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사랑하게 된다' 영상에 대한 단상

in #busy6 years ago (edited)

학생들에게 누군가가 좋고 그 사람과 사귀고 싶다면 일단 그 사람과 마주치는 시간을 늘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고, 그렇게 함께 하는 시간을 늘이다보면 마음을 열게 되고 고백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온다고...

학생들에게 연애학을 가르치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수학이 어렵다고 수학이 싫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수학이 어렵고 싫은 것은 수학이 낯설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떼놓을 수 없는 것이 수학이기에 앞의 이야기를 하며 자주 접해서 친숙하게 만들자고 그렇게 수학을 알아가면 된다고 그렇게 하여 수학이 재밌어지고 수학을 좋아할 수도 있다고 설득한다. 물론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근데 나의 경험 상 분명 사실인데...

어쨌든 누군가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은 그를 이해할 여지가 커진다는 것이고 결국 사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타인에 대해 정보가 없을 때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로 그 타인을 판단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것이 선입견이다.더 나아가 타인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타인에 대해 잔혹한 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보자면 그런 과정을 통해 학교폭력이라는 것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아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서클이라는 것을 활용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말하고 들으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그러고 나서 학교폭력이 없어졌다. 물론 이것이 싸움이나 갈등이 없어졌다는 말은 아니다. 싸우고 갈등을 빚어내지만 서로 이해할 여지가 있어 화해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것이다. 서로 알아가는 소통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소통은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이루어져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


다니엘 린데만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많은 부분 공감하였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제목에 맞춰 내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았다.물론 영상 말미에 우리나라가 독일에 비해 다문화에 대한 준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그런가?'하며 미심쩍은 느낌도 들었지만 말이다. 마지막 인터뷰 질문인 '당신은 타인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나요?'를 나 자신에게 던져본다.
비록 얼굴을 볼 수 없는 온라인 공간이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나누는 스팀잇을 하며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로써 그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언제나 이런 소통과 이해가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대화하는 것을 거부하지 말고 지속해 갔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성적, 아니 석차라는 것은 정말 강력한 선입견의 도구로 작동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이해할 필요없이 석차로 그 사람의 생각에 대한 가치가 결정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중학교의 성적통지표에는 석차가 나오지 않는다. 따로 석차를 내어보던 것도 하지 않기로 했고 한 아이의 성적을 다른 아이들에게 최대한 공개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그 사람에게 붙은 수치들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을 통해서 여야 하니까.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알아가는 거니까.


거북토끼2.jpg

<캘리그래피를 그려주신 @dorothy.kim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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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그런데 잘 안 되는 것이 '선입견' 같아요.
자신이 살아온 삶에 경험치를 더해서,
자신도 모르게, 또는 알면서도
확률상 '저 사람은 이런 사람!' 이라고 단정지어 버리죠.
그렇게 생성된 선입견은 잘 없어지지도 않구요.
그 선입견을 유지한 상태로 멀어지게 되는 사람도 있고,
그 선입견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더 친해지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후자는 '간혹'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대화가 필요한 건데
선입견을 덧씌운 사람과는 대화를 잘 안 하려고 하니
문제가 더 악화되는 거죠.
이런 걸 느끼고 생각하고 있어서
되도록이면 사람을 미리 판단하거나 단정짓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 보이면 어쩔 수 없이 또 그러더라구요.ㅎ
아직도 미성숙한 인간 ME TOO.ㅋㅋ

좋은 영상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스팀~!^^

리스팀 감시합니다. 선입견이린 것이 참 무서운 거죠. 안 가지려해도 맘처럼 잘 안되고요. 어찌 되었던 사림과 충분히 소통을 하고 그 사람에 대해 핀단해야지 하고 있어요.

되도록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를 견지하고 있는데 '겪어 보니 역시나'인 경우도 많더군요. 그래도 언제나 호기심이 더 발동하는 탓에 직접 겪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명 중에 9명이 역시나 여도 1명의 선입견을 깨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의 자세가 옳은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호기심이라 생각됩니다.^^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무슨 일이 있나 생긱했는데 부활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0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석차 공개가 얼마나 폭력적이였나 생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1등은 1등대로 10등은 10등대로..꼴등은 꼴등대로 그 어느누구도 행복하지 않았던 석차 공개...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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