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아버지라는 세글자가 주는 든든함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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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와 아들의 얘기가 아닌 저와 아버지의 얘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어제는 직장선배의 부친상을 다녀왔습니다. 정신도없고 그런 상황에서 잠깐 테이블에서 이런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선배 : 멀리까지 와줘서 고마워.
나 : 아닙니다. 상심이 크시겠어요.
선배 : 내가 불효자인게 가장 가슴아프지...
나 : (어떤말을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선배 : 주식하다가 십억정도 날리기도 하고... 그거때문에 아버지가 이것저것 도와주시고...
나 : 그러셨군요...
선배 : 월남전 참여하시고 고생만 하시다가 가신것 같네...
나 : 네... 그랬군요.
선배 : 부모님 계실때 잘해드려...
나 : 그래야 하느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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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마디 짧은 대화였지만 선배의 진심이 드러나는 대화였습니다. 계실때 잘해드리라는 말... 사실 이말은 처음 듣는건 아닌데 묘하더라고요. 항상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니깐... 그런데 어제는 장소도 장소고 때도 때인만큼 정말 마음에 확 와 닿았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당장 전화한통도 안드리고 다시 또 그냥그냥 평소와 같이 되버린듯하다...)

어제 선배의 말로 조금 달라진건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아버지를 생각해봤습니다. 어릴적 사진을 보면 아이였던 나와 잘 놀아주고 그런 많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상황입니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인것 같네요.

학창시절에는 이상하게 아버지와 대화도 별로 없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군대 제대 후 조금씩 아버지의 존재가 작아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상하게 대화가 많아진것 같네요. 어릴적 아버지는 먼 존재였는데 이제는 그런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에는 어머니에게 전화드리는 일보다는 아버지에게 전화드리는 일이 많기도 하고 조금씩 변해가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이유는 뭔지 모르지만 제가 어떤상황을 고민하고 조언을 듣고 싶을때 아버지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만큼 제 무의식중에는 아버지라는 세글자가 든든함으로 차있는 것 같네요. 오늘 하루 부모님께 전화한통 드려야 겠네요^^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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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버지 돌아가신지 좀 됬는데 지붕이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지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저나 아이들이나 생각하는 건 같더라구요. 놀고 싶고 좀 더 하고 싶은 것 하고 싶고... 하지만 점점 아이에게 양보하는 것이 늘어나면서... 아.. 우리 아빠도 그랬겠구나라는 이해가 뒤늦게 밀려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공백이 점점 크게 느껴지네요

네 맞아요 이유없이 든든함 ... 저는 왜 그땐 그걸 몰랐는지 ..
안계시니깐 빈자리가 더 느껴지는거 같아요 ^^
늘 그자리에 계실거란 착각속에 살았던거 같아요
오늘도 화이팅 하시고 신나게 달려 보아요 ^^

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이가 들수록,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고마움이 점점 커지는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네요.

저는 아버지랑 사이가 많이 안좋았었는데...
군대다녀오고 반년정도 아버지 일하시는 조선소 외주업체에서 알바를 했었습니다.
매일같이 밥먹고 함께 일하면서...
가족들을 위해서 얼마나 힘들고 외롭게 일하셨는지 알게되더라구요.
그때부터 아버지께 살갑게대하고 이야기도 많이하면서 지금은 남부럽지않을만큼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말 계실때 잘해야된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지금 전화한번 드려야겠네요.

모처럼 날이 맑은데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점점 아버지가 되어가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 가는거 같아요.

생각이 많아지는 내용이네요
그나마 매주 교회에서 뵙지만 더 잘 해드려야겠네요

저희아버지도 점점 늙어가시는게 보여서 요새는 더 많이 놀러가고 있어요ㅎㅎ 퇴근후에 꼭 전화하세요^^ 제이탑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잘 못하시는게 많아서
우리 자식들도
아버지와 거리를 두곤 했어요
오늘 어버지의 삶도 참 모진 세월을 사셨구나 생각됩니다.
전화라도 드려야 겠습니다. ____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가 딱 맞아요.
저는 노래 가끔 듣는답니다.

싸이의 아버지 ! 정말 지금딱인 노래인 것 같네요 ㅎ

아버지의 존재...
아 이제 몇년이나 남았을런지...
맘이 짠해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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