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15 기록
어제 저녁 서울에 일이 있어 날씨 예보를 참고하여 우산 큰 것을 들고 나섰다. 일을 마치고 9시 즈음 여의도 역에서 전철 탈 즈음 비가 꽤 내리고 있었다. 요 며칠 간 워낙 더웠기 때문에 비가 많이 와도 시원한 느낌이 단 일도도 없다.끈적거리는 기분에서 전철에 들어서자 냉방이 워낙 빵빵하여 10초간의 꽤감뒤 금새 오싹해졌다. 사람도 적으니 꼭 냉동고에 앉아 있는 기분이다. 동암역에서 내리자 안경이 뿌옇게 눈앞을 한참 가렸다. 그런데 그사이 강풍을 동반한 충분한 비가 더위감을 쓸어버려 조금 걷는데 덥지도 않았고 얼마 안가 비맞은 생쥐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10살 어린이처럼 비속에서 춤추고 싶은 마음. 영화 Singing in the rain 장면처럼. 집까지 20분 가량 걸어가야 하는데 이미 물찬 운동화에폴짝폴짝 뛰고, 우산은 팽이처럼 도로록 돌린다. 아! 미지근한 비다. 시골이라면 홀딱 벗고 빗물 속에서 비누질에 목욕 해보고 싶은 충동이다.
지난 토요일부터 에어컨을 계속 틀어 두었다가 오늘 밤 바깥을 나서니 저녁 바람이 시원하다. 실내 냉방은 26도, 바깥은 24도. 게다가 바람은 덤이다. 지난 더위를 충분히 씻겨줄 만큼 비가 내린뒤 바람이 불어오니 어느정도 건조한 밤이다. 오늘 밤은 에어컨 끄고 자연 바람 속에서 잠잘 수 있겠다. 내일 더위 걱정은 내일로 미루자. 폭염의 병오년 여름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음에 감사! 이 정도면 행복한 거지. 뭘 더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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