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편 돌전(突戰): 돌격전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공성전에서 돌격전은 주로 돌문을 이용했습니다. 돌문(突門)은 보루나 성 밖을 향해서 돌출해 나온 문입니다. 태공이 살았던 시절에는 임시 진지에 목책으로 막아 놓아서 출동할 때 열고 나가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본격적인 성곽 건축이 이루어지면서 호성장(護城墻)과 옹성(甕城)이 만들어졌습니다. 호성장(護城墻)과 옹성(甕城)이 돌문에서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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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장(護城墻)은 성문 밖을 감싸듯이 기억자나 둥근 형태로 감싸고 세워진 담의 일종입니다. 호성장(護城墻)은 적의 충거의 공격으로부터 성문을 보호하고, 성문을 자유롭게 여닫으며 들락날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시설물이었습니다. 한편 옹성(甕城)은 호성장(護城墻)에서 발전된 형태로 돌출시켜 나온 성벽에서 적을 사방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반원형이 많고 옹기 모양과 비슷해 옹성(甕城)이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성벽에 매달린 적의 등 뒤로 갑자기 부대를 출동시켜 무찌를 수도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武王問太公曰, 敵人深入長驅, 侵掠我地, 驅我牛馬, 其三軍大至, 薄我城下. 吾士卒大恐, 人民係累, 爲敵所虜. 吾欲以守則固, 以戰則勝. 爲之奈何. 太公曰, 如此者謂之突兵, 其牛馬必不得食, 士卒絶粮, 暴擊而前. 令我遠邑別軍, 選其銳士, 疾擊其後. 審其期日, 必會於晦. 三軍疾戰. 敵人雖衆, 其將可虜.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적이 승승장구하며 깊숙이 쳐들어와서 우리 땅에서 마구 노략질을 저지르고, 우리 백성들의 소와 말을 몰아갑니다. 또한 적의 대병력이 아군의 성 밑에까지 몰려들어 왔습니다. 따라서 아군 병사들은 모두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고 백성들은 줄줄이 꿰어져 적의 포로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에 아군이 단단하게 지키거나, 싸워서 이기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이와 같이 뜻하지 않게 침입해 오는 적을 돌격 부대라고 합니다. 이런 적은 빼앗은 가축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며, 병사들을 식량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오로지 앞으로 진격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이 때에 아군은 멀리 떨어져 있는 별동 부대에게 정예병을 뽑아 재빨리 적의 뒤쪽을 습격하게 하고, 결전 날짜를 정하여 각 부대들에게 어둠을 틈타 지시된 집결 장소로 모이게 합니다. 그리하여 부대가 모두 모이면 전군이 떨쳐 일어나 재빠르게 적의 앞뒤에서 맹공격을 펼칩니다. 이렇게 하면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적을 쳐부수고 적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武王曰, 敵人分爲三四, 或戰而侵掠我地, 或止而收我牛馬. 其大軍未盡至, 而使寇薄我城下, 致吾三軍恐懼, 爲之奈何.

무왕이 다시 물었다. “적이 만일 군대를 서너 개의 부대로 나누어 한편으로는 침입하여 우리의 영토를 빼앗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점령 지역에 머물러 있으면서 우리 땅의 소와 말을 빼앗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의 주력 부대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일부의 병력만으로 아군의 성 밑에까지 치달려 와서 아군 병사들이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太公曰, 謹候敵人未盡至, 則設備而待之, 去城四里而爲壘, 金鼓旌旗, 皆列而張. 別隊爲伏兵. 令我壘上, 多積强弩. 百步一突門, 門有行馬. 車騎居外, 勇力銳士, 隱伏而處. 敵人若至, 使我輕卒, 合戰而佯走, 令我城上, 立旌旗, 擊鼙鼓, 完爲守備. 敵人以我爲守城, 必薄我城下. 發吾伏兵, 以衝其內. 或擊其外. 三軍疾戰, 或擊其前, 或擊其後. 勇者不得鬪, 輕者不及走, 名曰突戰. 敵人雖衆, 其將必走. 武王曰, 善哉.

태공이 대답했다. “적의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엿보아서, 아직 적의 주력 부대가 모두 도착하지 않았다면, 수비 태세를 굳히고 기다려야 합니다. 성에서 4리쯤 떨어진 지점에 보루를 쌓고, 징과 북에다 깃발 따위를 줄지어 세워 둡니다. 그리고 별동 부대를 매복시킨 다음, 보루 위에는 강력한 쇠뇌를 많이 배치하고, 1백 보마다 아군의 돌격 부대가 출격할 수 있도록 돌문을 하나씩 만들어 두며, 돌문 앞에는 적의 기병이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행마를 설치해 놓습니다. 또한 아군의 전차 부대와 기병 부대는 진영 밖의 양옆에 배치하고, 따로 정예 부대를 성 밖에 매복시킵니다. 그런 다음 적이 공격해 오면 가볍게 무장한 부대를 출동시켜 적과 싸우다가 거짓으로 달아나게 하고, 성 위에서는 깃발을 휘날리고 크고 작은 북 등을 요란스럽게 울리면서 수비가 굳건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하면 적은 아군이 오로지 성만 굳게 지키면서 움츠리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아군의 성 밑에까지 밀고 들어 올 것입니다. 이때 매복하고 있던 아군의 정예 부대가 출동하여 적군의 중심부를 향해 돌격하는가 하면 한편으로 적을 밖에서 공격하며, 이에 호응하여 전군이 재빠르게 출동하여 적의 선두 부대를 공격하기도 하고 적의 후방 부대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적병들이 아무리 용감하다 하더라도 당황하여 제대로 싸우지 못할 것이며, 아무리 날쌘 병사라고 하더라도 미처 달아나지 못하여 사로잡히고 말 것입니다. 이것을 돌격전이라고 합니다. 이 작전을 쓰면 적의 병력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적장은 반드시 패배하여 달아나게 됩니다.” 무왕은 말했다. “참으로 좋은 전술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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