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5분컷 가능, 짧고 깔끔하게 쓰인 칼럼 하나~

in #kr-writing7 years ago

파이리의 칼럼돋보기

오늘 준비한 칼럼은 짧고 쉽습니다. 그래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어떤 요소가 짧고 쉬운 글을 만들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읽힐거에요!
지난 글들이 10분이었다면, 오늘은 5분!
쓱~ 훑고 가셔요 ^~^


오늘도 어김없이 돌아온, 파이리의 칼럼돋보기!
칼럼돋보기는 주요신문 칼럼을 함께 읽으며 이래저래 뜯어보는 코너입니다.
네. 보시다시피 사진도, 짤방도 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게시물입니다.
슥 내려보면 지루해서 넘어가실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하루 한 번,여러분의 집중력을 딱 10분(오늘은 5분ㅎ)만이라도 끌어오고 싶습니다.

[광고] 칼럼돋보기의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글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주요신문의 칼럼은 수십년간 글만 써온 전문가의 작품입니다.
    모든 칼럼엔 배울 점이 있습니다.
    분석하는 것 만으로도 얻어가는 게 있습니다.
  • 독해력을 늘릴 수 있다!

    모든 칼럼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유심히 읽다보면 여러 장치들이 보입니다.
    이런 장치들에 익숙해지면 글을 빠르고 깊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시사상식을 얻어간다!

    칼럼은 그날 그날의 핫-이슈를 주제로 삼곤 합니다.
    뉴스 단신으로 보는 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있는 의견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마냥 "무슨무슨 당은 싫어! 통합 반대야! " 보단
    "이런이런 사례를 보면 이런이런 생각이 들더라!"
    라고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스티미언이 멋지겠죠?!
  • 귀찮게 요약 정리 분석 안해도 다 해준다!

    10분만 스크롤과 함께 따라오면 칼럼 하나가 머리에 남도록 준비했습니다.
    원본 한 번 읽고, 글 구조 한 번 훑고, 문단별 분석 읽으면 다 끝납니다!


2018. 2. 2.(금) 중앙 -김한별 기자

페이스북은 과연 바보일까

간단한 퀴즈 하나. 회식 자리에 불고기·생선회·채소볶음이 나왔다.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는지 세 명에게 평가를 부탁했다. 한데 둘은 편식이 심하다. 한 사람은 고기, 한 사람은 생선만 먹는다. 이들의 별점을 종합하면 ‘진짜’ 맛있는 음식을 가릴 수 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실제 음식 맛과 별개로 각자의 선호에 따라 평가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설문조사로 ‘신뢰할 수 있는(trustworthy)’ 미디어를 가리겠다고 했을 때 논란이 된 것도 같은 이유다. 국내외 미디어는 “정치적 선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며칠 뒤 실제 설문 문항이 공개되자 더 거세졌다. 문항이 ‘다음 웹페이지들을 알고 있느냐’ ‘각각을 얼마나 신뢰하느냐’ 단 두 개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콘텐트를 만드는 입장에서 본 ‘관전평’은 달랐다.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다는 페이스북이 정말 단순한 질문 두 개로 미디어를 ‘줄 세우기’ 할 수 있다고 믿는 바보일까. 혹 우리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20억 명이다. 국내에서도 SNS 뉴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7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페이스북은 이런 엄청난 숫자의 사용자 데이터를 다 갖고 있다. 누가 어떤 뉴스에 ‘좋아요’를 누르는지, 어떤 뉴스를 친구와 공유하는지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설문 문항이 달랑 둘뿐인 것은 바보여서가 아니라 너무 똑똑해서, 즉 ‘굳이 안 물어봐도 이미 아는 답이 많아서’가 아닐까. 페이스북 뉴스피드 책임자 애덤 모세리는 기자들과 나눈 트위터 문답에서 “널리 신뢰받는(broadly trusted)다는 건 다양한 독서 습관(a wide range of reading habits)을 가진 사람들에게 신뢰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의 퀴즈로 다시 돌아가면 별점 평가자 가운데 누가 편식쟁이고 누가 아닌지, 평소 ‘식습관’을 자신들이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불고기 별점도 원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별점과 평소 고기를 안 먹던 사람의 별점, 그리고 둘 다 잘 먹던 사람의 별점을 달리 평가한다면 결과가 달라진다.

