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하늘과 빛나던 내 청춘

in #artisteem6 years ago (edited)

Artwork Image1 조각난 하늘

온갖 뉴스와 지식이 범람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인식의 범위는 시공간적으로 대단히 넓어져서 그 총량의 0.1%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려나. 세상의 중심이었다가 태양계의 중심이었다가 태양계의 주변부였다가 우리 은하의 변두리였다가 수천억 은하 중의 하찮은 한 개로 전락했고 잠잠하고 공허했던 우주는 사실 언제든 지구를 토막 낼 수 있는 위험천만한 요소로 가득 차 있는 격랑의 세계라는 걸 알아가는 것은 인식의 지평이 확대되는 것과 반비례해서 우리가 초라하고 연약한 인간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마치 한 점에 수렴하듯이 인간은 계속 작아지고 있다. 하찮다는 걸 알아가는 것은 자기비하가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현실을 직시하다 보면 언젠가 다른 나라 여행하듯이 우주 구석구석을 누빌지 모르는 일이다. 그때쯤이면 수 천억 개의 우주를 발견하여 말로 표현 못 할 그 광대함에 질식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자가운전이 편하겠지. 은하철도 999의 철이 보다는 카우보이 비밥처럼 여행해야겠다. 하늘은 인식과 상상으로 지평선까지 가득 차 있다. 상상은 욕망이 씹다 버린 껌이어서 단물 빠진 상태로 우물우물 해봐야 허기질 뿐이다.
파푸아 뉴기니에는 언어가 다른 800여 부족이 각자의 터전에서 살고 있다. 그들의 언어는 서로 완전히 다르다. 제주나 함경도의 방언 같은 관계도 아니고 한 갈래에서 조금 멀리까지 갈라져 나온 것도 아니고 심지어 어순이 다른 경우도 많아서 동일한 어족으로 구분할 수도 없다. 이런 언어의 다양성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부족에 대한 배타적인 성향을 심화시키는 구실을 한다. 그들의 삶은 지금도 그렇지만 서양인들이 처음 도착했을 때도 지역적으로 매우 제한적이었다. 원시 부족치고는 인구밀도가 꽤 높아서 반경 수 km 안에 수천 명이 거주하는 곳도 있었다. 내륙 산간에 사는 부족들은 집약적인 농법을 사용하여 생산성을 높여 과밀한 인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들은 부족 단위로만 생활했기 때문에 평생 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경우가 없었다. 샤이어를 벗어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호빗처럼... 다른 부족의 경계를 넘는 일은 목숨을 내놓는 일이었다. 옆 마을만 가도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으니 그들은 오죽이나 갑갑했을까.
정말 갑갑했을까? 내륙 사람은 바닷가를 볼 수 없고 바닷가 사람은 내륙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 삶이 갑갑했을까. 반경 몇 km나 몇십km 안에서 평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이라고 해서 그렇게 갑갑했을까. 화성에 가지 못해 안달 난 내 갑갑함하고 비교해 보면 조각난 하늘이지만, 작기만 한 것은 아니다.

2 빛나던 내 청춘이구나

20180811_112903.jpg

새소리보다 가벼운 구름아
어디로 흐를지 몰랐었지
하얀 구름 뒤집어 보면 파란 물감
하늘을 파랗게 지우고 다녔지
빛나던 청춘이었구나
내 청춘의 색깔도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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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깔이 너무 이뿌네요.

하늘은 저렇게 파래야 볼 맛이 나죠..ㅎㅎ

이 청춘을 헛되게 보내이지 않겠어요

푸른 하늘을 보니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립니다

멋진 사진 감사드려요!

쪼이팍님의 청춘이 항상 파랗고 뻥 뚫릴만큼 시원하길 바랄게요.ㅎㅎ

끝을 알 수 없는 우주. 기나긴 세월동안 지나왔을텐데, 그에 비하면 인간은 진짜 짧게 살고 작은 존재네요.

푸른 하늘보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가 떠오르죠 ㅎ

우주에 비하면 사람은 처절할 정도로 작고 하찮은 듯 합니다만 너무 그러면 우울증에 걸립니다..ㅎㅎ 푸른 하늘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사진 속에 집들이 참 이쁩니다.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힘들다고는 해도 이 만한 나라가 있을 까 싶네요.

티끌 같은 존재지만 그저 즐겁게 재미있게 살다가 그 티끌로 돌아가는 것이 제일 같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입니다.

예쁜 집들이지만 울 동네는 아니랍니다.~~
즐겁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 대한민국 포에버!!

하늘을 파랗게 지우고 다녔지

. .........
마음이 왜 슬퍼지죠?ㅠ

이제 지우고 다닐 수 없어서 그런 건가요..ㅎㅎ
청춘은 다 지났어도 밝은 빛으로 살면 되는 거겠죠..ㅎㅎㅎ

저는 석양을 좋아하긴 해요^_^

내 청춘의 빛깔도 파란색!!

내 청춘은 무슨 색깔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항상 멋진 필력!

쑥스러운 칭찬을....
연극을 열심히 하셨으니 호돌박님의 색깔은 정열적인 색이 아니었을까요...ㅎㅎ

파란 청춘은 잠시 쉬었다 가고 회색 청춘은 오래도 머무네 ㅋㅋ

모두 파랗기만 해도 좀 지루하겠네요..ㅋㅋ
회색 청춘도 화이팅!!

파란색 청춘이었군요. 저는 잿빛이었던 것 같은데...ㅋㅋ

온통 파랗지는 않았습니다만, 한참 지나고 보니 파란거 밖에는 남아있지 않더라구요..ㅎㅎ

청춘의 빗깔이 파란색인가요. 그러것 같기도 하네요. 푸른 창공을 훨훨 날고 싶은 게 청춘일테니...

말씀처럼 청춘들이 푸른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각자의 색깔이야 다르겠지만 제 청춘은 파란색이었네요..ㅎㅎ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의 조화가 멋집니다

제 청춘은 빨간색 ㅎㅎㅎ
빨간 장미 같은 청춘이었길 ~^^

빨간 장미처럼 정열적인 청춘을 보내셨나 보네요..ㅎㅎ
글고 보니 빨강이나 파랑이나 전혀 다른데 통하는 데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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