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29 기록
지난 토요일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최근 이렇게 많이 마신 적이 없었다. 기분이 좋아서 많이 마신 건 좋았는데 집에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 필름이 듬성 듬성 끊겼지만 다행히 대중교통을 잘 이용해서 집 앞에 내릴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그래도 잘 들어가야겠다는 정신줄은 남아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모두 토해내고 집에 들어와 제대로 씻지도 않고 그대로 누웠던 것 같다. 꿉꿉한 여름 이러기 쉽지 않은데. 오히려 서늘한 바람이 느껴진 새벽 5시 즈음 심한 두통으로 눈을 뜨자 그대로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일 뿐이었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불편. 술독으로 고생할 때 늘 드는 생각. 뒤가 없이 마시는 그런 버릇은 혹독함과 후회. 한편으로 어쩌다 이런 일탈도 필요하다고 자기 합리화. 그러나 그러기엔 몸이 너무 고생한다. 일요일 하루를 모두 날려 버리면서 시간을 낭비해 버렸다는 자괴감과 기왕 이렇게 된 김에 그냥 모든 일상을 놓아버리자. 그렇게 멍하게 저녁이 되어서야 몸과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고 다시 평상으로 돌아왔다. 술도 진정하면서 마셔야함. 나이 생각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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