이쯤 되면 다시 머리를 싸매야 할 쪽은 오히려 미디어다. 국내외 미디어 가운데 페이스북만큼 사용자 데이터를 잘 구축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 우리는 자신의 독자에 대해 남보다도 잘 모르면서 ‘네가 우리에 대해 뭘 아느냐’고 다그친 건 아닐까. 차라리 페이스북에 ‘우리 뉴스 사용자 데이터와 설문 결과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말은 쉽다. 중요한 건 실력으로 이기는 거다.

[출처: 중앙일보] [노트북을 열며] 페이스북은 과연 바보일까
http://news.joins.com/article/22339313


문단별 요약

서론

1문단 : 퀴즈 - 선호 다른 세사람의 음식 평가
2문단 : 페이스북의 미디어 신뢰도 평가 논란

본론

3문단 : 페이스북이 바보인가?
4문단 :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
5문단 : 설문 문항이 두 개인 이유

결론

6문단 : 국내외 미디어에 대한 조언


1문단 : 퀴즈 - 선호 다른 세사람의 음식 평가

간단한 퀴즈 하나. 회식 자리에 불고기·생선회·채소볶음이 나왔다.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는지 세 명에게 평가를 부탁했다. 한데 둘은 편식이 심하다. 한 사람은 고기, 한 사람은 생선만 먹는다. 이들의 별점을 종합하면 ‘진짜’ 맛있는 음식을 가릴 수 있을까.

  • 퀴즈를 제시합니다. 흥미를 끌 수 있는 도입이네요!
  • 본론에서 할 말을 잘 압축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 첫 문장이 마음에 듭니다. '간단한 퀴즈 하나.' 간결해서 좋습니다.
    취향 차이일 수 있지만, '간단한 퀴즈를 하나 준비했다/풀어보고 시작하자.'보단 좋네요.
    의미가 통하는 한 간결한 문장으로!

2문단 : 페이스북의 미디어 신뢰도 평가 논란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실제 음식 맛과 별개로 각자의 선호에 따라 평가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설문조사로 ‘신뢰할 수 있는(trustworthy)’ 미디어를 가리겠다고 했을 때 논란이 된 것도 같은 이유다. 국내외 미디어는 “정치적 선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페이스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며칠 뒤 실제 설문 문항이 공개되자 더 거세졌다. 문항이 ‘다음 웹페이지들을 알고 있느냐’ ‘각각을 얼마나 신뢰하느냐’ 단 두 개뿐이었기 때문이다.

  • 퀴즈의 정답과 이유를 제시합니다.
  •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얘기로 넘어갑니다. 그 원인을 고민해봤습니다.
    내용 전개를 보면 '퀴즈 정답-이유 제시-페이스북 논란도 같은 이유' 순서입니다.
    퀴즈의 내용과 페이스북 논란을 '@#@$도 같은 이유다!'라고 이어가니 글이 깔끔해졌습니다.
  • 같은 이유로 논란이라고 주장한 뒤, 구체적 내용을 설명합니다. 두가지네요!
    (1) 정치적 선호에 따라 평가 달라질 가능성 (2) 문항이 두 개 뿐

3문단 : 페이스북이 바보인가?

하지만 디지털 콘텐트를 만드는 입장에서 본 ‘관전평’은 달랐다.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다는 페이스북이 정말 단순한 질문 두 개로 미디어를 ‘줄 세우기’ 할 수 있다고 믿는 바보일까. 혹 우리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 '하지만'으로 본론을 시작합니다. 이후 내용이 페북 논란에 대한 반박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이 바보일까? 의문을 제기합니다. 뒤에서 바보가 아니란 논증을 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 본론에서 논의할 내용을 암시하는 문단입니다. 서론에서 본론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아주 깔끔했습니다.

4문단 :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

페이스북 사용자는 약 20억 명이다. 국내에서도 SNS 뉴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7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 페이스북은 이런 엄청난 숫자의 사용자 데이터를 다 갖고 있다. 누가 어떤 뉴스에 ‘좋아요’를 누르는지, 어떤 뉴스를 친구와 공유하는지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 페이스북의 사용자 데이터 규모를 제시합니다.
  • 굵게 표시한 문장 '페이스북은 이런 엄청난 숫자의 사용자 데이터를 다 갖고 있다'를 논증하기 위해 두가지 데이터를 제시합니다. 팩트의 중요성! 다시 한 번 명심하게 되네요. 저라면 페이스북이 데이터 많이 갖고 있는 건 다 알지 않나?란 심정으로 넘어갔을지 모릅니다.

