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가 마음이 일치하면 승리한다.

in #busy5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말 그대로 상하가 같은 마음을 가지면 승리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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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리더십 분야에서는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리더와 조직원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하가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리더가 제시한 비전에 조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직원들이 리더를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군에서는 상하가 같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만약 전쟁에 임하는 상하가 다른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실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군에서 상하동욕은 목숨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장수들이 보여준 상하동욕(上下同欲)의 사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위나라의 오기장군 이야기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기는 장수가 되자 신분이 가장 낮은 병사들과 똑같이 옷을 입고 밥을 먹었다. 잠을 잘 때에도 자리를 깔지 못하게 하고, 행군할 때에도 말이나 수레를 타지 않고, 자기가 먹을 식량은 직접 가지고 다니는 등 병사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었다. 한번은 종기 난 병사가 있는데 오기가 그 병사를 위해 고름을 빨아 주었다. 병사의 어머니가 그 소식을 듣고는 소리 내어 울었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그의 어머니는 대답했다. "예전에 오공(吳公;오기)께서 우리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 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용감히 싸우다가 적진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오공이 지금 또 제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었으니 이 아이도 어느 때 어디서 죽게 될지 모릅니다. "

솔선수범과 역지사지의 자세는 상하동욕(上下同欲)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어려운 일을 장수가 먼저하고 모범을 보이는 모습은 장졸들을 감화시키는 동기가 됩니다. 상대방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이를 해결해 주려는 마음과 자세는 상대를 감동시켜 어려운 일도 함께 하게 합니다. 미천한 병사의 상처에 난 고름을 빨아준 오기 장군의 진심이 병사를 감동시켜 목숨을 바치게 했던 것입니다.

故知勝有五. 知可以戰與不可以與戰者, 勝. 識衆寡之用者, 勝. 上下同欲者, 勝. 以虞待不虞者, 勝. 將能而君不御者, 勝. 此五者, 知勝之道也.

그러므로 전쟁의 승리를 미리 아는 방법 다섯 가지가 있다. 상대가 가히 싸울 수 있는 적인지, 아닌지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적과 비교해 우세할 경우와 열세한 경우에 따라 용병을 달리 할 줄 아는 자는 승리한다. 상하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단결하면 승리한다. 깊이 숙고하여 미리 대비함으로서 대비가 없는 적을 맞이하는 자는 승리한다.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간섭하지 않게 되면 승리한다. 이상의 다섯 가지는 승리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위 문장에서 손자는 용병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적이 상대할 만한 적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 둘째, 병력의 다과에 따라 용병을 달리할 수 있는 작전적 지식, 셋째, 상하의 마음을 일치시키는 단결, 넷째, 불의에 대비함으로써 대비하지 않는 적을 상대하는 기습, 다섯째, 능력있는 장수와 군대의 용병 문제에 재량권을 부여하는 군주 등입니다.

손자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판단, 작전적인 지식, 부대의 단결, 기습, 용병의 재량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현대 전장에서도 요구되는 승리의 덕목으로 남아있습니다. 손자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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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둘만한 글이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옳은 소리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듯 하지만 꼭 필요한 항목 들이네요.
손자의 통찰력이 느껴집니다

손자, 위대한 분이지요.

솔선수범과 역지사지의 자세는 상하동욕(上下同欲)을 이루는 지름길입니다...

세상 모든 윗분(?)들이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참 좋은 세상이 될텐데...

자기 생각을 부하들에게 강요하는게 문제죠. ㅠㅠ.

확실히 솔선수범이 리더의 덕목인 것 같습니다.
돌격 앞으로~가 아닌 나를 따르라~가 필요하듯이요^^

솔선수범보다 더 좋은 리더십은 없다네요. ㅎㅎ.

승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조건이 확보되면 최강의 부대가 탄생하겠군요~

현재도 이 다섯가지는 승리요소로 고려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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