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Sound / 이번주 리뷰] Helpless / 화차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나를 지웠습니다.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는 살아생전 악행을 저지른 이를 태우고 지옥으로 향한다는 화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느 날 약혼녀가 사라졌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었던 문호는 약혼녀를 찾는데 혈안이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녀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하는 문호...

일본 문학계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화차'는 자본주의 이면에 깔린 소비금융과 신용사회에 대한 고발성 짙은 추리 스릴러물입니다.

장기 침체에 들어서기 시작한 90년대 일본, 개인 신용불량과 카드빚은 국가적인 문제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장기 침체로 이어지는 경제적인 열악함은 개인의 경제상황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기 시작하는데요.

뱀은 허물을 벗잖아요?
그게 실은 목숨 걸고 하는 거래요.
그러니 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하겠죠.
그런데도 허물을 벗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목숨 걸고 몇 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다보면 언젠가 다리가 나올거라 믿기 때문이래요.
이번에는 꼭 나오겠지
이번에는 하면서.

궁지에 몰린 한 여인이 자신의 허물을 벗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대체해줄 제물이 필요했습니다. 이름과 주소, 그리고 자신의 모든 이력을 바꿔치기 한 여인은 돌이킬 수 없는 화차에 몸을 실게 됩니다.

원작은 당시 일본 사회의 소비 금융으로 인해 고통받던 이면을 고발함으로써 문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반면, 영화는 철저히 여주인공 선영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회적 부조리는 한 인간을 파멸로 이끌지만 무책임한 국가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빚을 떠안는 개인은 수몰되는 자기 자존과 정체성을 오직 또 다른 빚에 의존할 뿐입니다.

이 영화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이유는 당시 일본 사회의 단면을 제시했던 원작 소설의 내용이 오늘날의 국내 현실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빚을 내어 자신을 구제하는 악순환은 여전히 진행형인 사회적 문제이기에 영화가 지닌 메세지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테리, 선영은 진정 어떤 여자이고 무엇을 위해 자신을 위장했으며, 왜 한 사람을 제물로 삼았을까요.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닌 부조리한 이면들입니다. 선영은 음지에서 고통받는 다수의 개인으로 상징화됩니다.

주로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들었던 변영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차용했지만, 원작이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에 중점을 두었다면 영화는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추리물이 지닌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어두운 기운이 가득한 쓸쓸한 이미지를 지녔습니다. 마치 우울증 환자에게서 느껴지는 초점 없는 시선처럼 모호하고 흐릿한 무드, 음지의 색감은 미술과 음악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철저히 배우의 연기와 필름의 톤으로 그려집니다.

김민희가 자신을 위장하고 살아가는 여인 선영을, 이선균이 약혼자를 찾는 문호를, 그리고 조성하가 문호를 도와 선영을 찾는 형사로 출연해 영화를 빛내주고 있습니다.

선영은 화차에 몸을 실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영화와 함께, 영화 음악과 함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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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The Horse Whisperer / Including 1-100
https://steemit.com/aaa/@trueimagine/movie-sound-horse-whisperer-1561400343627

151Seven Years of Night / Including 101-150
https://steemit.com/aaa/@trueimagine/movie-sound-seven-years-of-night-7--15651732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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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ollowing part is needed to put filled in and added to your text, as otherwise it will not be included later on phase II on Triple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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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URL: (Look at https://www.themoviedb.org/ for you title and put the URL here)

https://www.themoviedb.org/movie/108972?language=en-US

Critic: AAA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 에서 리뷰하고 싶은 영화 검색후 URL 이곳에 삽입)

https://www.themoviedb.org/movie/108972?language=en-US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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