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naha님께서 주최하시는 나의 버킷리스트 백일장에 참여해보고자 이렇게 글을 적게 되네요.

버킷리스트의 유래가 상당히 섬뜩한데,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냥 지금 뭐든 할 수 있다면 무엇부터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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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개강한지 두 달을 넘겼고, 학기의 시작이 아니라 끝에서부터 날짜를 세는 것이 더 편한 시기입니다.

2년간의 군대 생활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지만, 이곳에서도 벌써 익숙해진 생활을 지루해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남들이 보면 고작 그런 거로 지치냐 싶은, 학업으로 충분히 지쳐 있고 휴식을 원하고 있네요.

휴식과 자극을 동시에 원하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뭐, 다시 생각해 봐도 두 가지가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저에게 어떠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앉아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 해외여행입니다. 군대를 나옴과 동시에 지난 겨울에 한 번쯤은 해외를 다녀오고 싶었는데, 다양한 이유로 무산되면서 국내 여행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정말 길게 해외로 다녀오고 싶네요.

지루할 때는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고, 피곤할 때는 새로운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긴 여행에 일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정말 그날그날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그런 여행을 해 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혼자 여행을 가 보는 것입니다. 살면서 혼자 여행을 한 번 가 보았는데, 그 당시에는 좀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늘 누군가와 여행을 같이 다니다 보니 혼자 가는 여행은 다소 심심한 감이 있더군요.

하지만 지금이라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혼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며 하는 여행도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 좀 시들하지만 사진도 열심히 찍어 보고 말이죠. 다만 첫 번째 버킷리스트와 동시 진행은 힘들 것 같습니다. 혼자 다닌다면 길어야 3박 4일 정도 생각하게 되네요.

위 두 가지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휴학도 나쁘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휴학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중이긴 한데, 확실한 결론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적어도 2학기까지는 마치고 고려해봐야 한다는 점이네요.

만일 정말 휴학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아르바이트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성인이 된 지도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르바이트라고 할 만한 걸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잠시 학원 강사를 한 적이 있긴 하지만 아르바이트라기엔 좀 애매하고, 더 늦기 전에 직접 일해서 돈을 벌어 보고 싶긴 하네요. 가볍게라도 말이죠.

이런 소모적인 일들로 제 자극과 휴식을 채운다고 하면, 다음으로는 제 목표를 찾고 싶습니다. 이전부터 계속 고민해왔지만 아직도 찾지 못한 목표 말이죠. 군대를 다녀오면서 관련 학과가 취업 폭이 확 좁아졌습니다. 친구들은 전과도 하고 복수전공도 고려중인데, 저는 이대로 가면 취업이 어렵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다면 어디를 가야하지? 하는 생각에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네요.

최소한 남들처럼 취업이 잘 되는 과에 가야지 하는 마음이라도 있었으면 다른 학과, 학부에 발이라도 걸쳐 놓았을텐데,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버킷리스트들을 추가하자면 뭐, 그냥 즐겁게 덕질하고 싶고, 시간 되면 악기도 하나 배워보고 싶고, 머리로 장난도 많이 쳐보고 싶고, 패러글라이딩 한번 해보고 싶고, 친구랑 카페에서 정말 하루 종일 떠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버킷리스트라기엔 뭔가 애매하지만, 어쨌든 해보고 싶은, 혹은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간만에 글을 미리 적어 보았는데 솔직히 퀄리티가 좋은 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스스로가 뭘 하고 싶나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시간이 되고 돈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해 보고 싶네요.

한 번 정리하면서 생각할 기회를 주신 @naha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