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개미에게 배우는 재정 - Part 1: 왜 대비해야 하는가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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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근무했던 회사의 CEO 겸 창업자 Denis.
어릴 때부터 개미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창업 후 회사 로고를 개미의 형상으로 만들었다. 심지어는 회사나 제품을 소개할 때도 개미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개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는데, 그 중 재정적 측면에 적용할 교훈들을 시리즈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시작은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에 대한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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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 겨울로

우화에는 여름과 겨울 두 때가 등장하는데, 이는 각각 ‘일할 수 있는 때’‘일할 수 없는 때’를 상징한다.

D건설 임원으로 근무하다 50대 중반에 명퇴한 지인 Y전무님.
이후 관련업계 중견 엔지니어링사로 이직하여 5년 정도 근무했지만, 얼마 전 사직을 권고 받았다. 가정형편을 고려하면 최소 5년은 더 연봉을 받아야 하기에 이직을 시도하고 있지만, 연령이 이젠 최소 본부장급이다 보니 받아주는 곳이 없다. 얼마 간의 저축과 서울 시내 집 한 채가 가진 전부이기에,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골로 이사 가는 것을 고려 중이다.

Y전무님은 탄탄한 실무능력과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개척하고 실적을 끌어올린 주역이었으나, 이젠 연령에 맞는 직급 자체가 대폭 줄었다. 일할 수 없는 때가 온 것이다. 50~60대만 그럴까?

프랑스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까지 받은 30대 지인 L과장님.
고스펙과 실력을 무기로 해외 건설현장을 누비며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아왔으나, 작년 허리 및 척추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 및 재활치료를 위해 사직하였다. 회복이 더뎌지는 바람에 치료기간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병원비 및 생활비는 들어가는데 소득이 없어 힘들어한다. 그보다 더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은, 경력단절기간이 늘어날수록 재취업이 힘들어질 것에 대한 우려이다.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이르냐 늦으냐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일할 수 없는 때, 곧 겨울이 온다는 것은 자명하다.

개인 차원의 겨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나 경제가 어려워 불황기에 접어들면, 대량 해고, 급여 동결/삭감, 실업률 상승,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 발생 등 국가적 이슈가 되고, 글로벌 시대이니만큼 이는 전세계적 불황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런 국가적/전세계적 문제는 물론 개인이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경제적 ‘Plan B’를 세우느냐 마느냐는 각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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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에는 대북리스크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현재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북폭 가능성은 점점 고조되어간다. 시간이 갈수록 북한의 핵미사일은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Contingency Plan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미 VS 베짱이

흔히 베짱이는 일을 하지 않고 놀기만 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건 좀 수정이 되어야 맞다. 다시 말해, 베짱이도 배가 고프고, 먹어야 하고, 그럼 최소한 먹이를 찾아보는 ‘일’이라도 반드시 했다고 보는 것이 무리가 없다. 다만, 때가 여름, 곧 호황기였으므로 비교적 쉽게 적은 시간만 일해도 먹고 사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는 개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여름이므로 주변에 먹이가 널려 있었고, 베짱이와 마찬가지로 적은 시간만 일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니 둘 다 당장의 끼니를 해결하고도 남는 ’여유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시간은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

개미는 그 시간을 활용하여 더 많은 소득을 발생시켰고, 이를 축적하였다. 참고로, 개미는 먹이를 저장하기 위해 창고를 만들고 군인개미로 보초를 세운다. 저장된 먹이가 부패하지 않도록 몸에서분비되는 화학물질로 방부처리를 한다. 즉, 발생한 소득을 안전하게 축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그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반면 베짱이는 당장의 끼니를 해결하는 것에 만족하였고,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소득을 축적하는 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심지어는 개미로부터 ‘지금 겨울을 대비하라’는 조언까지 들었으나,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개미를 조롱했다. 그 결과는 모두가 익히 아는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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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YOLO

YOLO란, You Only Live Once, 곧 ‘인생은 한번 뿐이다’라는 모토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려는 생각으로 ‘지금 당장’의 행복을 중요시하여 자산이 아닌 것에 시간과 소득의 대부분을 소비한다.

그렇게 젊음의 시간이 모두 지나고 인생의 겨울이 왔을 때, 그때도 YOLO族으로서 직장을 그만두고 훌쩍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아니면 개미에게 제발 먹을 것을 달라고 구걸하게 될까?

진정한 YOLO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후에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개미처럼 일하고 소득을 발생시켜 富를 축적하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개미의 특성을 재정적 시각으로 좀 더 자세히 고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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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경제적 자유 얻어서 욜로 하려다 그전에 골로 가는게 한국현실 아니었던가?
하고자 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면 그게 진정한 욜로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본다.

'욜로' 하려다 '골로' ----> 라임이 딱딱 맞네ㅋ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좀 어렵고 힘들어도 자연스럽게 열심히,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거구 그럼 그 분야에서 성취를 이룰 수 있겠지. 자연스럽게 우측 사분면으로의 기회도 증가할거구!

