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웹툰에 드리워진 그림자:불법도용사이트의 피해
안녕하세요 케이지콘입니다. 오늘은 평소처럼 제 일러스트를 올리면서 일상이야기를 하는 시간말고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하나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일단 이 업계의 종사자이긴 하지만 아직도 다른 작가분들에 비하면 햇병아리에 불과하고, 이쪽 업계에서 인맥이 두텁거나 상호 교류를 많이 한 편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제가 묘사하는 것들이 전부라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제 입장에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다소 부족하고 때론 틀린 정보일 수도 있음을 인지해 주세요.
아직 신참이긴 하지만 어느덧 스팀잇에 입문한지도 2주가 다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를 전부 파악했다고 할 순 없으나 다들 바쁘시다보니 그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웹툰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신 것 같진 않았어요. 아마 매니아라고 부르긴 힘들고 보통 분들처럼 심심할 때, 버스를 기다릴 때 같이 잠깐 잠깐 여유시간에 웹툰을 즐기시는 분들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지금 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선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만화 시장은 얼마전까지만 그리 밝지 않았습니다. 출판 시장은 거의 죽었다, 라고 표현될 정도였으니까요. 그 이유에 대해선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 당시에 연재를 하였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을 할 순 없습니다.
제 생각엔, 그리고 주위에 의견에 따르면 스캔본도 스캔본이지만, 만화방이라고 하는 만화대여소가 만화출판시장을 죽이는데 큰 한몫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힘들게 출판한 만화책 1권이 만화대여소에 진열되면, 사람들은 그 대여소에 돈을 지불하고 책을 빌려 읽습니다. 그리고 작가에게 돌아가는 돈은 처음 책이 대여소에 팔리는 그 순간뿐이고 그 이후부터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요.
물론 이 부분은 살짝 의견이 갈리는 면이 적잖아 있습니다. 도서관을 예로 들며 반박하는 분들도 있고(가끔 있어요), 어쨌든 당시의 전국의 대여소는 한 두곳이 아니었으니 그곳에 한권씩만 팔린다해도 고정 수입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분들도 있어요(이 의견도 극소수). 저로서는 다시 한번 말하자면, 당시의 출판만화를 연재하던 당사자가 아니기에 뭐라고 단정을 짓고 싶진 않아요.
물론 스캔본은 완벽하게 작가에게 피해로 돌아갑니다. 공짜로 다운 받아 볼 수 있다면 만화를 사서 볼 이유가 없지요. 완벽하게 이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저희나라의 게임 산업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문제이지요.
그렇게 한국만화의 출판산업이 암울한 시기를 맞이할 때, 처음으로 웹툰이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포털 사이트들이 웹툰서비스를 시작하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보기 위해 해당 포털 사이트로 접속하고, 이 과정에서 광고 수익, 포털 유입 기타 등등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포털 사이트는 작가에게 고료를 지불하며
더 많은 만화를 그려오게 하죠. 이때까지만 해도 다들 웹툰은 아직까지 공짜로 보는 만화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웹툰에 돈을 지불한다면 그건 웹툰 단행본을 살 때 뿐이었죠. 아니면 지난 회차가 유료로 변해서 그 전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 소액 결제를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러다가 'L'사의 웹툰 플랫폼이 처음으로 '미리보기'라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말그대로 웹툰을 미리보고 싶다면, 돈을 결제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웹툰을 정말 돈까지 주면서 미리 보려고 하겠어?
결과는 대성공. L사의 미리보기 시스템은 확실하게 먹혔고 다른 대형 포털 사이트들도 이를 따라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모델로 한 또다른 신생 웹툰 플랫폼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죠. 웹툰은 돈이 되기 시작한 겁니다. 사람들이 정말 웹툰에 돈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하여 무수히 많은 웹툰 플랫폼과 무수히 많은 웹툰 작가, 작가 지망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좋았죠. 이대로 해외 진출까지 승승장구하며 다들 이 업계의 밝은 미래를 그렸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기 시작했죠.
웹툰 불펌 사이트가 생겨난 겁니다.
