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시움 / 닐 블롬캠프, 2013

in #aaa5 years ago (edited)

기계문명이 발달되어서 기계가 사람의 할 일을 다 빼앗아가는 세상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도 많죠. 하지만 저는 그런 기술이 가진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큰 문제는 전혀 반대의 문제입니다. 사람이 기계화되어가는 세상.

사람의 기계화란 감정이 없어진다거나 사람이 기계장비를 몸에 달게 되는 문제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이 기계처럼 쓰인다는 점을 말하는 겁니다. 급진적인 산업화를 통해서 굶주림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도 익숙해진 이들은 무려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계처럼 일하고 있는 이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영화, 엘리시움도 그렇습니다. 혜택을 받은 이들은 특별하게 새로 만든 인공별에서 하이테크로 편안한 삶을 누립니다. 좋은 일이죠. 인간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건 우리가 늘 지향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지구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난민들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계처럼 열심히 살면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이 있죠. 그들이 다치면 하이테크 의료장비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엘리시움 시민 자격이 없는 지구에 사는 이들은 아예 엘리시움에 들어갈 수 조차 없습니다.

중산층도 있습니다. 지구에 파견되었거나 혹은 지구에서 선발되었겠지만, 좋은 장비들이 허가되고 인공별 엘리시움의 명령을 받는 경찰역할을 하는 해결사죠. 악역이 제법 잘 어울리는 조디 포스터의 손발인 이 해결사는 너무 원초적인 악당 역할을 해서 영화전체의 무게를 좀 떨어뜨리긴 합니다만 마치 소작농 아래 마름처럼 가장 악한 역할에 충실합니다.

엘레시움과 지구사이를 계속 조망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소재는 단순합니다. 바로 의료장비입니다. 스캔만 하면 병이 완치되는 장비죠. 개인적으로는 이 장비가 미래에 나올 수만 있다면 획기적일 것 같긴 한데, 악당 마름은 이 기계를 이용해서 치료를 받지만, 주인공은 이 치료가 간절해도 받지 못합니다. 결국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왠만큼의 노력으로는 수많은 이들이 여전히 선택되지 못합니다. 발달된 기계문명 역시 모두를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일자리는 기계가 빼앗아가는게 아니라, 그 기계를 부릴 수 있는 이들에 의해 주어지기도 빼앗기기도 하는거죠.

@realprince님이 이미 올리신 리뷰를 보자 이 영화가 끌렸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미래에 대한 환타지를 꿈꿔볼 수 있는 동시에 정말 그 때가 되어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사는 수많은 이들이 있겠구나 생각하니 조금은 답답해 지는군요.


엘리시움

Elysium
닐 블롬캠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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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의미있는 영화였어요~!!

스캔만 하면 완치되는 장비 가지고 싶어요 ㅎ

세상이 변하고, 기술이 발전해도 혜택받는 사람은 따로있다!! ㅋㅋㅋ

정말 점점 기계화되어가는 저를 느낍니다.

그러네요. 세상이 좋아졌다고 누리는 사람은 일부뿐이네요...

사회제도가 가지는 한계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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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계화란 감정이 없어진다거나 사람이 기계장비를 몸에 달게 되는 문제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이 기계처럼 쓰인다는 점을 말하는 겁니다. 급진적인 산업화를 통해서 굶주림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도 익숙해진 이들은 무려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계처럼 일하고 있는 이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겠죠. 그래서 워라벨 워라벨 하는가 봅니다.

못 본 영화인데 또 목록에 추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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