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과 자유

in #busy6 years ago (edited)

김씨들을 다 재우고 거실로 나왔다.
정리를 안시켰더니 엉망이다.
하지만 개의치 않으련다.

나 혼자 과자를 먹고, 우유를 마시고,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나에게 끊임없이 말을 하는 모든 김씨들이 조용한 이 시간은 이 집의 유일한 이씨가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다. 간간히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가 좋다. 자고 있단 소리니깐....(김씨들의 재잘거림은 나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긴하나 때론 조용히 있는것도 좋다.)

늦은 시간이라 눈이 감겨도 무언가를 계속 하고 싶은 자유시간.

예전 같았으면 페이스북이나 게임이나 그냥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있었겠지만...
요즘은 글 읽고, 그림 감상하고, 글 쓰고...
조금은 고상해졌다고나 할까?
무언가를 적고 있으니 누워서 게임하고 있을 때보단 훨씬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 들어 이 시간이 더 좋다.

우아하게 스타벅스에 앉아, 화이트모카 시럽을 추가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노트북을 꺼내들고 혼자 글을 쓰고 있다고 상상해 본다.

그다지 안 어울리는것 같다.
접자.
그 상상.

틈만 나면 스팀잇에다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한다.
예전에 @dakfn님이 자신이 불행한 글을 쓰면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 뭐 대충 그런 내용의 글을 쓰신 걸 본것 같다.
그 글을 보면서 지금 내 상황의 이야길 쓰면 사람들이 어쩌면 좋아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이야길 풀어내 놔야할지.. 말아야 할지는 고민이긴하다.

길게~길게 보라고 말들을 많이 하시니... 천천히 풀어 놓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스티밋이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뭐~ 마는거고.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하고 떠나면 그만이니..

요즘 밋업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이리저리 구경을 좀 해봤다.
난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려서 가긴 힘든 곳이겠구나 생각을 해본다. ( @tutorcho님 사실입니다.ㅎㅎ)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밋업은 또 아줌마& 엄마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라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나 혼자 그런 모임에 참여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일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서 자유시간을 뺏어간 아줌마&엄마의 모습이...
또 다른 자유시간과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주는구나.

잠이 온다.
더 놀고 싶은데...... 좀만 더....

왜 우리 애들이 그렇게 안자려고 밤마다 난투를 벌이는지 이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너희들도 놀고 싶었구나.... 잠이 와서 눈이 감기지만 격하게 놀고 싶었구나...
하지만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너희들은 9시만 되면 자게 될거야.
엄마도 피곤하지만 자유시간이 필요하거든...

PS 수정할게 있어서 왔더니 키다리 아저씨 봇 @hwan100님은 오늘도 다녀가셨군용. 감사해요.
보팅파워를 충전하려면 아직 50시간이나 남았어요.
최대한 충전해서 여러분들한테 돌아다니면서 나눠드리고 싶어서 요즘 좀 쪼끔씩 보팅하고 있어요.
이틀만 기다려 주시면 더 열심히 보팅하러 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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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완전 공감1인 추가욧^^~
저도 요즘 프리랜서작가된거같은 말도안되는 상상을 한답니다..
저도 밋업이 너무 부담되는데..
그래도 좋은사람들 꼭 한번 보고파요..
애들데리고~^^;;

맞아요.
애들데리고!!!
ㅎㅎㅎㅎ

지금 시간 소중하죠. 밋업 글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이라고 상상하니 조금 부담은 되었어요. 동시에 가 보고 싶은 마음도 들구요. 아이를 봐야 하니 시간 내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모쪼록 짧은 자유시간 잘 누리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어리면 비슷한 맘일거 같아요. ^^
이러다 다 크고 나면 늦바람들어 계속 놀러나가는건 아닐지... ㅎㅎ

공감가는 글입니다..저도 어린아이가 있으니 모두 재우고 나오면 컴퓨터앞에서 고상하게(?) 글을 씁니다 저도 밋업글 볼때마다 딴세상이야기같네요..강원도에서 갈수도 없고 애둘 메고 갈수도 없고 ㅎㅎㅎ아줌마라 슬픕니다~

9시에만 자도 좋겠습니다 우리집 에너자이너들 ㅠㅠ

9시에 시동을 거는 거죠. 그래서 기본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 까지..