말그대로 어느 사이트 가리지 않고 모든 웹툰들을 무단으로 스캔해, 자신들의 해외 IP에 기반을 둔 사이트에 무작위로 업로드하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사이트 사방군데에는 각종 성인 광고, 도박 광고로 떡칠을 하구요. 문제는 유료화된 이전 회차, 아직 풀리지 않은 미리보기 회차까지 몽땅 스캔해서 자신들의 사이트에 올렸다는 겁니다. 공짜로 말이지요.
이 부분에서 두 가지의 피해가 발생합니다.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작가들의 추가 수입이 소실하기 시작했죠. 이전 회차 유료화 수익도 줄고, 미리보기 회차 수익도 줍니다. 이는 작가 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손해로도 이어지죠. 두 번째는 조회수의 손실입니다. 웹툰의 가치는 그 웹툰의 조회수로 결정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웹툰은 플랫폼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기에 더 많은 사람이 해당 웹툰을 보기 위해 들어온다면 그 사이트에 이득이 됩니다. 그래서 사이트에서는 해당 작가에게 더 많은 고료를 주고요.(물론 조회수 말고도 기타 많은 요인에 의해서 고료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불펌사이트에 의해 조회수가 줄게 되면, 물론 고료가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어쨌든 이것은 작가, 사이트 모두에게 손해로 이어집니다. 작가로서도 자신이 힘들게 그린 작품이 무단으로 퍼져 다른 이들의 배를 채우게 되는 것을 지켜볼 수 만은 없지요.
현재 웹툰 불법도용사이트는 약 200개가 있으며, 추정되는 웹툰 사이트들의 한 달간 총 피해액은 약 2,600억원이라고 합니다. (해당 관련 기사는 이곳으로 http://www.webtooninsight.co.kr/Forum/Content/4603)
불펌사이트 중 가장 트래픽이 큰 곳은 이미 N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웹툰 플랫폼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피해가 어마어마하죠. 웹툰 대표는 이대로라면 웹툰의 남은 수명은 2년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업계나 작가들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들 여러모로 싸우고 있지만, 해당 사이트들의 IP가 해외기반이라서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대응도 뜨뜻미지근하고요. 물론 웹툰뿐만 아니라 웹소설도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이 주제에 대해서 다른 작가분들과 교류를 한 적이 없기에 제 경우를 기반으로 얘기를 하자면, 불법사이트가 생겨나면서 조회수와 미리보기 수익이 점차 줄기 시작했고 마지막 연재 시점에서는 조회수도 거의 절반, 유료 매출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아마 다른 작가분들도 비슷한 실정이실 겁니다. 인기 작가분일 수록 그 피해가 더 크겠죠. 특히 저는 지난 회차 유료화를 하지 않습니다만....그 수입에 의존하시는 분들에겐 너무나도 뼈아픈 현실이 될 겁니다.
스팀잇에서는 물론 연관성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도 어딘가에 하소연하고 싶은 이야기였기도 했고, 대한민국의 컨텐츠 산업에 대한 중요한 화제다보니 이곳에서 다루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는 다른 작가분들처럼 들고 일어나 뭔가의 행동을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뭐가 잘났다고 이런 글을 쓰는지 부끄럽습니다만...어쨌든 저도 한 명의 피해자로서 한국의 웹툰 산업이 이대로 무너지지 않길 바라며 이곳에서나마 조금 현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tipU - send tips by writing tip! in the comment, get share of the service profit :)
예전에 맹점을 넘어라는 글에서 스팀잇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모두가 무료로 열람할 수 있지만, 동시에 유통과정이 없어 오롯이 보상이 창작자에게 주어진다는 점에서 스팀잇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무료로 열람하는게 기본인 스팀잇이 거대해진다면 불법 복제 사이트들도 설 자리를 잃겠지요.
