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단상/231001] 싱가포르 CPF 제도 및 리츠시장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10월이라는 숫자를 맞이하게 되는군요.
오늘은 어제에 이어 또다른 선진국들의 퇴직연금 운용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국가는 싱가포르가 되겠습니다.
싱가포르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민가고 싶은 나라 상위에 늘 올라가는 것과 함께 역시 높은 자가주택 소유율과 리츠의 천국이라 할 수 있겠네요.
‘집 걱정 없는 나라’…국민 90%가 ‘내 집’ 가진 싱가포르의 기적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009024453b
'국민 노후상품' 20대까지 몰렸다…"한국에선 상상 못할 일"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92734161
싱가포르의 이같은(91% 이상) 높은 자가 주택 소유비율의 직접적 원인은 아무래도 높은 토지 국유화(90% 이상)를 통한 국가 주도의 강력한 주택보급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뒤에는 또한 이러한 주택보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CPF라는(우리나라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중앙적립기금제도) 훌륭한 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CPF 제도는 우리나라처럼 단순한 퇴직 후 노령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주택, 의료, 교육을 망라하는 싱가포르의 종합 사회보장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이러한 기금에 적립된 자금을 활용하여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더 나아가 직접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도도 변모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시민권자 가운데 자가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은 91%에 달한다. 국민 10명 중 9명은 ‘내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싱가포르가 이처럼 ‘기적의 숫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오랫동안 싱가포르 주거 정책의 철학이 됐던 ‘주택 자가 소유(Home Ownership)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모든 국민이 집을 소유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을 오랫동안 주거 정책의 핵심으로 여겼다.
싱가포르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국민들은 의무적으로 CPF에 가입하도록 돼 있다. 현재 가입자는 약 400만 명으로 싱가포르 전체 인구의 80%를 웃돈다. CPF는 노동자가 급여의 17%를 적립하면 회사와 정부가 15%를 적립해 총급여의 32%를 적립하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강제 저축’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국민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HDB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주택을 설계하고 건축하고 분양하는 모든 과정을 별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인 관점에서 ‘공공주택’을 바라보는 것이다. 공공주택을 많이 만들어 많이 보급하는 데 최종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결국 공공주택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이 어떤 삶을 꾸려 갈 것인지에 더욱 중점을 둔다는 얘기다.
CPF 적립율과 게정별 할당율을 보면 평균 임금대비 37% 정도의 자금을 적립하게 되고(고용주 17/ 근로자 20), 적립된 자금은 각각 일반계정/특별계정 그리고 의료계정으로 자금이 분배되어 적립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체계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조세저항이 적은 방식으로 적립/배분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의 본론으로 들어가서 싱가포르 리츠 시장을 살펴보면 시가총액은 93조가 넘는 수준이며 연평균 19%씩 성장 중이라고 합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리츠는 2005년 시가총액 5조1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3조4000억원으로 18년 동안 약 18배 증가했다. 연평균 19%씩 성장한 셈이다. 싱가포르 리츠가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한다.
싱가포르의 전체 리츠 42개 중 35개를 담고 있는 FTSE ST REIT 지수의 10년 총수익률은 76.5%에 달한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5.85%다.
디지털 자문사 엔도어스가 설문 조사한 ‘2023 자산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싱가포르 국민 중 38%가 리츠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들이 이러한 국부펀드들 그리고 CPF 등 공적 기금들이 투자를 주도하고 수익률을 제고하는 리츠 상품들을 통해 안정적인 자산형성/운용과 배당을 받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선 국부펀드들이 직접 나서서 국민의 자산을 운용한다. 신뢰를 갖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상품이 테마섹의 손자회사인 풀러턴이 운용하는 ‘헤리티지 펀드’다. 2021년 출시된 이 펀드는 운용자산(AUM)이 1조원에 달한다. 장기 투자용 펀드인데 투자 전략에 따라 인컴, 밸런스, 그로스 등 세 가지로 나눠져 있다. 인컴 펀드 중 분배형 펀드 클래스를 선택하면 연 5.5%의 수익을 월 단위로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엔 CPF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제도도 개선했다. 가입자들이 CPF에 예치한 본인의 연금 자산을 자문사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주요 국가별 상장리츠 현황을 살펴보면('23.3월말 기준) 상장리츠 수가 제일 많은 것은 역시 미국이며 배당수익률은 4.4% 정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싱가포르는 아직 그 규모 면에서는 미국/호주/일본 등의 인구 대국들과 비교가 안되지만, 상장리츠수, GDP대비 Market Cap 면에서 월등한 수준을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배당 수익률이 무려 7.6%에 달한다고 하는 것은 리츠시장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네요.
(일본 또한 리츠 수익률이 6.8%를 넘는 것을 보니 일본 리츠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략 싱가포르의 CPF라고 하는 중앙적립기금제도와 리츠시장의 현황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기금제도를 잘 모니터링하여 공적기금을 통합화, 효율화하여 계층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조세저항을 보다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하고 효율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호주의 퇴직연금 제도와 아울러 싱가포르의 공적기금과 리츠시장 자체의 국가주도의 안정적 운용과 뛰어난 퍼포먼스는 국민들의 안정적 자산형성과 편안한 삶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부러움과 함께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져만 가는 것 같네요.
오늘도 편안하고 활기찬 하루들 되시기 바랍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싱가포르의 CPF라는 것이 정말 엄청난거네요~
네; 그런것 같습니다.; 대안이 없어 국민들을 모두 투기꾼으로 몰아가는 우리나라의 각종 주택,연금 제도가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