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위스키 리뷰]아마하간 싱글 몰트 위스키

얼마 전 아내가 일본 출장 갔다가 사온 싱글 몰트 위스키 입니다. 즐겨 마시던 야마자키는 공항 면세점도, 시내 면세점 동키호테도, 심지어 백화점에서도 동이 났습니다.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아내가 처음 본다며 사진을 찍어보내준 게 바로 이 아마하간 위스키입니다. 한번도 보도 듣도 못한 브랜드라 자료를 검색해보니 많지 않더라고요. 그럴만도 한 게 2016년 설립된 나가하마 증류소에서 낸 위스키였습니다. 아마하간(AMAHAGAN)도 나가하마(NAGAHAMA)의 영어 철자를 거꾸로 표기한 이름입니다. 위스키 병에 붙은 문구를 보면 넘버2는 '레드 와인우드 피니쉬'라고만 적혀 있을 뿐, 무엇이 섞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더 재기가 넘치는 문구도 있습니다. 병 겉면에, '우리가 아직 (역사가 짧아) 숙성이 오래 된 위스키가 없어서 전세계의 위스키 (이것저것을 좀) 섞었다'고 적혀져 있습니다. 솔직하고 귀엽고, 신생 증류소로선 일리가 있는 얘기였습니다. 이미 다 마셔서 지금은 한 방울도 없지만, 처음 마셨을 때 과일향이 났지만 입안에서 오래 가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숙성 시간이 짧아서(시간과 역사가 해결해줘야 할 문제긴 하죠...) 그런 듯합니다. 그럼에도 맛과 향이 튀진 않고 솔직했습니다. 일본에 볼 일이 있으신 분들은 가격이 부담 없으니 한 번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