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book] 고독한 미식가, 쿠스미 마사유키 |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음식은 입으로 먹고 배로 판단하라.
머리로 먹는 게 아니라네.
일본드라마 ‘방랑의 미식가’를 재미있게 시청했다. 방랑의 미식가는 은퇴 후 미식 방랑기를 나서는 아재의 이야기다. 그는 젊고 두려울 것 없는 사무라이를 상상한다. 사무라이 덕분에 혼밥도 혼술도 용감하다. 독특하고 유쾌했던 기억에 쿠스미 마시유키의 책을 구매해서 보았다. 만화를 그리고 에세이를 쓰는 그는 재기발랄하다. 그리고 식탐이 많은 미식가이다. 미식가라고 식탐이 있은 것은 아니고 식탐이 있다고 미식가인 것은 아니다. 식탐과 미각의 상관 관계는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식탐이 있는 사람이 미각이 뛰어날 확률이 높을 것 같기도 하다.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먹는 걸 즐기지 못하는 자가 더 많이 알 수는 없을테니. 그렇게 따지지 않더라도 소식하는 미식가는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적게 먹으면서 맛을 논하면 까다로워 보이기 쉽다.
쿠스미 마사유키くすみまさゆき 만화가 1958. 7. 15 ~ 일본
인상좋은 아저씨, 구스미 마사유키. 드라마 ‘방랑의 미식가’의 주인공 다케나카 나오토たけなかなおと와 비슷한 이미지다.
고독한 미식가 쿠스미 마사유키는 만화를 아주 잘 그리는 만화가는 아니다. 진솔하고 쉬운 그림, 그러나 이 정도 그리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만화에 있어 그림의 실력은 아주 중요하진 않다. 개성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이다. 강풀, 조석과 같은 작가들도 같은 예이다. 만화가, 웹툰작가를 꿈꾼다면 그림과 함께 스토리를 연마해야 한다. 스토리는 기획에서 시작된다. 어떤 주제를 담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반짝이는 기획력이 있다면 대단한 필력이 없어도 커버된다. 기획력에 동반되어야 할 근성은 성실성, 꾸준함이다. 고독한 미식가에 버금가는 주제를 기획했다 해도 한두편에 머물면 별 것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쿠스미 마사유키처럼 한 주제로 근면함을 보여야 한다. 아! 나에게 없는 것! 근면성실성, 꾸준함!
한국 요리에 대한 글이 몇 가지 있다. 김치를 좋아하고 회를 쌈에 싸서 배부르게 먹는 한국식 방법을 좋아하는 고독한 미식가 쿠스미 마사유키. ‘고독한 미식가’에는 어폐가 있다. 미식가는 고독하지 않다. 고독할 수 없다. 먹는 것을 즐기는 자의 고독이라, 그리 다가오지 않는다. 고독한 인간은 잘 먹지 않는다. 고독해서 먹는다, 이해할 수 있지만 그는 미식가일 수 없다. 고독한 자의 혀는 쓴맛 밖에 느낄 수 없기에. 온갖 맛을 느끼는 고독한 미식가는 아이러니다. 그러나 나도 종종 고독한 미식가가 되곤 한다.
카레라이스와 중화냉면은 나와 취향이 겹친다. 냉면은 4계절 맛볼 수 있지만 중화냉면은 여름 시즌 메뉴다. 구색 맞추기용일 수도 있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중화냉면은 면발과 육수가 포인트다. 쫄깃함을 지닌 굵은 면에 겨자맛이 강한 육수가 잘 베어있어야 한다. 물론 고명은 신선해야 한다.
카레라이스! 코를 찌르는 마성의 향! 무한 흡입을 부른다.
카레라이스는 김밥만큼 용량 이상 먹게 만드는 음식이다. 고독한 미식가 쿠스미 마사유키는 식탐이 많아서 모든 음식을 많이 빨리 먹지만 카레라이스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식탐을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나의 식탐은 보통이다. 맛있는 것을 양보할 수 있는가의 여부로 식탐을 가늠할 수 있다. 나는 당 떨어짐을 느끼지 않는 이상, 모든 음식을 양보할 수 있다. 미운 사람에게라도 양보할 수 있는가? 묻지 말라. 식탐이 그 정도인 것이지 성인은 아니니까.
