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14. 스쿨 Me Too, 담임선생님에게 당한 상처 평생 잊지 못해요.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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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의 확산이 드디어 어린학생들과 학교에까지도 번지고 있다. 6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내용에 의하면, "스쿨미투·대나무숲에 폭로 잇따라 - 학교들, 교사에 "성 비위 주의하라" 는 제목으로, 고 2가 된 한 여학생이 과거부터 남자 선생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해 왔다는 식의 사연을 소개한 것이 있다.

"해당 교사는 결혼도 한 유부남이지만 등·하굣길에 학생을 차로 데려다주면서 손을 만졌고, 차 안에서 이마와 볼에 뽀뽀를 하기도 했다. 또 교내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허리에 손을 얹는 일도 자주 있었다" 는 식의 기사내용에 실린 추행을 폭로하는 사연이었다.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인 '대한민국 고2 대나무숲' 에 올라온 피해사례를 소개하면서, 현재는 초.중.고교의 성폭력 피해 폭로로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임을 소개하고 있다. 또 이와는 반대로 여자교사들이 남학생들이나 남자교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하는 것에 대한 사연들도 같이 올라오고 있으면서, 현재의 미투운동 전개는 단순히 여성을 약자로 보는 성추행 성폭력 신고와 처벌의 단계를 넘어서서 사회전반의 의식개혁을 요구하는 상황으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미투운동 확산양상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정말 재미 있어진다. 도대체 이 확산의 끝은 언제까지 어디까지 일까를 미리 점쳐보는 묘한 쾌감이라고나 할까?

어린 학생들에 의한 미투운동의 확산은, 스스로의 책임권한과 능력이 갖추어진 성인이 아닌 경우라서 그 전개양상과 해법이 전혀 다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그 경중을 따져들어가 보면 훨씬 더 심각한 뇌관을 장착한 사안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엄청난 사회혼돈의 원인력을 감추고 있는 경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남자 학교선생님들에 의한 여학생들에 대한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은, 훨씬 더 강한 지탄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며 그 사회적 파장이 보통 만만치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건에 연루된 남자선생님들의 변명을 들어다보면, 그들 역시 아주 뻔한 말들을 할 것이다. " 아~~ 친하고 가까워지려고 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장난도 좀 치고, 그냥 손도 좀 잡고 그랬던 건데, 그것을 나쁜놈이라는 식으로 몰고가면 너무 과민한 것 아닌가요? " 라고 말이다.

과거시대에는 가부장적이고 남성권위주의적 문화가 지배적이었을 때에는 여자에 대한 성추행과 성적농담은 일상 다반사였고, 그것이 어떤 수침심과 모욕감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심지어 당하는 여성들 역시도 당연히 그럴 수도 있고 별 문제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가기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월등히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뚜렷한 자기 관념과 지식수준을 갖추고 난 후부터는 일방적인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은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며, 사소한 일에서까지도 여성들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법적인 대응을 철저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페미니즘 확산과 성추행 성폭력 등의 뚜렷한 관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남성들 중심의 사회적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남자들끼리 같이 일을 하다보면 서로 적당히 주먹싸움도 하고 피도 흘리고 하면서 일을 해 나가는 것이고 서로 다툴 수도 있는 것이고, 말 잘 안들으면 얻어터져 가면서 배워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 시대에는 사소한 시비거리와 사소한 신체폭력에도 법적인 처벌을 해서 해결을 하려는 시대이다.

지금의 미투운동 역시 그러한 시대적 진화과정의 산물인데, 향후의 전개 양상과 그로 인해서 더 변형되어져 나타날 여성인권 확산운동은 또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면 참 재미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문제의 본질을 더 깊게 들어가보면, 근원적인 문제는 인간의 무지함과 소통능력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인간대 인간사이의 소통의 문제라는 것은, 가장 쉽고 간단한 것이지만 또한 가장 어렵고 난해한 문제이다.

어떻게 보면 친한 사이니까 허물없이 지내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성적인 농담이나 신체접촉을 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어느 순간에는 상대를 멀어지게 만드는 치명적인 실수가 되는 것이고 가해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오해' 를 해서 그렇다는 식의 자기변명을 만들어 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서 살아가면서 좀 더 친하게 한 가족처럼 화기애애하게 지내기 위해서 가벼운 장난과 신체접촉도 있을 수 있는 것이지, 이런 것이 없다면 서로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맺어갈 것이냐는 식의 해명도 나올 것이다.

아마도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 입장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내세우면, " 그 사람 성격이 너무 폐쇄적이고 까칠해서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다" 라고 역으로 몰아세우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는 그 곳이 사회생활의 조직이라고 한다면, 그 피해자를 오히려 정신이상자나 성격파탄자로 몰면서 업무상 관계에서까지도 보복적인 역차별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애매모호하고 과민하고 살벌한 인간관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싸움은,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을 나홀로 족으로 만들어놓기에 딱 좋은 빌미가 되어버린다. 더구나 과거시대처럼 사람들의 지식수준이 낮아서 순종적인 충성심으로서만 생존을 해야했던 시대와는 다르게, 모두가 고학력자들이고 배운것이 많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세상이다보니 자연히 너도나도 남에게 쉽게 머리를 숙이지도 않는 세상이다.

