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China의 2인자 許其亮(쉬치량)

in #busy6 years ago

해외사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외뉴스에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얼마 전 James Mattis 미국 국방장관이 방중하여 許其亮(쉬치량)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1시간 가량 미팅을 했지요.

1.jpg

그들의 첫 대화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許: (웃으면서) 우리 둘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 (정색하며) 제가 방중한 것은, 전략적 이해관계를 논하기 위함이지, 친구관계를 위함이 아닙니다.



흐음....
아무리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Mattis지만, 굳이 저런 답변을 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보여집니다.


許는, 공군 4성 장군 출신이며, 시진핑과는 소위 '꽌시'가 깊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시진핑이 권력을 잡자마자 3개월 후에 바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임명되었죠.

許는 시진핑의 정적들을 제거하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군 고위급만 대략 13,000명이 축출되었는데, 이를 위해 인민해방군 내부의 스파이 조직을 확장하고 활용한 것은 유명하죠.

許의 숙청작업 덕분에 시진핑은 주석 임기제한(10년)을 없애버림으로써 모택동 이후 최초로 사실상 독재자, 혹은 '황제'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는 법.
許가 정적들을 제거할 때의 명분은 바로 '부패'였는데, 정작 許의 부패상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許의 부하들이 許의 부패상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할까요.

뿐만 아니라 숙청당한 정적들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Mattis 장관 방중 며칠 전, 수천 명의 퇴역군인들이 강소성에서 5일간 데모를 했습니다. 보복성 푸대접이 그 이유였지요. 許는 수백명의 공안들을 보내서 모두 구류시켜 버렸고, 언론을 철저히 단속해서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지요. 그렇지만 발달한 social media덕에 이 소식은 퍼졌고, 인민해방군 내부 기강은 더욱 불안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네요.

許는 반미친러 성향이 투철한 사람입니다.
본래 Mattis 장관의 방중은 올해 3월로 예정되었으나, 許는 중국 국방장관의 교체를 이유로 Mattis의 방중 스케줄을 미루었습니다. 그리고는 새로 취임한 중국 국방장관을 러시아로 보내어 미국보다 먼저 미팅을 먼저 갖게 했지요. 미국보다는 러시아가 우선이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셈이고요.

2.jpg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는 법.
It is only a matter of time, a question of when.

국제정세를 살펴보았는데, 읽을만 하셨나요? ^^

Sort:  

재미 있군요.

@sujisyndrome 님은,
국제 비즈니스를 하시는 군요.

습근평의 군 장악에 도움을 준 자가 허기량 이군요.

중국은 역시 아무리 잘해도 한당명 시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기자 같으세요👍 시진핑의 독재가 이 사람 덕분이었군요. 리스팀 합니다^^ 중국 쪽과 사업을 하시나봐요.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
맞아요, 쉬치량의 활발한 정적 제거에 힘입어 시진핑이 군부까지 장악할 수 있었으니까요. 고위급만 13,000명이면 너무 많죠? 이게 쉬치량이 자신의 부정부패 및 불륜을 알거나 알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까지 몽땅 제거하다보니 엄청 늘어나기 된거라고 하더라고요.

임상옥 시리즈 3편도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자주 뵙고 싶습니다. ^^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요즘 중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방문 및 댓글 감사합니다 :)
저도 중국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포스팅해볼게요~

중국의 부패는 상상이상이라던데 저 사람도 토사구팽식으로 언젠가는 숙청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부정부패의 '단위'가 다르다고 할까요. 이름있는 고위급들은 보통 '조'단위더라고요, 드러나는 것만요. 해외 부동산 구입 등의 방법으로 많이 빼돌리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진핑이 부패를 척결하려 노력하지만... 정작 자기 주위의 부패는 어쩔수가 없나보군요!! 중국... 공산주의 참 무섭네요! ㅎㅎ

중국 공산당의 행태는 결국 무한 권력지향으로 귀결되는 듯 해요. 부패 척결은 그 구실에 불과하고요. 쉬치량은 부정축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배우/여가수들을 노리개로 삼은 것도 유명해요.

중국의 또다른 실세 중 하나겠네요.
시진핑과 오래 같이 갈 수 있으려나 궁금하네요.

쉬치량 덕에 군권을 장악할 수 있었으니, 필수불가결한 존재에요, 서로. 실질적으로 China의 2인자죠. 시진핑과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어떨지, 저도 궁금해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쉽게 찾아볼수없는 내용같은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쟁이님~ 네, 저도 우연히 쉬치량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흥미진진했어요. 알게 된 내용은 더 많았는데, 다 올리려니 많아서;; 간단하게만 올렸네요ㅎ

이야기를 듣고 봐서 그런가 쉬치량의 표정이 별로 안좋은거같네요ㅎ

맞아요ㅋ 근데 Mattis의 표정도 엄청 심각해요ㅎㅎ

복귀했네요. ㅋ 이런 죄송하게..
다시 들립니다, ㅋ

Coin Marketplace

STEEM 0.15
TRX 0.16
JST 0.028
BTC 68049.77
ETH 2412.17
USDT 1.00
SBD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