메밀국수의 달걀 노른자를 천천히 먹으며 고독한 미식가 쿠스미 마사유키는 자신을 ‘관대하나 책임감이 강하면서도 균형 감각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먹는 행위를 하며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진정한 미식가가 되려면 먹으며 자아성찰할 수 있어야 할지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를 읽으며 점심을 육개장 사발면으로 떼운다. 컵라면을 즐긴다.
컵라면, 과자 이상 밥 미만의 불량식품. 진정한 어른들의 간식.
금방 나온 뜨거운 면을 후후 불어가며 후룩룩~ 소리를 내며 먹는다. 소리내지 않고 예의 바르게 먹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음식을 찾아라.
라면, 아무리 뜨거워도 거침없이! 후루룩 소리내며 먹어야 제맛이지.
고기집에서는 생맥주보다는 병맥주를! 등심구이+쌀밥+김치의 조화는 진리! 고기구이, 입안에 남아있는 육즙의 여운은 길~게 느끼고 싶어.
글을 쓰면서도 배고픔을 느끼며 창피한 자신의 식탐을 숨기지 않는 쿠스미 마사유키가 귀엽게 느껴진다.
나는 고기를 먹을 때 밥을 먹지 않았다. 고기는 언제나 술과 함께 먹는 이유도 있지만 밥으로 배를 채우기 싫은 욕심이기도 하다. 얼마 전 삼겹살에 밥 한 숟가락을 쌈을 싸서 먹었다. 새로운 맛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맛을 배우는 인생, 그것이 바로 맛있는 인생 아닐까?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자가 진정한 미식가다.
카레와 김밥은 정말 양을 조절해서 먹기 힘든 음식이죠!
그쵸?^^
평소 양보다 두배는 먹게 되는 음식이에요.
저두 고기 먹을 때는 밥을 먹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고기랑 항상 같이 밥을 시켜서 위에 말씀하신 거처럼 밥 넣고 싸 먹었는데.. 이젠 양이 줄어서.. 이렇게 먹으면 고기를 많이 못 먹더라구요.ㅋㅋ(물론 술도 마셔야하고.ㅎㅎㅎ)
고독한 미식가가 책으로도 있는지는 몰랐네요.ㅎ
양은 줄었는데 살은 쉽게 줄지 않는다는 게 맹점이죠 ㅎㅎ
술배인가요?ㅋㅋ
미동님도 가끔 고독한 미식가잖아요.
고독해도 맛있다는 것은 다행일까요.^^
ㅋ 고독한 미식가가 책도 쓴 건가요. 드라마의 느낌을 책에서도 받을지 모르겠네요ㅎ
왜케 오랜만에 오신거예요.
걍요 ㅎㅎ 성실한 스티미언이 되자!^^
고독한 미식가 드라마는 못봤지만 음식에 대한 자세는 같지 않을까 생각해요.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 食貪이라기 보다는 天福이지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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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ㅎ
맛있는 인생은 축복이니까요.^^
맛을 글로 표현하는 방식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아요.ㅎㅎ

한손 TV도 재밌어요.
구독! 꾸~욱^^
금방 고기에 김치 먹었는데 확! 라면이 땡기네요 ㅎㅎㅎ
라면은 땡기는 매력이 있죠ㅎㅎㅎ
라흐님, 굿받 되세요.^^
넷플릭스에는 왜 방랑의 미식가만 있을까요~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도 있으면 딱 좋은데 말이죠~ 심야식당도 보셨죠? ㅎ
빛블루님 덕분에 넷플릭스 잘 이용하고 있어요.
감사감사^^
그러게요. 고독한 미식가도 올라왔음 좋겠네요.
심야식당도 잘 보고 있어요.
일드는 담담해서 좋구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