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친구들의 매번 식상한 여행스토리, 그리고 파이어족

in #busy6 years ago (edited)

#1

"매일 출퇴근하고 반복되는 일상으로 청춘을 보내기 싫었어요.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었죠."

여행 관련 사업을 시작했거나, 여행 관련 컨텐츠를 만들거나, 잠깐 휴직하고 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의례적으로 하는 이야기다. 저게 남들과 다른가. 저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남들과 같은 것이다. 그냥 시대의 조류에 발 맞춰서 살고 있는 것이지 직장 생활 중단하고 여행 좀 다닌다고 남들과 다른 삶이 아니다. 한해 출국자 숫자는 2,000만 명을 돌파한지 오래다.

여행 좀 다닌다고 '난 남들과 다르고, 청춘을 즐기며 산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니까, 착각은 고이 접어 분리수거 봉지에 갖다버리자.

그리고 하나 더 묻자면, 꼭 '남들과 달라'야 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남을 의식한다. 나만 행복하면 그만인거다. '남들과 다르게 살기 위해서 여행한다.'보다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여행한다.' 이게 더 합리적인 사고관이 아닐까?


#2

오늘 새삼스럽게 '파이어족'이라는 키워드가 이슈가 되고 있다.

mrmoneymustache.com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는데, 저런것도 운동이 되나 싶다. 사실 mrmoneymustache.com 운영자의 수익 모델이겠지.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해서, 강연 나가고, 책팔고, 이름값 올리고, 사이트에 광고 달아서 돈 벌고.. 누구는 저런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돈을 버는데 사람들은 생각없이 쓸려다닌다.

한때 유행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의 추월차선'과 같은 책들도 젊은 사람들의 묘한 심리를 자극해서 수익 사업으로 연결시킨 로버트 기요사키와 엠제이 드마코의 걸작품이다.

파이어족이 실제로 없는 건 아니다. 내 주변에 전업투자자들은 대부분 나이대가 20~40대다. 평균 자산 보유액은 최소 10억 원 이상이다. 나랑 동갑(1983년생)인 친구 중에는 전업투자로 주식 보유액이 100억원을 넘긴 친구도 있다. 직장 다니며 모은 8천만원으로 시작했으니 출발점은 흙수저다.

20대 나이에도 10억 원 이상은 보유한 친구들도 적지 않다. 나이가 40~50대 형들로 올라가면 100억대 이상의 부자는 더 많다. 그러나 그들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산다. 그렇게 조용히 즐기면서, 직장에 다니지 않고 자유를 누리며 사는 젊은 부자가 하늘의 별처럼 정말 많다. 직장인들 눈에는 당연히 띌 리가 없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시간 이용, 이동 동선 같은게 겹칠일이 없으니까.

언론에 나타나서 이름을 알리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방송하고, 강연 다니고 책 쓰고, 소셜미디어에 자동차 자랑을하고.... 이런 건 안한다. 다들 조용히 해외 여행 다니느라 바쁘다. 가끔 한국에 들어오면 기업 탐방이나 다니면서 탱자탱자 시간을 보낸다.

어그로를 끄는 사람들은 어그로를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사람들이다. 투자 자산이 많으면 뭐하러 어그로를 끌어서 힘겹게 회비 장사나 책 장사, 그리고 유튜브 장사를 하겠나? 방송에 많이 나오는 유명한 자산관리사, 사짜 투자전문가들은 실제로 투자를 못 하는 사람들이며 자산이라곤 쥐뿔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얼굴 알리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부자 행세를 하면서 회비 장사를 하고, 책을 팔고, 유튜브를 찍는다. 세상이치는 간단하다.

가장 성공한 전업투자자이자 파이어족인 버핏의 일상이나 구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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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내용 모두 공감가네요~
필력 인정!!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맞아요. 유명하다는 사람들이 더 실속 없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실속 있으면 유명해지기 싫어하더라구요. 유명세를 이용해서 밥벌이를 해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유명세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귀찮게 책도 쓰고 하는 것이겠죠...ㅎㅎ 맞는 말씀이네요.

실제로는 저 사람들은 저게 사업모델인데 별다른 먹거리나 자산도 없이 저럼 이야기에 덜컹 낚여서 직장을 관두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라구요.

뼈 때리시면 많이 아플텐데 걱정됩니다.ㅎㅎㅎㅎ

저런 허황된 이야기에 낚여서 대책없이 회사 관두고 고생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처음부터 자유의 길을 간 사람과 회사 다니다가 관두는 사람은 투입해야하는 노력의 강도가 다른데 말입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부의 추월차선 최근에 읽었는데
읽으면서 들은 생각은 나도 젊은 나이에 부자되고싶다. 어떻게 될수있을까? 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엠제이 드마코가 이 책을 자신의 수익사업으로 썼더라도 사람들에게 이런 길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이름을 알리고 스타가되는것도 부자되는 하나의 방법이고 그들 나름의 방법이라 생각해요 ㅋㅋ

저도 나름의 제 길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아봐야겠어요.

엠제이드마코의 경우에는 양호합니다. 다만, 주식판에서는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도 없으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거나, 투자로 번 돈도 없으면서 부자 행세를 하면서 회원을 모아서 막대한 회비를 갈취하는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또, 자산관리사 타이틀을 달고 사람들을 현혹해서 회비를 갈취하는 사례도 많구요.

그리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나, 부의 추월차선의 문제가 젊은 분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준다는데 있습니다. 그런 길을 알려주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길을 선택하기전에 본인에 대해서 객관적 분석을 먼저 해야한다는 점은 교묘히 감추죠. 누구나 도전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선동해서 적지 않은 젊은이가 스스로 일자리를 잃고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누구나 부의 추월차선을 탈 수 있지만 아무나 거기서 오래 달리지는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책을 읽어야하는데, 가감없이 그런 것들이 퍼져서 위험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말씀하신대로 행복하게 사는게 답이고요, 어떤 모습으로 살더라도 나만 행복하면 땡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나, 부의 추월차선의 문제가 젊은 분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준다는데 있습니다. 그런 길을 알려주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길을 선택하기전에 본인에 대해서 객관적 분석을 먼저 해야한다는 점은 교묘히 감추죠. 누구나 도전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선동해서 적지 않은 젊은이가 스스로 일자리를 잃고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누구나 부의 추월차선을 탈 수 있지만 아무나 거기서 오래 달리지는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책을 읽어야하는데, 가감없이 그런 것들이 퍼져서 위험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무조건 가는게 아니라 항상 점검하고 분석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답변 감사합니다.

네, 저도 감사합니다 :)

그렇군요 와~ 신세계군요ㅅㅅ
부럽기도하지만 똥손이 보기엔
투자도 쉬운건 아니라서 아무나 따라할순 없다고 쉽게 포기합니다 ㅎㅎ 열심히 봉급저축해야죠

자기 자신을 빨리 파악하고 적응하는게 현명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의 크기는 보다는 그게 더 중요한 듯 합니다~~ 그리고 raah님이 똥손이라뇨... 그림 그리시는 것 보면 누구보다 금손!

좋은글 잘 읽었어요!
처음 뵈서 팔로우하고 가요!!
앞으로 글 잘 읽겠습니다.

저와 사고방식이 비슷한 분이시네요. 저도 맞팔로우합니다.

너무 공감가서 댓글을 안 달을 수가 없네요. 말만 그럴싸한 말보다 역시나 실속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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