좋은글 감사합니당 ^^

제이제이님, 또 들러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무작정 일만 하다가 젊은 시절에 한번밖에 할 수 없는 그러한 것들을 놓치는 것보단, YOLO 라이프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도 생각해요~ 하다보면 좀 더 좋은 아이디어와 뜻하지 않게 좋은 기회가 생기기도 할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해요~ 저도 카니님처럼 YOLO에 대해 무척 긍정적이에요. 또 일보다는 노는 거 훨씬 좋아하구요ㅋㅋㅋ '개미와 베짱이'에서 개미가 너무 죽어라 일만 하는 이미지로 나온 것 같은데, 개미도 쉴 땐 쉰답니다^^
회사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하다가 새로운 진로를 찾고 더 많은 수입을 올리신 분들 얘기를 접하면서 저도 '와~ 좋겠다~!' 생각도 해요^^ 다만 그분들이 다 밝히지 않은 얘기가 또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는 거지요. 여튼 카니님 진솔한 의견 감사드려요~~

45세까지 진정한 욜로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ㅋㅋ 팔로하고 갑니당:)

안녕하세요 김달걀님^^ nickname이 무척 재밌네요ㅋㅋ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45세까지면 충분히 가능하실 거라 생각해요! ^^ 맞팔할게요~ 자주 소통해요!

ㅋㅋ Global 한 닉네임으로 만들어봤습니당!
45세면 이제 강산이 조금 변할 10년 +2년 남았어요 ㅜㅜ

컨텐츠가 알차고 재밌네요..^^ 다음글 기대하겠습니다.

보보스님 댓글 감사합니다~ 보보스님도 얼른 포스팅해주세요, 타임라인에 가보니 아직 새 포스팅을 안하셨던데요ㅋ

아고 감사해요.. 이런거 처음이기도 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팔로워는 어떻게 늘리는건지 감도 없어서 뭘 하기가 망설여지는데 관심가져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얼른 포스팅 해볼맘이 생기네요 ㅎ 앞으로 종종 도와주세요..^^

이번엔 개미 특집인가요??ㅎㅎ

부의추월차선 책에서 나왔던가요? 40살 전에 은퇴!! 그때까지 경제적 자유를 얻고, 진정한 욜로를 살고 싶네요!!ㅎㅎ

오늘도 좋은 글 엄청 집중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네, 개미 시리즈입니다^^
'부의 추월차선'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우측 사분면'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알고 있어요(맞나요?). 40살 전에 은퇴! 멋진 목표네요^^ 충분히 가능하실 거라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저는 개인적으로 개미와 같은 삶을 살아왔지만... 요새 주변을 둘러보니 베짱이와 같은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구요 :) 요즘 세상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꼭 '노동'으로만 소득을 창출하지 않고, 베짱이의 여유로움을 찍은 영상만으로도 소득을 창출하는 세상이 되었더라구요 ㅎㅎ 그치만 물론 저처럼 공부만 할 줄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세태가 된거지만. ㅎㅎ

진솔한 댓글 감사드려요~ @mylifeinseoul님 타임라인에 갔다가 올리신 글 대부분 다 읽어버렸네요! 솔직하고도 재미있게 쓰셔서 공감도 잘되고 몰입도 잘되요^^

베짱이의 여유로움을 찍은 영상만으로도 소득을 창출하는 세상

어떤 영상들 말씀하시는지 알아요~ 저도 보면서 부러워했다능ㅠㅠ
확실히 패러다임 자체가 급격하게 변화했고, 또 변화하는 중이긴 해요. 저를 포함해서 모두들 베짱이처럼 살고 싶어하는 바램을 정확히 저격했기에 그런 소득 창출이 가능했겠죠. 그런 영상들을 보면, 근데, '자본'이 투자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일'로써 한다는 거죠, 실상은ㅋ

진정한 YOLO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후에 가능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D 저도 부지런히 움직이지만 쉽지는 않네요 :) 그래도 목표는 2030년쯤에 일정 수준까지 YOLO가 가능한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세웠으니 끊임없이 노력하려구요! :P 좋은 글 감사드려요.

지식스팀님, 댓글 감사해요^^ 맞아요, 쉽지 않지요, 그래서 더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건 아닐까 해요. 2030년까지면 10+년 남았는데, 노력하시니 충분히 가능하실 거라 생각해요. 화이팅!

전 항상 개미와 배짱이 일화를 들을때마다 왜 배짱이가 "개미야, 내가 너의 지루한 노동을 음악으로 달래줄테니 그날의 수익의 일부를 내게 주지 않겠니?"라고 딜을 하지 않았나 참 의문입니다.

와우! 기발한 딜인데요? 개미가 분명 YES! 라고 했을 텐데....베짱이가 작가님 정도의 사업적 센스가 있었다면 겨울에 구걸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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