그나저나 작가분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웹툰을 많이 보지는 않지만, 한번씩 창작자에게 지원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제도 하고 단행본도 사보지만 역시 유통과정에 많은 돈이 간다는게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더군요. 여기서는 창작자에게 온전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저도 그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현재 (제가 알기로) 작가에게 후원이 가능한 플랫폼은 1~2곳인 것으로 알고 다른 곳은 후원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물론 그 후원이란 것도 당연히 플랫폼 수수료가 다 떼이구요. 생각해보면 어느 유통을 통한 후원이든 수수료가 떼입니다. 오히려 스팀잇이야말로 수수료가 떼이지 않는 순수한 후원이 가능하지요ㅋㅋㅋㅋㅋ 말씀을 듣고, 주신 링크의 글도 읽어보니...스팀잇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결제와 단행본을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사실 이제와선 불법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웹툰 주소로 와서 봐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요.
예전에 어떤분이 페이스북에 인기있는웹툰들만 모아서 다음화를 불법으로 풀어놓은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작가분들의 창작물을 아무렇지 않게 불법으로 유포해 버린 것이지요. 그 당시 웹툰도 정말 좋아하고, 웹툰에 연재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 때라, 저도 같이 화가나더군요...
웹툰 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물이 잘 보호 되어야 하겠지요~
정말 좋은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 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웹투너님! 네 사실 독자들의 검열이 이루어진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나...뭐 현실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죠^^;; 불펌은 예나 지금이나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 물론 지금은 그 피해액이 어마어마해졌지만요.
안타까움으로 가득한 가운데..
창작자가 온전한 대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올리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건
님에 아니 불특정 다수와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힘들고 어렵고 쉽지 않다는건 느끼고 있거든요.
뾰족한 대안은 없이
지금 이 순간에도 대가를 온전히 받지 못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대우를 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진심어린 댓글 감사드립니다, 신도자님. 신도자님도 충분히 자신의 글을 꾸준히 올리시는 창작자이신걸요. 스팀잇 안의 창작자분들이라도 스팀과 함께 행복한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다음웹툰에 매달 만원씩 충전하는 헤비유져였습니다. ㅋㅋㅋㅋ 스티밋을 하고 바빠지면서 거의 못보긴 했지만 사실 블베도 보고있었죠. (딱 엔드오브 시저지 쯤 해서 거의 못봤네요 ㅋㅋㅋ)
해외IP가 굉장히 골치 아픕니다. 진짜 이름도 잘 모르는 제3세계에서 비싼 서버를 쓰면 답도 없어요.... 어렸을적 부터 저작권법에 대한 교육만이 답인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고..진짜 속상하네요. 불펌.. 불법적인 것에 대해서 싸워서 꼭 이기길 바랍니다. 피해액에 어마어마 하네요..
아무래도 한 군데서만 피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 또한 한 작품을 퍼가는 곳이 단 한 곳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덧글 감사합니다.
지적재산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ㅠㅠ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던지 법적장치가 좀 더 확실히 작동해야 될텐데요...
그래서 가끔의 외국의 사례가 참 부러워요. 정작 다른 나라 창작품은 잘도 배끼게 냅두지만 자기네 컨텐츠 만큼은 확실하게 지켜주는 중국도 떠오릅니다.
해외IP기반이라도 제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데 여전히 미흡한게 가슴 아픕니다.
비슷한 이치로 일본의 수많은 미번역된 출판만화를 해외 IP로 불법 번역 통판해 이익을 보는 한국인들도 있습니다....ㅎ 어디나 피해보는 건 마찬가지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스팀잇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스팀잇 프로젝트를 글보다 어쩌면 훨씬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그림 등에 대한 지원을 건의해보았습니다.
그 전에 힘내시라고 tip!
우와아아 르바님이 팁주신다 우와아아ㅏㅇ아아(짤그랑 짤그랑)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런 건의를 해주시는 점도 정말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ㅎㅎㅎ
헉 저는 n사의 웹툰을 한 10몇개 보고있는 독자입니다. 불법 도용사이트때문에 모든게 절반이하로 떨어지다니..정말 큰일인 것같습니다. 씁쓸하네요..
물론 기사다 보니 좀더 표현을 과격하게 한 면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암울한 환경이지만 어쨌든 웹툰 산업은 계속 커나가는 중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꾸준한 수요가 있는 산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