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ary] 계나가 한국을 뜬 이유: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 민음사

in #book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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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싫어서
  • 장강명
  • 민음사
  • ISBN 9788937473074

장강명은 매우 친절한 사람이다. 참 쉽다. 내가 이전에 읽히지 않는 어려운 소설을 읽어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묘사와 설명이 구체적으로 되어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독자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이 싫어서'는 소설 책을 잘 접하지 않는 사람들, 특히 인터넷 세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술술 읽힐 법한 책이다.

우리 세대를 너무 잘 알고 책을 쓴 것 같다. 내가 지금 고전을 읽으며 예전엔 이랬구나~ 저랬구나~ 하는 것처럼 우리 후대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공감을 할지 이해를 할지 어쨌든 책을 쥐어주고 이랬었어 하고 가르쳐주는 데에 적합하게 쓰일 것이다. 특히 내 또래라면 계나에게도, 계나의 언니에게도, 계나의 동생이게도, 계나의 남자친구에게도 모두 다 공감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하는 말인 '돈많으면 한국이 제일 살기 좋아' 등의 말 버릇부터 시어머니 토픽 상사 토픽 워홀 토픽까지 뭐하나 과장되지도 않고 빼놓지도 않고 적당하게 보편적으로 풀었다.

기자였던 장강명은 책을 쓰기에 앞서 인터넷 사이트를 많이 보며 조사도 많이 하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계나가 직접 썼다고 생각이 될 만큼 자연스럽게 읽힌다. 박범신이 '은교'를 쓰며 한물간, 되도 안되는 유행어를 쓰며 몰입도를 아주 그냥 깨부순것과는 다르다.

다음 계나의 말은 우리가 흔히 적당히 살고 싶다며 하는 말을 정확하게 옮긴 것같다. 나 역시 물질적인것을 놓치지 않는 매우 속물스러운 사람이지만 가끔 그 모든게 지리해져 이렇게 말할 때가 있다.

"내가 아는 건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쪽이야. 일단 난 매일매일 웃으면서 살고 싶어. 남편이랑 나랑 둘이 합쳐서 한국 돈으로 1년에 3000만원만 벌어도 돼. 집도 안 커도 되고, 명품백이니 뭐니 그런 건 하나도 필요 없어. 차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돼. 대신에 술이랑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에는 돈 걱정 안 하고 먹고 싶어. 어차피 비싼 건 먹을 줄도 몰라. 치킨이나 떡볶이나 족발이나 그런 것들 얘기야.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남편이랑 데이트는 해야 돼. 연극을 본다거나, 자전거를 탄다거나, 바다를 본다거나 하는거. 그러면서 병원비랑 노후 걱정 안하고 살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해"

대단한 감동을 얻기보다는 적당한 공감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한 - 두시간이면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적당한 책이다.

ps.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시리즈는 '82년생 김지영'을 유행시켰고 많은 좋은 소설을 발굴한다. 민음사 덕후로서 여간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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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내요 ^^ 한번 시간내서 읽어보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부터 임팩트있네요!!

기자출신 작가는 추천 !

행복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잔잔하니 감동이 있는 그런 책이군요~

간만에 추천도서 사봐야 겠어요!! 가능하면 리뷰도 남겨봐야 겠네요!!^^
팔로하고 갈께요!! 자주뵈어요~

역시 민음사.. 내용은 한국을 떠나 이민가는 내용일까요? ㅎㅎ

내용 궁금해지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추천 감사해용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군요. 읽어보고 싶어요. 지금 이 순간 나의 고민과 비슷할거 같아요...

타국에 있으니 제목이 흥미롭네요 ^^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휴우 저도 걱정없이 살수만있다면 그리고 그게 보장이 된다면요..:)
참 그나저나 인마이백 이벤트 보상 감사드립니다 ㅠㅠ
제가 감사표시를 아직도 안한것 같아서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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