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김민수씨 이야기 2화

in #busy6 years ago

김민수 씨는 어릴 적부터 낯을 많이 가리고 소심하였으나, 호기심만큼은 왕성했다. 특히 만화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당시 만화잡지, 이를테면 “챔프”, “점프”, “팡팡”과 같은 잡지를 사기 위해 어린나이에 혼자 가기에는 거리가 먼 동네의 상가까지 가서 잡지를 사고는 그 잡지에서 주는 요요나 만화 캐릭터 저금통과 같은 사은품을 챙기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 상가는 사실 김민수 씨가 보습학원과 피아노학원을 다니던 곳이어서 지리가 익숙했기에 홀로 왕래하는 것이 간했던 것이다. 김민수 씨는 머나먼 상가까지 가는 길이 꽤나 마음에 들어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나이가 먹을 대로 먹은 지금도 그 풍경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하니 말이다. 그 길의 왼편에는 낡고 낮은 주공아파트가 오와 열을 맞춰 늘어서 있었으며, 오른편엔 한 여름에도 파릇파릇하지 않고 약간의 갈색 빛을 띠는 잡초들이 듬성듬성 심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마른 흙바닥이 보이는, 어떻게 보면 을씨년스러워보일 수 있는 그런 길이었다. 그 길 한 가운데 네모난 콘크리트 블록으로 어설프게 포장되어 있는 오솔길을 따라 한창 걷다보면 끄트머리에 넓고 가파른 콘크리트 계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김민수 씨가 그리고 그리던 상가가 나타났다. 이 상가는 당시 김민수 씨에겐 먹을 것, 놀 것, 공부할 것 등 없는 게 없는 백화점 같은 곳이었다. 게다가 학원을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그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이따금 상가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함께 딱지치기도 하고 얼음땡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김민수 씨가 그 당시를 그나마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 아름답던 시간이 김민수 씨의 삶에서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안녕하세요 빔바입니다. 원래 김민수씨 이야기를 비축분을 한주씩 만들어놓고 매주 토요일마다 한 편 씩 올리려고 했는데 역시 사람 일이라는게 마음처럼 되질 않네요...

오늘은 설상 가상 어젯밤부터 이어진 두통몸살이 지금까지도 가라앉질 않고 있어 아무것도 하질 못했습니다. 내 소중한 주말이 ㅠㅠ... 뭐 평일에 이러지 않았다는게 다행인 것 같긴 합니다만...

여튼 별다른 내용은 없는 소설이지만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종이에 쓸 땐 양이 꽤 있어 보였는데 포스팅으로 옮기니 정말 짧네요 ㅠ 언제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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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몸살 이라니 ㅠㅠ 아이고 주말인데 놀지도 못하고 ㅠㅠ 완쾌 하시기 바라요

감사합니다 ㅠ 오늘까지도 여파가 있네요... 오랜만에 몸이 이렇게 안좋아지니 새삼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ㅋㅋㅋㅋ

주말에 하필 아프시다니 ㅠ.ㅠ
내일은 푹 쉬시고 평일에 으쌰 으쌰 하시기 바랍니다~~
클릭 하고 갑니다. ^_^

흐흐 감사합니다 용성님 :) 아이러니하게 주말에 아파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니 직장인 다 됐네요 ㅠ

유년의 아름다운 시간이 짧게 끝나버리는 걸까요.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흐흐 그 뒤는 저도 궁금하네요! 다음주에 써봐야게습니다 :)

어서 쾌차하시길 ㅠㅠ

오늘 내과가서 이것저것 검사해봤는데 뾰족한 해결책이 없네요 ㅠ 항생제 투척!

뭐 무리하셨나요ㅠㅠ 추우셨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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