5문단 : 설문 문항이 두 개인 이유

그렇다면 설문 문항이 달랑 둘뿐인 것은 바보여서가 아니라 너무 똑똑해서, 즉 ‘굳이 안 물어봐도 이미 아는 답이 많아서’가 아닐까. 페이스북 뉴스피드 책임자 애덤 모세리는 기자들과 나눈 트위터 문답에서 “널리 신뢰받는(broadly trusted)다는 건 다양한 독서 습관(a wide range of reading habits)을 가진 사람들에게 신뢰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의 퀴즈로 다시 돌아가면 별점 평가자 가운데 누가 편식쟁이고 누가 아닌지, 평소 ‘식습관’을 자신들이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불고기 별점도 원래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별점과 평소 고기를 안 먹던 사람의 별점, 그리고 둘 다 잘 먹던 사람의 별점을 달리 평가한다면 결과가 달라진다.

  • 굵게 표시한 첫 문장이 이 글의 주제, 즉 하고 싶던 말입니다.
  • 페이스북 뉴스피드 책임자의 말을 인용합니다. 역시 팩트 하나 추가!
  • 앞에서 제시한 퀴즈를 활용해 페이스북의 전략을 설명합니다.
    이 문단에서 살짝 감탄했습니다. 설명의 효과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글의 유기성도 높아졌습니다!
    서론의 흥미를 위한 상투적인 퀴즈가 아니었습니다. 글 전반에서 퀴즈가 활용되니 글이 하나로 느껴집니다.

6문단 : 국내외 미디어에 대한 조언

이쯤 되면 다시 머리를 싸매야 할 쪽은 오히려 미디어다. 국내외 미디어 가운데 페이스북만큼 사용자 데이터를 잘 구축하고 있는 곳이 있을까. 우리는 자신의 독자에 대해 남보다도 잘 모르면서 ‘네가 우리에 대해 뭘 아느냐’고 다그친 건 아닐까. 차라리 페이스북에 ‘우리 뉴스 사용자 데이터와 설문 결과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말은 쉽다. 중요한 건 실력으로 이기는 거다.

  • 국내외 미디어들이 오히려 페이스북에 뒤쳐져 있음을 지적합니다.
  • 페이스북이 바보라 그런게 아니었다! 분발해야 할 건 우리다! 라는 메세지를 담았네요.

총평

  • 짧고 알기 쉬운 글이었습니다.
  • 자세히 뜯어보면 '짧고 알기 쉽기' 위해 여러 요소가 숨겨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특히, 문단과 문장 배치에 낭비가 없다는 인상을 크게 받았습니다. 이래서 짧을 수 있었겠죠!
  • 1문단의 퀴즈가 도입/문제상황 설명/문제해결 설명 세가지 용도로 쓰입니다.
    글을 짧고 알기 쉽게 만들어준 1등 공신이었습니다!
  • 전반적으로 문장이 간결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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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잘 해주셨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이런 식으로도 분석하실 수 있군요 ㅎㅎ 이과 출신인 제 머리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라, 글쓰기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자주 찾아뵐게요 :)

이과=논리적! 익숙해지면 훨씬 잘하실 수 있을 거에요!
글도 결국엔 논리 알고리즘을 풀어낸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기전에 글감을 가지고 미리 구도를 짜두고 써야겠군요~ 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할거 같습니다.~ ㅎㅎ
좋은글 잘 봤습니다.

맞습니다..큰 그림 짜는거 정말 힘들죠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분석까지 해주셔서 좋은거같아요. 읽기 좋은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실천이 잘될지는 의문이지만 ㅎㅎㅎ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분석하다보면 칼럼에서 배웠던 요소들이 하나씩 내 생각에 찾아오더라구요!
팔로우 보팅 감사합니다 ^~^

저도 글을 잘쓰고 싶어요
자주자주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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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관심만으로도 많이 느실 거에요~ 팔로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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