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육개장, 특별한 손님steemCreated with Sketch.

in #club1003 years ago (edited)



그는 40년전 문우이다
푸른 스무 살 무렵이었을 때
우리는 동인지를 만들고
매주 시낭송회를 했었다
나는 태백을 떠나
포항제철사립학교
경희대학교 병설 경희초
여주의 문장초
대구의 남덕초를
바람처럼 돌며
다시 태백에 돌아왔을 때
아는 사람 하나 없었다
반갑게 만날 사람이 없었다

그가 2003년 1월호 태백시정지 독자투고
시를 읽고 틀림없이 이응률일 거라며
태백시청 공보과에 전화를 걸어
전화 번호를 남겼다

그를 태백육개장에 초대해서
우리들의 우정에
육개장 한 그릇을 받친다
살아온 이야기를 쟁반 가득 풀어 담는다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윤선생 영어교실
영어 교사 노릇을 하며 시를 썼는데
시민기자를 가쳐 마흔이 넘어
신학대학교를 나와 목사가 되어 있었다

목사라고 부를까
시인이라고 부를까하니
그냥 문규라고 불러 달라고 한다
나보다 두 살 어린
이문규 시인이자 목사님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선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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