애 엄마들 단톡방이라도 하나 만들까봐요. ㅎㅎㅎ
몸은 떨어져 있으나... 마음만은 같이... ㅎㅎ

조금은 고상해졌다고 할까?? 에 적극 공감입니다. ^^
저도 앗 써야하는데 써야하는데 생각할 때는 뭘써야할지도 모르겠고 에고고 글솜씨가 좀만 더 좋았으면 막연하게 생각하다가도
막상 노트북펼쳐놓고 마음대로 상상하고 이야기 풀어나가다보면 제가 뭔가 된 듯한 주제넘은 상상이 펼쳐지면서 말안되는 그 글을 이쁘게 읽고 또읽고 하면서 쓰다듬어주고 그러고 나면
그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들어서
으쓱해지고 존재가치도 새로워진것 같구.
스팀은 저에게 비타민 인것 같습니다.

리자님 글 찾으려고 한참 내려왔네요 ㅎㅎㅎ

ㅎㅎㅎ 제가 리스팀을 열심히 하다보니....
루덴스님 글 재밌어용. ^^

아이들이 일찍 자야 키도 쑥쑥 크고 동생들도사랑도 생기고 내일을 위한 충전도 되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ㅎ

하하하하하하....
동생들은 그만 생기고.. 사랑만... ㅋㅋㅋㅋ

자신의 힘든점을 쓰면 .. ㅠ
사실 정말 힘든건 꺼내기 힘든법이라
제가 어찌해야할까 고민을 했어서 썼어요
밋업가서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를 알리려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나의 한부분을 공개해야하는데
블록체인이라 더 걱정이기도 하고 아이한테 안좋을까 싶기도하고
암튼 그렇더라구요

저도 엄청 낫가리는 성격인데 밋업
다들 편하게 대해주시더라구요
기회되면 리자님도 같이 가면 좋겠어요
근데 저녁시간이라 아이 엄마들은 아이를 부탁해야하는 불편함이 ㅠ

그쵸..
저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속내를 다 드러낸다는 것이.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되더라구요.

끄죠 전 근데 그러면서도 씁쓸해요
속을 보여줄 수 없는게 이시대의 문제라면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ㅇㅇ
모두들 같은 맘이시군요..
그래서 적당한 선을 찾아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요즘 제 이야긴 뭐 굳이 우리 애들한테 안좋을껀 없지만...
나중에 부끄러울까봐.... ㅎㅎㅎ

저도 얼굴공개는 지울수없다는걸 감안하고 나름 괜찮은것들로 ㅎㅎ
근데 생각해보면 지금도 워낙 여기저기 널려있어서
요런건 괜찮아요~ 제가고민하는건 다른쪽인데
아직은 아닌걸로 ㅠ

ㅎㅎ 때가 있겠죠~
무리해서 하는건 좀 괜히 더 상처가 될 수 있을거 같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그 얘기 말고도 다른 얘기들이 많으니깐요~~~ㅎㅎ

끄지용~
리자님 한번 뵙고 싶다는요 ㅎㅎ

그러게용~ 근데... 전 대구 살아 수도권 지역관 넘 머네요.

아 ㅠ 그러네용

ㅋㅋㅋ 저도 아직까지 밋업은 부담스러워요~~ 애가 잘때가 진짜 딱!! 자유시간이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그 시간되면 너~~~~~~~무 졸려요 ㅠㅠ 완전 공감!!! 어떨땐 제가 먼저 잠든답니다 ㅠㅠ 아까운 내 시간~ ㅠㅠ 가까운 곳에 계심 같이 만남 좋겠어요~~~ 차나 한잔~!ㅋㅋㅋ

차나 한잔...
완전 소망합니다.

우리집과 다를바 없군요 대신 저는 동일한 성을 가진 사람이구요
일끝나고 집에 늦게들어가는 날이면 다 제거했어? 하면서 우리집 유일한 김씨와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애들은 11시까지 버티고 버티다 자네요 ^^ 피곤 쏟아지지요...

보팅과 팔로 달려갑니다 ~~~

저희집 애들도 운 좋으면 10시네요..

제거.... ㅋㅋㅋㅋ
저희도 처리... 뭐 이런단어를 쓰긴하네요.

지다가는 김씨 놀래서 들어왔습니다:)ㅎㅎㅎ
저도 글 쓰면서 괜히 유치한것 같고 그렇지만 유치한것도 제 일부분이겠거니하고 글을 쓰는 것같아요! 컨텐츠 공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로 텀두고 올릴려고 하기도 하는데 아직은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것같아요:)

송씨가 아니시군요??? ㅎㅎㅎㅎ
저도 왠만하면 1개정도만 올 리려고 하는데 안될 때도 있고...
그래요. ㅎㅎ

다 잠들고 나면 그제서야 가지는 자유시간
피곤해서 금방 골아떨어져요 ㅎㅎ

아이구... 임신했을땐 무리데스네~
전 걍 먼저 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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