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줘' 우리는 SNS에 빠져있는 세대

mimistar (67)in #aaa • 4 years ago (edited)

언젠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는 뻔한 로맨스네 싶어 볼 마음이 1도 없었는데 최근에 포스터 보고 '유아인도 나오네? 강하늘도 나와?' 하면서 제 손이 누르고 있었어요.

왜인지 유아인이 좋더라는 ^^

잘 나가는 작가와 더 잘 나가는 스타(이미연.유아인)
사랑 잃은 노총각과 집 잃은 노처녀(故김주혁.최지우)
연애 초짜 작곡가와 밀당 고수 PD(강하늘.이솜)

영화는 인연커플, 우주커플, 늘솜커플 이렇게 세 커플이 이루어지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데 SNS에 연연하는 요즘 젊은이들 스타일을 같이 보여주고있어요.

김주혁이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전세로 마련했는데 여친에게 차이고맙니다. 그 집은 최지우가 재테크용으로 마련한 집이었고 스튜어디스인 최지우는 신물나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샵을 차리려던 중 사기를 당해 직장도 못 그만두고 집마저 잃은 신세가 되요. 인연이 되려고 그런거겠죠.

제가 영화 소개 프로에서 이 커플을 보고 '사정이 있어서 한 집에 살다 잘되는 스토리?' 좀 뻔해서 이 영화를 패스했었는데 나름 담고있는 메세지가 있더라구요.

처음부터 둘이 썸타는 건 아니고 최지우가 의사 아내가 되보겠다고 애쓰고 김주혁이 도와주다 결국 둘이 잘되는...또 뻔한 스토리였지만 나이먹고 결혼하기 힘든 현실남녀의 생각을 들려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들은 SNS를 맹신합니다. SNS로 상대방을 파악하려하고, 허세인증도 자작하고 요즘 흔히 있는 일인데 SNS 그대로 믿나요?ㅎ

이 영화에서 제일 색다른 느낌을 준 늘솜커플입니다. 우리 직진만하는 용식씨가 여기에서는 사고로 청각을 잃은 작곡가로 나와요. 그래서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생각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솜이 꼬시자 넘어가는 강하늘.
입모양을 보고 대화는 하는데 들리지가 않으니 카톡은 잘해도 전화는 안받는데, 청각을 잃은 걸 모르는 이솜은 오해도 하고 뭔가 잘 풀릴까 싶게 하는 커플이예요.
이솜이 이 사실을 알게되도 다 사랑해줄께 하고 받아주면 뻔한 신파겠죠?
영화는 강하늘이 이 사실을 들키면서 심적으로 괴로워 이솜을 피하게되는데 안쓰럽기도하고, 현실적으로 이해도 되고 했어요. 어찌어찌하여 둘이 다시 만나게되는데 그게 또 SNS를 통하게됩니다.
너무 순수한 남자와 연애고수의 여자의 만남 궁금하지 않나요?ㅎ

배우 유아인은 스타 작가 이미연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군대에 갑니다. 군대 가기 전 둘이 하룻밤을 자는 사고가있었고 제대 후 괜히 서로 피해요.
제대 후 유아인은 엄청난 스타가 되었고 다시 이미연의 작품을 하냐마냐 하는 시점에 이미연의 SNS와 소문들로 이미연의 아들이 본인의 아들같아 심기 불편한 유아인.
허세쩌는 스타였다가 자기 아들인지 찌질하게 알아보는 유아인 모습이 귀엽고 재밌었어요.
유아인이 알게되자 이미연은 아들을 데리고 외국으로 떠나는데 유아인이 연기인생 다 포기하고 가족?을 택해요.
SNS에 구구절절 심경을 표하고 도움을 청하자 이를 본 사람들의 제보로 극적으로 이미연을 찾게되고 결국 가족이됩니다.

저는 세 커플 중 이 커플이 제일 좋았어요. 오랜만에 영화에서 본 이미연은 이뻤고, 여전했...어요. 유아인은 역시 자신만만 막 지르는 스타일이 잘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