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실 중간 점검(#205)

in busy •  2 months ago  (edited)

나는 이웃들과 글쓰기 교실을 함께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여섯 번, 한 달에 한 번씩이니 육 개월 만 하자고 했다.

그런데 함께 했던 이웃들은 생각보다 좋은가 보다. 끝내는 걸 아쉬워해서 계속 하다 보니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니 말이다. 처음에는 생활글 쓰기가 중심이었다. 살아가면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쓰는 쪽으로. 글 쓰는 즐거움을 맛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나는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수업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기획을 새롭게 해야 했다. 본격적인 공부가 필요하여 교재를 하나 선택했다.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나에게는 고전에 가까운 이오덕의 『우리 문장 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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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갈래별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 이를 테면 감상문, 서사문, 보고문, 논문...다양한 갈래로 공부를 하고, 거기에 맞추어 자신의 글을 써보는 훈련을 한다. 보고문이나 논문을 쓰는 건 쉽지 않지만 책을 읽고 차분히 써보면 다 쓸 수 있다. 어렵지만 막상 해 보니 자신감도 조금씩 느는 거 같다.

무엇보다 자신이 더 잘 쓰는 갈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큰 보람이다. 이를테면 서사문 쓰기는 어려워하지만 설명문이나 보고문은 뜻밖에도 잘 쓰는 사람이 있다. 시적 감성이 좋은 사람도 있고.

이제 이 책을 끝낼 때가 다가온다. 앞에서 끌어가야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기획을 해야 한다. 우선 몇 가지 초안을 잡아보았다.

책을 다 끝내면서 소박한 책거리 잔치를 연다. 이 때 내가 짠 기획안을 참고하여, 앞으로 수업을 어떻게 할지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당분간 자유로운 글쓰기를 한다. 다만 그동안 공부한 갈래별 글쓰기에 맞추어 좀 더 심화된 글쓰기가 되게. 이를테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이 서사문인지, 보고문인지를 미리 정하고 글을 쓰자는 것이다.

그 다음에 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인데 ‘강의안 짜보기’. 이는 글과 말의 연결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자신이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강의안 식으로 요약하고, 이를 토대로 5분 정도 강의를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 자신만의 전문성이랄까 개성이 있으니까 이를 살리면 되리라. 이는 예전에 내가 많이 해보았던 ‘강사 훈련 과정’이다.

그 다음 시 쓰기를 더 진행할까 한다. 『우리 문장 쓰기』에서는 간단히 다루었는데 이를 여러 번에 나누어 다루고 또 시를 써보는 훈련. 근데 문제는 내가 추천하고 싶을 만큼, 마땅한 교재가 없다는 점이다. 어려운 지점이다.

시 쓰기란 결코 어려운 게 아닌데 말이다. 판매하는 시집들이 대부분 어렵다. 무슨 외계어를 읽는 것처럼. 어쩌면 다시 이오덕 선생의 힘을 빌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얼핏 떠오르는 책으로는 이오덕의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시 쓰기가 웬만큼 되면 그 다음 이를 토대로 ‘노랫말 써보기’다. 노래를 부르다 보면 가사가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이 안 될 때가 적지 않다. 자신만의 흥과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 작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누구나 올라오는 자신만의 흥을 살리는 기회가 바로 노랫말 짓기다. 노래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평생 노래 한 곡 정도 만들어보는 것도 아주 특별한 체험이 된다.

이 과정이 웬만큼 되면 잔치 열기. 즉 그동안 우리들이 공부하고 또 성장한 내용을 더 많은 이웃들과 널리 나누는 시간이다. 우선 그동안 써온 글을 골라서 문집을 만든다. 여러 부를 찍어 나누어준다.

음식 준비는 간단히. 내면의 성장을 나누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

시도 발표하고, 손수 지은 노래도 발표한다. 이 때 춤이나 율동을 곁들이면 더 좋을 것이다.

끝으로 이런 행사를 치르자면 돈이 어느 정도 들 것이다. 허나 뜻이 좋다면 돈도 따르지 않을까.

이 정도 안을 가지고 회원들과 상의를 해 봐야겠다. 언제나 앞날에 대한 꿈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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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읽어야 할 책인데... 저는 아직... ㅠㅠ

나하님은 글쓰기 책을 한 권 써야지^^

좋은 선생님 이 이웃에게 새로운 글쓰기 세상을 열어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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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워가는 과정입니다^^

글쓰기 교실 하고 계셨군요.
우리도 몇 해째 하고 있는데
다들 좋아하셔서 기쁘게 이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생각 이상으로 열정들이 좋더군요.
고맙습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저도 함께하고 싶네요 ㅎㅎ

함께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