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갈 것인가? 블록체인 기술이 갈 것인가?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해왔다. 혹자는 비트코인이 미래의 가치저장수단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화폐를 대체할 것이다, 라고 주장하지만, 미국 정부에서는 중앙정부에서 통제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만들 계획이라는 것을 언급하여,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 현재 주목받고 있는 탈중앙화된 코인을 중심으로 중앙 정부가 움직이지는 않을 것임을 공공연히 천명하고 있다. 상기의 상황은 미국 뿐만 아니라, 어쩌면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각 국가 등 중앙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도 독일과 달리 비트코인을 제도의 범위내에 받아들이기에는 이미 많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정부의 주장과 같이 중앙화된 암호화폐를 순조롭게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거래하는 많은 기술과 제품에는 이미 특허제도에 따른 보호 규정이 적용되고 있고, 암호화폐도 이러한 특허의 보호 범위에 들어가 있다. 비트코인 코어 팀의 일원으로 비트코인을 개발해 왔던 발명자들이 만약 블록체인에 의한 가치저장 및 전송을 구성하는 개별적인 단위 기술들에 대하여 특허를 만들어 왔다면, 비트코인을 벗어난 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대시, 모네로, IOTA, 스팀 등 라이트닝 네트워크, 아토믹스왑, 스마트컨트랙트 등 핵심적인 특징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특징적인 암호화폐가 이미 출시되어 왔고, 이들 화폐들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개별적인 특허를 걸어왔다면, 블록체인 기반의 화폐 전송 및 가치저장에서 새로운 코인을, 그것도 중앙화된 코인을 만드는 것은 많은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즉, 특정한 중앙정부가 미래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든다고 한다면, 전송속도, 수수료, 보안성, 스왑 성능 등 핵심적인 기능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고, 이들 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하여, 현재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암호화폐의 특허를 피해서, 신규한 기술특징을 구현할려고 한다면, 결국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불가능할 지도 모를 일이다. 피할 수 있는 특허가 있을 것이고, 피하지 못하는 특허들이 있을텐데, 이들 특허들을 모두 피하고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화폐들과 조율, 또는 타협하여 적절한 기술들이 조합되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른다. 다만, 이러한 정도를 기술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기 핵심기능들을 구현하기 위하여 현재까지 출원된 특허가 어느 정도인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겠지만, 기존 선행 개발자들이 상기 구현 기술들을 그대로 특허 없이 공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는 중앙화된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과연 비트코인을 버리고, 블록체인 기술만을 뽑아서 이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