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항해일지] 오랜만에 연락온 투자자님과의 대화. ("아직도.. 살아있니? ㅎㅎ")

AIRBNB (에어비앤비) 가 유니콘이 되기 전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창업자들이 돈을 하도 못벌고 힘들어서, 시리얼을 팔아서 먹고 산다고 이야기를 한 부분 때문에,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기관인 YC 의 투자를 받은 이야기는 유명하다.
투자 이유중 하나가,

"머 죽지 않고 어떻게든 살 수 있는 팀인것 같다 ㅎㅎ"

스타트업은 생존율이 높지 않을 수 밖에 없는데. 뭐, 그래서 어찌되었든 살기 위해서 악착같이 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마트한 방법으로 해야겟지만)
몇일 전 해커톤 발표자료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핵심 투자자 분에게 연락이 왔다. (나름 투자업계에서는 유명하신 분이다.)

"대표님, 잘 지내세요? 요즘 근황은 어떠세요?"

음... 말을 많이하면 복잡하긴 했지만, 우리의 마지막 투자 상황에서, 단 5억이 부족해서, 수십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놓친 상황이었기 때문에 ,
기존 투자자분들이 조금 더 힘을 내주고 우리를 믿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리고 이후, 정말 힘든 상황에서 아무 연락이 없다가 몇 개월 만에 온 연락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어찌보면 좀 원망도 할 수 있는 상황이긴 했으나 ㅎㅎ
몇 일전 우연찮은 계기로, 큰 깨달음을 얻어서 마음을 좀 정리하긴 했었다. (바로 전날, 그분을 생각했는데, 바로 연락이 오다니, 동시성(Synchronicity)의 발현이라...)

이 세상에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일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리고, 모든 나의 경험은 결국은 합하여서 선을 이룰 것이다. 아무리 병신같이 보이는 사건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없다.

이런 마음의 정리 이후에 받은 연락이라, 내가 생각하기에도, 별거 않은 것처럼 오히려, 반갑게 그분과 통화를 했던 것 같다.
그분은 계속 말씀을 이어갔다.

"대표님. 저는 솔직히 이번 투자가 실패한 이후로, 대표님이 저에게 오셔서 회사를 정리하겠다고 말씀 주실 줄 알았어요. 그 때 수고하셨다고 말씀 드리려고 했었는데..."

그분은 내가 해커톤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니, 조금 놀란 기색으로 저렇게 말씀을 주셨다.
순간 에어비앤비(AIRBNB)의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뭐, 느낌은 좋았다.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다. 그분에게 인정받기 보다는 뭔가 이세상으로 부터? ㅎㅎ

마지막으로 나는 그분께 말씀을 드렸다.

"힘든 상황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오는 상황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화이팅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일단,과거 상황은 둘째치고, 투자자 인데도 불구하고, 회사가 잘 안되었어도 응원해 주시려고 하셨단 부분에서 감사함을 느꼈다.

나의 삶의 책임은 내가 진다. 주변 사람들과 상황과 각종 이벤트들은 내가 옳바른 길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서, 그들만의 연기를 하고 있는 것 뿐, 누군가를 미워하고 탓할 필요가 없다.

결국 나의 모든 것들이 합하여져, 기쁨, 사랑, 평화, 풍요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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