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한줄] 도쿄타워 - 에쿠니 가오리

in booksteem •  2 years ago  (edited)

도쿄타워 - 에쿠니 가오리


KakaoTalk_20170918_124925459_Easy-Resize.com.jpg


시후미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그렇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다. 토오루는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이탈리아 요리로 가득 차 버린다. 머리카락 한올 한올까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순도의 문제였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는다.
토오루의 온몸은 음악으로 가득 차고, 다른 일은 전혀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연주, 참 좋았어."
시후미가 말하고, 그 순간 토오루는 깨닫는다.
이것은 피아니스트의 힘이 아니라 시후미의 힘이다 라고.
자신은 시후미가 하는 대로 흘러갈 뿐이라고.

<도쿄타워>는 40살 여자와 20살 남자의 사랑이야기입니다.
2005년 책인데, 다시 봐도 참 파격적이죠.
20살 토오루의 시점으로 쓰인 구절 하나하나가 기가 막힙니다.
40대가 되었을 때 20대 남자와 사랑이라도 빠져봐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ㅎㅎ는 오바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대체 토오루가 했던 사랑은 어떤 사랑이었을까 궁금해집니다.

KakaoTalk_20170918_124925722_Easy-Resize.com.jpg

당신이 주는 불행이라면, 다른 행복보다 훨씬 가치있다.

이 말에 공감할 수 있을만큼 사랑해보셨나요?
제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입니다.

비록 40살 유부녀 시후미와 20살 토오루가 하는 사랑의 종류가 인정받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예기치 못한 감동을 전하는 건
사랑 앞에서 인간은 용감해지지 않을 수 없다는 걸 전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그래도, 안돼 시후미! 나빠! 다메요!


"사회적인 통념이나 사상을 논하기에 앞서,
인연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오로지 시후미라는 한 여성을 통해 자신을 찾고 사랑을 배워나가는 토오루.
결국 사랑은 인생 행복의 결정적인 요소라는 것을 전달하려 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생각해 봅니다.
결코 허망하기만 한 몸짓이 아니라
사랑은, 늘,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ㅡ역자 후기, 신유희


+글더하기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합니다.
2005년 중학생 때부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이 뭔지 전혀 몰랐던 때인데
그 시절의 소녀감성 때문이었는지
학교 도서관에 꽂혀 있던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그 유명한 "냉정과 열정사이"에 빠진 그 때부터, 저는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한 듯 합니다.
당시 다가오는 친구 생일에 에쿠니 가오리의 신간 소설을 선물했더니
뭐 이런걸 선물로 주냐는 친구의 벙찐 표정을 아직도 기억합니다.ㅎㅎ

사실 지금도 스스로에게
왜 에쿠니 가오리가 좋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정의내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정말 딱 그냥 특유의 담담한듯 써내려가는 문체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에쿠니 가오리 소설을 읽고 있으면 원문의 문체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이전에 하루키가 너무 좋아 하루키의 책을 원문 그대로 읽고 싶어 일본어를 전공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기분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요.

중어중문학 전공인 제가
정작 루쉰의 광인일기 외에는 원어로 소설을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다는 것에
급 반성하게 되지만요 하하(중국소설 워아이니 찌아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詩史さんに与えられる不幸なら、他の幸福よりずっと価値がある.
(시후미 씨에게 받는/당하는 불행이라면, 다른 사람의 행복보다 훨씬 가치 있어.)
원문을 좀더 직역해 봅니다.
훨씬 더 일본인의 감성이죠. '누구에게 받는다'는 특유의 문법.
글을 원문으로 읽는다는 건, 그 뉘앙스를 느낀다는 건 외국어를 공부하는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역시! 제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bramd 님이 친구라 든든하네요 :)

저도 에쿠니가오리의 책을 중학교 때 냉정과열정사이로 처음 접했습니다 반갑네요 ㅎㅎ 이후 작품은 "반짝반짝 빛나는" 정도를 읽어봤었는데 도쿄타워도 상당히 흥미롭네요! 몇 작품 읽어보진 않았지만 뭔가 금기를 깨는 사랑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ㅎㅎ

맞아요 ㅎㅎ 굉장히 위험합니다 이 작가...ㅎㅎㅎ

상대방의 존재로 불행이 오는 것과, 상대방이 불행을 주는 건 다른 것 같아요. 전자라면 상대방과 함께 견딜 수 있을 것 같은데, 후자라면 너무 마음이 아플 거 같아요ㅠㅠ저는 불행받는 사랑 안할래요ㅠㅠ징징

  ·  2 years ago (edited)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 사람으로 인한 불행 또한 받아들일 준비가 되있다는 뜻에서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꼭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걸 결정하기로 해요 :)
우리 또한 상대방에게 행복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같은 '다.'로 끝나는데 저런 문체는 왜저렇게 잘 읽힐까요.
아직도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불가사의를 느낍니다.
역시 계속 써보는 수밖에 없겠군요

@twinbraid 님 글은 이미 너무 잘 읽히는걸요!
저는 @twinbraid 님 글로 저는 스팀을 배웠습니다.
지인에게 스팀을 설명할 때도 twinbraid님 글로 설명했는걸요 ㅠㅠ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너무 늦게 감사를 표하네요! 항상 너무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해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농님 글을 읽고 저도 오랜만에 사랑 감성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괌에 대한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 계속 소통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