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검은 고양이단

in #coinkorea7 years ago

생각이 많은 밤입니다. 문득 예전에 어떤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다가 슬픈 에피소드를 보고 나서 밤잠을 못자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상의 세계에 갇혀 100층의 보스를 클리어하지 못하면 현실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설정인데, 길드에도 파티에도 들어가지 않고 늘 혼자만 사냥하던 주인공은 어떤 계기로 "달밤의 검은 고양이단"이라는 완전 초보 길드원들을 우연히 돕게 되면서 그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

자신의 높은 레벨을 속이고 그들의 성장을 돕던 어느 날, 드디어 큰 돈을 모으게 된 길드마스터가 최초로 아지트를 구입하러 잠시 떠난 사이에 주인공을 포함한 길드원들은 평소보다 어려운 던전에 용감하게 도전하였다가 함정에 갇히게 됩니다.

주인공의 능력으로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눈 앞에서 하나 둘씩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이 목숨을 잃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혼자만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길드 최초의 아지트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온 길드마스터가 돌아와서 모든 길드원이 전멸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레벨을 속인 주인공을 저주하며 그는 몸을 저 깊은 곳으로 던져 버립니다.

sachi.jpg

그 때의 아픈 경험 때문인지, 나중에 다른 곳에서 파티원이 전멸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때에는 주인공이 숨겨진 금단의 기술을 봉인 해제하여 목숨을 걸고 혼자서 보스를 처치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는 판타지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 때 느꼈던 슬픈 감정들이 묘하게 오버랩되는게 느껴집니다. 투자자의 입장에 서서 굳이 같은 류 게임의 얘기로 비유하자면, 저는 그저 막 초보마을을 벗어나 쇠검과 사슬갑옷 정도를 입은 중급 모험가입니다.

나무칼 하나를 들고 나와서 토끼도 잡지 못하고 좌절하고 이 게임을 떠나거나, 혹은 나무칼을 주면 전설의 검으로 바꿔준다는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속아 그나마 있던 전재산 나무칼 마저 잃고 마는 레벨 1의 초급자들이 왠지 모르게 안쓰러워 그들에게 토끼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저를 두고 마치 레벨 999의 전설의 용사인 것처럼 얘기하고, 좀 아는 사람들은 왜 레벨 30 주제에 초보들을 선동하여 대마왕도 잡을 수 있다고 선동하냐며 다그치기도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방어 태세의 투자자입니다. 시장의 풍랑을 피해 안정적인 수익을 취하지만, 하락의 압력이 오면 방어 태세로 전환하며 철벽 방어가 불가능할 경우 신속하게 탈출합니다. 이 경우 함께 탈출하지 못하신 많은 분들은 아마도 눈 앞에서 사라지는 소중한 자산에 눈물을 흘리고 저를 원망하게 될까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그저 저는 모든 사람들이 초반의 힘든 역경을 벗어나 누구나 행복한 모험의 세계에서 함께 성장하였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에이프릴 상점의 아가씨에게서 사탕을 좀 사는 것으로 대신해달라고 얘기하기는 합니다.

10명 정도의 작은 모임을 생각하다가 20명 정도의 "큰" 모임을 가져보고자 도와주실 분을 찾았는데, 하루만에 무려 300명이 넘는 분이 메일을 주셨습니다. 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수습을 해야될지 감당이 안됩니다. 좋은 의도로 선뜻 도움을 제안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답장 드리지 못해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마왕의 탄생"을 주제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심란함 때문에 조금 포스팅을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 생각을 좀 식히고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p.s. 12월 18일 CME 선물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변화가 예측되어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갑니다. 시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따라 어떤 태세를 취해야할지, 잘 고려하셔서 슬기롭게 대처하셨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의 행복과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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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시나리오는 제 상상이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그란님이 이정도로 우려하시면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그란님이 항상 얘기해오셨단 투자철칙과 같은 비트코인 관련 확률이 높다는 점. 그리고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란님은 그런 비트코인이 위태롭다고 보시기 때문에 코인 자체를 빼실 수도 있다고 짐작됩니다. 그리고 휴가 다녀오면 돌이킬 수 없이 진행되었을 거라는 점. 그리고 자기르 믿고 따라와준 사람들을 돕고싶지만 본인때문에 피해를 볼 수도 있고, 그 모든 것이 휴가 중에 이루어져 자칫 파장이 더 커질수도 있다는 점도요.

일단 제가 국내외 자료를 본 바에 따르면 (여기 스팀잇에서도 다른 분이 저보다 훨씬 잘 봐주시기도 했지만) 비트코인 폭락의 전망이 보입니다. 그 원인은 비트코인 캐시의 펌핑일 거고요. 얼마 전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이 한꺼번에 매도되어 시세가 휘청했는데 시장 테스트용이었다고 봅니다. 그 이후 주말에 따라왔던 비트코인의 초대형 매수세도요.

