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리뷰]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 7월31일/출연 박중훈, 안성기, 장동건, 최지우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 걸까.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2천년 직전에 나왔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소나기가 억수 같이 퍼붓는 부산 중앙동 40계단, 한 남자(송영창)가 정체불명의 괴한 장성민(안성기)에게 살해당한다.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이 시퀀스는 모든 움직임이 느린 화면과 정지 이미지로 구성됐다. 화면 밖에선 록 밴드 비지스의 노래 <홀리데이>가 흘러나온다. 시간과 공간이 독특한 스타일로 재구성된 이 장면은 서사의 출발점이자 동력이다. ‘주인공 우형사(박중훈)가 살해 용의자 장성민을 뒤쫓는다’라는 한 줄로 설명이 가능한 서사와 달리 영화 속 모든 움직임은 각기 다른 스타일과 이미지로 펼쳐진다. 프레임 안과 밖을 재기 넘치게 활용하고(우형사(박중훈)가 용의자(권용운)을 쫓는 롱테이크 시퀀스에서 우 형사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면 투숏이 되고, 용의자가 더 빨리 달리면 우 형사가 프레임 밖으로 밀려나는 장면), 달빛에 비친 그림자와 왈츠 음악을 조합해 추격전을 우스꽝스러운 숨바꼭질로 변모시키며(우형사와 짱구(박상면)의 옥상 추격신), 무려 20여년 일찍 ‘먹방’(우 형사와 김형사(장동건)가 범인을 잡고 나면 먹고 싶은 음식을 언급하는 대화신)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특히, 우형사와 장성민이 나뒹구는 폐광 액션신은 영화가 움직임과 이미지가 연결돼 전개되는 매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매트릭스3-레볼루션>(2003)을 포함한 많은 영화가 이 장면에 오마주를 바치거나 패러디를 했다-편집자). <남자는 괴로워>(1995) <지독한 사랑>(1996) 등 전작이 연거푸 흥행에 실패한 이명세 감독은 이 영화로 가까스로 흥행에 성공했다.
김성훈
<첫사랑>(1993, 출연 김혜수, 송영창)
애니메이션, 소품, 스틸, 연극 등 거리두기의 다양한 형식들을 동원해 그려낸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 너무 일찍 세상에 당도한 걸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 : https://www.themoviedb.org/movie/25660-injeong-sajeong-bol-geot-eobtda?language=en-US
*평점 : AAA
*<첫사랑> : https://www.themoviedb.org/movie/124303-cheot-sarang?language=en-US
*평점 : AAA
첫사랑 하고 남자는 괴로워를 보고 좋은 감독이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흥행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영화는 흥행했었죠 ㅎㅎ
당시에 연출장면들이 너무 신선했고 장동건이 이제 배우로 거듭나구나 했던 영화였어요 ㅎ
TV 방구석일열이라는 프로에 나와 감독과 배우가 이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이 영화가 당시 아주 독특한 카메라 위킹을 선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많이 듣기는 했지만 못 본 영화네요.
참 볼 영화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