량이 넘치도록 생산되고 있음에도 아르헨티나 인구의 15%는 식량 살 돈이 없어서 굶주리고 있습니다. 6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은 굶고 있지만 동물먹이 가 우선순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수 백 년 전 동물들이 달리던 광활한 대지는 이곳을 방문하는 모두에게 무엇이던 나누어 주던 열린 공유의 공간 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숲의 나무 한 그루, 개울의 돌 하나에게도 주인이 생겨버린 사유지가 되었습니다. 모든 곳에 울타리가 생겨버렸죠.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 70억 모두가 먹을만큼 충분한 식량과 물자가 생산되지만 생산품의 대부분을 극소수가 독점하는 세상은 결국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지 못하면 인류는 또다른 분쟁과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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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이 처음 나온게 그런 의도였지만, 블록체인은 사실 기득권을 옹호하는데 이용되는데 매우 좋은 도구입니다.

블록체인이 사실상 더 지독한 통제기술입니다. ㅎㅎㅎ

저도 올해로 노예12년차네요ㅠㅠ자본주의의 노예

기회는 왔는데 이걸 잡을 수 있을지는 우리의 선택인 듯 싶습니다.

대작이죠 노예12년. 덕분에 한번더 감상해야겠습니다.

물질의 노예 권력의 노예 관계의 노예
현대인은 자신이 알게 모르게 노예로 살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그래서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중에서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두 번의 민주 항쟁을 겪었습니다.
한 번은 1987년 6월 민주 항쟁, 그리고 최근 촛불 혁명...
시대는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꾸어야 합니다.
누가? 우리가 해야 합니다.

저도 이영화 참 잼있게 봤습니다. 처지가 별반 다를바 없다는걸 강하게 느낀 영화죠 ㅠㅠ

이거 참... 개선 책이 나올수 있는 방법은 농장주가 인식 개선 하지 않는 이상 노동자는 계속 그런 생활 이란 거죠.
부를 가진 사람은 계속 부를 축척하고,
부를 축척 시켜주는 사람은 계속 제자리 걸음이니
해결 할수 없이 보이는 상황의 반복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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