다만 이번에는 그 강도가 굉장히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굴세력의 마지막 작전이 될수도 있고... 잘못하면 비트코인이 주저앉을뿐아니라 코인 시장 자체가 주저앉을 우려도 됩니다. 혹은 정말 극단적인 상황으로 비캐가 비트코인을 이길 수도 있는데 비캐는 굉장히 불안한 코인이죠. 하락세 오면 훅빠지니까요.

물론 아무일도 안 일어날 수도 있고 시세가 휘청해도 바로 회복될수도 있습니다. 비캐가 11/12 이후 점진적으로 가격을 올려왔던 것처럼 완만하게 갈수도 있습니다. (비캐는 지난번 폭등 사건 이후로 '채굴자가 장악한 코인'이라고 커뮤니티 신뢰가 바닥인 상태라.. 그런 걸 또 시도하면..그런 이미지만 굳히는 셈이 되거든요.) 그 어떤 경우든 확신하는 것 자체가 위험합니다.

중요한건 그란님 정도로 사람들이 믿고 따르면 비록 짐작과 가능성에 불과해도, 얘기를 하는 순간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더 무서운 거고요.. 사람들이 아 그런 생각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야 쉽게 자기 생각을 적을 수 있는데 안그러니까요.

부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시고 그렇구나 하시고... 혹시라도 시세 변동이 있다면 냉정 차분하게 다음 차례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코/비캐 손담근 그 세력은 절대 이 꿀단지가 망하도록 두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제 상상의 나래이고 저는 그란님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전혀 모릅니다. (그란님 보신게 전혀 다를수도 있고 그란님이 저보다 잘 보시니 ㅎㅎ) 그러니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시기 바랍니다

동남풍이 불어 올 건가 봅니다.

달밤의 검은고양이란 수상한 움직임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요?
원래 그란튜리스모님은 11월 20일 경 이후에 비트와 비캐의 커플링을 예상하셨는데요.. 그리고 게임이론적 관점에서 상호 협력적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하신걸로 저는 파악했습니다.(비트는 아버지, 비캐는 아들로서 서로 사이좋게 윈윈전략). 한편, 최근의 저의 관찰에 의하면( 저는 코인판 입문 한달밖에 안됩니다...)
11월 29일정도까지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커플링되어 움직이다가, 그 이후 디커플링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트코인만 가격이 급등했죠.. 그란튜리스모님은 이러한 시장관찰의 결과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달밤의 검은 고양이단은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초보자 길드 이름입니다. ㅋㅋ
저희들을 그 초보자 길드에 비유하신거 같습니다.

비캐시의 커뮤니티 신뢰가 바닥이라는 점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렇게만 본다면 비코의 신뢰는 어찌 생각해야될지 의문입니다. 비코 또한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코어팀의 독단과 아집에 가까운 행태로 인해 비코 자체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 아닌가합니다.
가격 유지를 위해 고작 한다는게 아류들을 양산하는거 밖에 없는 현실이 비코의 현실인듯 하여 안타깝네요..
우지한 등 채굴세력의 공격의 원인이 그러한 코어팀의 독선적인 행태가 아닌가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란님의 글을 읽어본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신입생입니다. 드디어 스티밋 승인이 나서 댓글을 남깁니다. 모든 글의 스토리에는 이유 없이 적지 않으셨으리라 생각이 들고 그 심경도 와 닿습니다. 비트캐쉬 1차전으로 제법 재미를 보았지만 욕망을 이기지 못해 5배가 넘었음에도 익절하지 못하고 그 좋은 장에서 100%만을 챙겨서 나왔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주인공이라는 것이 위 글에서 앞서 포스팅 하기로 하셨던 ‘다시’라는 가사..의 종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고, 레벨을 숨긴 그 주인공이 그란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버티기.. 손절.. 등을 비유 한 것으로 보이고 방어적 투자와 탈출 등.. 그리고 그러지 못한 분들의 손실까지..
옛 글에서 1)투자금을 잃지 않기. 2) 1번의 내용을 잊지 않기가 너무 와닿아서 최근 글과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번 장에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투자를 하는게 맞다고 판단이되어 지금은 멀찌감치 발을 뺀 상태이며 다음 진입시점을 잡아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저는 저 만의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을 하지만 그란님이 예측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어느정도 비슷한 생각이라 생각이 듭니다. 큰 수익을 내는 것 보다 투자금과 수익금을 최대한 잃지 않고 투자하는 것으로 바꾼 상태라 마음은 참 편한데 남들이지만 저도 약간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 내용이 기대되는 하루였네요. 저번 비캐때와 같은 악플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저녁에 친구와 잠깐 나눈 대화입니다.
‘세상엔 혜안이 있는 사람도,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도,
인생 자체를 전략을 짜서 대응하는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 사람들을 보니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어.
나는 정말로 진지하게 뭔가에 맞서고 뛰어든 적이 있었나....
허수아비처럼 어설프게 사람흉내를 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되었는데
아이들이 보는 책에는 늘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려움이 찾아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스스로 용기를 불어넣는 거야.
마음먹은대로 잘 되지 않아도 괜찮아.
다음엔 지금보다 조금 더 힘을 내는 거야.
그렇게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그렇게 성장하는 거란다.’
우리 모두 그런 힘을 가졌고, 그렇게 성장했으며,
또 그렇게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지 않을까요.

