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117

in #book18 days ago

2024.4.15(월)

요즘 까를로 로벨리 교수의 저서들을 계속 반복해서 읽고 있는데 참 재미가 있다.
특히 물리학과 철학은 그 뿌리가 같다고 생각되고, 이 둘을 결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내 독서가 철학, 불교, 물리학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읽은 물리학 책이 있었는데, 거기서 엔트로피가 나왔다.
과거 열역학을 공부하면서 많이 들어봤던 용어지만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고, 아이에게도 엔트로피의 증가는 무질서함의 증가라고 간단히 알려주고 넘어갔다.
오늘 아침 조금 일찍 일어나 침대에 누워서 목 스트레칭을 잠깐하고(몇일 째 목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꽤 효과가 좋다), 바로 앉아 명상을 하고 있었는데 불현듯 '엔트로피'에 생각이 떠올랐다.

엔트로피는 물질이 질서에서 무질서로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잃고 원자로 다시 환원되는 것이 아닌가.
예를들어 움직이는 물체는 마찰력으로 열을 발생시키며 속도를 줄여나가고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반면 마모로 떨어져 나온 원자는 안정화되어 다른 안정화된 것들과 상호결합한다.
상호결합으로 에너지를 충족한 물질은 다시 주변의 영향으로 엔트로피가 다시 증가하기를 반복한다.
엔트로피의 순환은 자연의 순환이고, 모든 물질도 인간도 심지어 인간이 가진 감정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잠을 자는 것도 하루동안 엔트로피 증가로 낮은 에너지 상태에 있는 우리의 몸을 엔트로피를 낮추어 주변의 에너지와 결합함으로써 에너지를 충족하고 다음날 살아가는 에너지를 얻게된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몸에 힘이 솟고 활기가 넘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두 물질이 결합하면서 엔트로피를 낮추는 과정이고, 배변은 한물질이 두 물질로 분리되면서 엔트로피가 증가되는 것이다.
감정을 소모하는 것은 열을 내면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과정이고 명상하는 것은 낮은 엔트로피로 주변의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한다.
모두 주변과의 상호작용으로 상대적으로 내 에너지가 높으면 엔트로피를 높히며 에너지를 방출하고, 내 에너지가 낮으면 엔트로피를 낮추면서 에너지를 흡수하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이러한 생각은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되었는데 양자역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다루어지는 물리적 변수의 1)입자성, 2)미결정성, 3)관계적 양상과 관계가 있다.
이는 결국 모든 입자(원자, 분자, 물질)의 움직임은 상호관계에 의해서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과 맥을 함께 한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서 영향이 클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물질은 서로 관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주변의 환경에 큰영향을 받게되고 또한 나도 다른사람에게는 주변환경으로 영향을 준다.

그러면 결국 무수 원자의 무더기로 이루어진 우리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엔트로피를 증가시키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트로피의 증가는 열을 발산하는 것이고,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엔트로피를 낮추는 작용은 주변과 상호관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고 있지만,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것은 나의 생각과 습관만으로도 행복한 삶은 만들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행복한 삶을 위해서 충분한 휴식과 긍적적인 생각, 올바른 습관은 필수다.
내 할일에 집중하는 것은 어떻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은 즐거움으로 인해 엔트로피 증가가 상쇄되어 상대적으로 적은 엔트로피 증가가 일어난다.
반대는 억지로 에너지를 짜내야 하기 때문에 그와 반대로 상대적으로 더 큰 엔트로피 증가가 일어난다.
하지만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나의 한계를 넘어가면 감당할 수 없는 엔트로피 증가로결국 번아웃이 오게된다.

명상은 항상 졸음과 생각의 양극단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생각을 없애면 졸음이 찾아오고, 정신을 바짝 차리면 생각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나간다.
그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다른 명상법도 많이 있지만...) 호흡을 관찰하는 수식관인데, 수식관도 조금 익숙해 지면 소용이 없다.
오늘 엔트로피 생각을 하면서 명상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꼈다.
꼭 졸음과 생각, 양극단에서 괴로워 할 필요가 있을까?

졸리면 잠시 한 생각에 집중하면서 잠을 깨면되고, 너무 생각에 빠지면 생각을 비우고 멍하게 있으면 되니 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을 다 가진 사람이 아닐까?

그렇게 명상을 하니 명상이 즐겁다.

#book #kr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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