한쪽에서는 " 너무 경직되어서 통 말도 안하고, 통 장난도 안치고, 통 가까이 하려고 다가오지를 않아서 분위기가 너무 냉랭하고 싸늘해요 " 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 왜 내 몸에 함부로 손을 대세요, 왜 말을 그렇게 기분나쁘게 하세요. 당장 성추행과 모욕죄로 고소할거에요" 를 질러대고 있고,

그러면,,,, " 잘못하면 시끄러워질 것 같고 피곤해질 것 같아서 아예 말도 안하고 입 다물고 내 할일만 하고 살렵니다. 아예 차라리 사적인 만남이나 관계 자체를 가지고 싶지가 않아요" 라는 말이 있거나,
또 다르게는 같이 지내는 사람들끼리 오다가다 보면 서로 언쟁도 생길 수 있는 것이고, 생각이 안 맞아서 싸울 수도 있는 것이고, 가볍게 장난치듯이 몸도 만지고 그럴수 있는 것이지, 그것을 일일이 다 따지고 있냐? 라는 항변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도대체 이럴수도 없고 저럴수도 없고, 정말 인간관계에서의 문제가 모두에게 진퇴양난의 꼴이 되어버린 것 같다. 심지어는 부모가 자기 자녀를 끌어안는 것 마저도 성추행이라고 신고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살벌하기도 하고 무서워지기도 한다.

결국은 이 문제의 해결책은 인간의식 수준의 문제이자, 바르게 인간관계를 맺어나가는 것에 대한 지식과 지혜의 문제이자, 이러한 것에 대한 올바른 인간관계론을 배워본적도 가림침을 받아본 적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지금까지의 시대는 착한 것, 나쁜 것을 구분지어서 가르치기는 했지만, 왜 착해야 하며 왜 나쁜 것은 안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시대였으며, 과연 착한 것이 어떠한 원리로서 착한 것이며, 나쁜 것은 어떠한 원리리로서 나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던 시대이다.

그래서 올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이며, 올바르게 하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이며, 무엇을 보고서 올바르다고 하는 것인지에 대한 관념을 올바르게 가진 사람은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아직도 지구는 이렇게 혼돈과 모순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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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인간 관계를 배우고 가르침를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태 인가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뉴스를 접하며 또 한번 머리를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였습니다
아~~~제발 국민들 실망 그만 좀 흑~~~~~
팔로우 하고 갑니다~~~~

네 저도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어제밤은 아주 대박이었죠 . 한 지인이 "안희정 내 사랑을 돌리도~" 하시더군요.. 이런 변화를 꿈꾸며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한 것 아닐까 합니다.
양목님.
그림을 보내드리려 꺼내보니 제 서명이 되어 있더라고요...

처음 완성 당시는 밤이었는데 그때는 나름 잘그렸다고 생각 했던게 기억나며... 울컥...ㅎㅎㅎ

그래서 좀 어색한 부분을 정리해서 보내드리려고 흰색
아크릴로 리터치 중이라 시간이 늦어졌어요...
오늘 보낼 계획입니다. ^^ 기대하세요 ^ㅡㅡ^

다 같은 인간인데... 가부장적인 사회관념이나 교육수준...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피해를 당해왔죠! 세상은 변했고, 그 변화에 의식이 따라가지 못함이 안타깝네요... 더 좋은 세상으로 갈수 있길 바래봅니다...
여성뿐아니라 사회의 모든 약자들에게도...

당당한 첫 대응, 꼭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할아버지나 삼촌 뻘 되는 분들이 아이들을 보면 머리를 쓰담으면서 순수한 마음에 애정을 표하곤 했는데.. 이젠 말로만 해야 하는 세상이 다소 아쉽기만 합니다.

어릴적 생각해보면 할아버지가 애들 꼬추만지면서 우쭈쭈 하는건 왕왕 있었죠... 하지만 요즘은 미투가 퍼지며 흠...

개인적 견해는 그른 행위는 바뀌어야 한다 생각 합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폭행 상명하복 같은 문제도 많이 개선되고

이번 미투를 통해 여성의 억울함도 많이 개선될거라 생각 합니다.

어찌 보면 올바른 소통의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거라고 보이기도 해요. 마치 초등학교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으면 괜히 괴롭히는 식의...
잘못된 남성중심적 사고로 평생을 교육받아온 부분도 한몫할테고요...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정말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길 기대해 봅니다.

세상은 지금, 혼돈의 카오스..ㅋ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언제나 직설적이고 명료한 화법이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혀주네요. 이상황을 제 나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안희정 사건은 정말인지 우리사회가 어디까지 타락했는가를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슬픕니다.

가장 큰 원인..
인간의 무지함과 소통능력 부재
좋은글 감사히 잠 로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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