투자는 어디까지나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그란님 글에 의존해서도 안되고 그란님이 책임질 일도 아닙니다.

그란님이 이번에 말을 아끼신 것은 잘 하신 거라 봅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남을 위하다 다치지 말고 자신을 먼저 지키시길 바랍니다.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요.

위안을 드리자면 사람들이 참고하는 글이 그란님 글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자료 중 하나입니다. 마치 그란님 글만 의지하는 것 같은 느낌에 눌리지 마셨으면 합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관점 나누시길 바라며, 저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답글은 앞으로도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 당신 때문에 손해봤다 <- 생각할 가치가 없습니다 한사람 말만 듣고 투자하는 사람이 잘못입니다
  2. 있는 글에 감사하지 않고 정보 캐내려는 사람 <- 역시 그란님을 이용하려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며 항상 본인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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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님 글을 처음 본 이후로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
처음 만난날 부터 지금까지 늘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수익의 문제를 떠나서 올려주시는 글 하나하나가
두근거리고 설레는 내용들로 가득하고 힌트를 찾아보는 재미에
한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
많은 분들이 보시는 글이다 보니 조심스러우실수는 있으시겠지만 신이 아닌이상 모든걸 다 맞추기는 힘들듯 합니다.
애초에 리딩하실려고 시작하신것도 아니시자나요.
저는 코인시장에 1년전에 주식도 한번 해보지 않고 친구 소개로
퇴직금 1천만원을 들고 진입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선의의 뜻으로 노하우를 알려주시는 고수님들이 있으셔서 여지껏 잘 버텨온거 같습니다.
물론 그런분들은 사라마라 하지않으시고
어떤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게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셨습니다.
그런 분들 덕분에 저 나름의 투자원칙을 지키고 개선하면서
꿈에 그리던 작은 아파트 한채를 살수있게 되었습니다.
그란님 글을 보면서 3초스캐너가 아닌이상 수없이 정독하면서
자기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그란님은 햇살과 같은 분입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치지 마시고 걱정하지도 마시고 그냥 처음 시작하실때
설레임으로 스팀잇에 들어오셨을때 처럼 그렇게 가셨으면 합니다 ^^
참고로 저는 러블리즈 팬인데 그란님 덕분에 에이프릴 앨범을 사게 되서 바람핀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

ㅎㅎㅎㅎㅎㅎㅎ 러블리즈나 에이프릴이나 둘 다 귀여운걸요. 케이 짱!!

저도 케이 팬입니다 반갑습니다 ^^b

항상 진중한 포스팅에 반복해서 읽어보고 감사하고있습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10년정도한 개미입니다. 그란님처럼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이기도 하지요.

현 상황이 재미있지않습니까?

저는 지금 레벨 10일뿐인데 아직도 배워야할것, 경험해야될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레벨 1이신 분들 또는 이제막 소환되신분들은 훈련장에서 나무단검 휘두르는 법을 공부하기 보다는 고수들이 사냥하는데 달려와서 잡고있는 몬스터의 막타를 쳐서 전리품을 분배받을려고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재밌네요~ 적절했다고 봅니다.ㅎㅎ 버스 몇번태워줬으면 거기에 감사해야하는게 마땅하네요. 아닌줄 알았는데 저도 착각을하고 있었나봅니다. 막타치는맛을 잊을수가 없어서~ 글쓴이분이 머리식히듯 저도 마음을 좀 비워야 겠네요~ 성투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비유 정말 쩌네요 !!!!

라붐도 아시는 거보면 덕력이 보통은 아니신듯 하십니다. ㅎㄷㄷ

그러게말입니다. 이분 덕력이 꽤 심후하신듯(...)

부담감이 여살없이 전해지는 글이었습니다. 밋업에 참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심으로 그란님을 뵙고 싶어하시는 분들, 내 돈을 늘릴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

행사 진행은 전적으로 그란님 선택이겠지만 너무 많은 눈과 귀가 쏠려 있는 지금 이런 상태라면 차라리 안 하리만 못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 먹고..

현 상황을 보고 있자니 씁쓸하네요. 왜 분위기가 이렇게 많이 바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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