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74

in #bloglast year


어찌할 바를 모르게 불안하다면 마땅히 번잡한 생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마음이 욕구불만으로 어지러워지지 않을 정도로 맑고 고요해져서 이미 굳건해 지거든 다시 욕망의 바람이 넘실대는 세상속으로 당당하게 발길을 섞어야겠지요. 물론 이 마음에서 욕심이 일어나도 어지럽지 않을 정도의 원만한 습관이 베어야겠지요.
 
把握未定 宜絶迹塵囂 使此心不見可欲而不亂 以澄吾靜體 操持旣堅 又當混跡風塵 使此心見可欲而亦不亂 以養吾圓機 (後 104)

풀뿌리나 캐먹고 살았던 지성인은 이 세상을 ‘먼지와 소란스러움(塵囂)’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風塵)’로 비유한다. 도망간다고 해서 세상이 고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망간 세상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고요해질 뿐이다. 욕망의 바람을 타고 먼지와 함께 가루가 되어 혼탁해지지 않게 마음이 상관하지 않을 수 있는 습성이 길러지기 위해 우선 도망가야 한단다. 그러나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해서 먼지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이 아니니까 상습적 도망도 언젠간 지치겠지. 그런데 오랫동안 도망치다 보면 이 세상의 ‘먼지와 소란스러움’ 그리고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가 지나온 시간만큼 그립기도 하고 막상 다가서면 반갑다가도 번잡스럽게 느껴지긴 한다. 이글의 강조점은 마지막 5글자인거 같다.

以養吾圓機

직역하자면 "나의 원만한 기틀을 길러야 한다"인데 마음이 원만한 사람에게는 세상에 대하여 싫고 좋은 마음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결국 먼지가 되는 것이다.


먼지가 되어

이미키가 '먼지가 되어'의 원곡자였다니,

Sort:  

첨 들어보네요, 이미키란 가수.

정말 이미키는 처음 들어보네요.

예전에 이 노래 기가 막히게 부르는 지인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 나에요. ㅋㅋ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3
JST 0.033
BTC 62121.36
ETH 3004.20
USDT 1.00
SBD 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