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더 브레이브 : 이땅의 진정한 영웅들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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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현실의 마블, 참 히어로들에게 박수를
 강건너 불구경만으로 끝나지 않는 영화
 남겨진 자의 가혹한 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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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개봉한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는 2013년 6월, 미국 애리조나 주 일대에 발생했던 초대형 산불 '야넬힐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대원 '핫샷'팀의 실화를 담은 영화입니다.

로튼토마토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어서 단순히 소방관들의 재난 영화인가 하는 추측만 갖고 본 영화였는데 뜻하지 않게 또 먹먹함으로 주륵주륵 눈물을 흘렸네요. 리뷰를 쓰면서도 실화이긴 하지만 결말을 이야기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었는데 저처럼 이 사건을 모르고 계신 분도 계실 것 같아서 결말은 자제하고 리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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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핫샷'이라는 용어는 미국의 최정예 엘리트 소방관을 일컫는 말로 우리나라 군대 '특전사'랑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산불 초기에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투입되며 영화 초반에는 팀의 리더 '에릭 마쉬'가 자신의 팀을 이 '핫샷'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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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반을 몰살했던 타노스 '조시 브롤린'이 이번에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팀장 에릭마쉬를 연기했어요.

저랑 동갑인 친척 한명이 공익으로 군대를 다녀왔는데 무슨일을 했냐고 물어보니 군생활 내내 산불을 끄러 다녔다고 하더군요. 말로는 우리가 모르는 산불이 거의 매일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하긴 우리나라 산림이 전체 국토의 60%가 넘으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영화속 소방단 '핫샷'은 바로 이런 산불을 진압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람의 방향을 파악하고 경계선을 만들어 맞불을 놓아 불길의 흐름을 끊고 더 큰 화재를 막는 임무를 수행하지요. 산을 오르고 땅을 파고 나무를 자르고 위기 상황에 대비한 보호 쉴드 안전막 착용법을 숙지 하며 그렇게 체력을 기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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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은 이 20명의 팀원들이 성과를 내고 함께 성장하며 가족같은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자원해서 뒤늦게 합류한 또다른 주인공 맥도너(마일즈 텔러)의 변화하는 모습과 소중한 가정을 지켜나가는 평범한 히어로들의 모습을 영화는 긴 호흡으로 보여줍니다. 너무 길어서 중간에 살짝 루즈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그만큼 각 캐릭터들에게 오랜 정이 들어요. (불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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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영화 하면 1991년 작인 '분노의 역류'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그 당시보다 스케일면에서나 디테일면에서 발전한 화마의 CG효과는 정말... 재난앞에 이런단어를 써도 되나 싶지만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광활한 산림을 순식간에 휘덮는 산불의 위력에 완전히 압도당하게 돼요. 불길속에 죽어간 동물들도 참으로 불쌍하고 민가까지 내려와 삼켜버리는 장면에서는 화마의 공포를 제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걸 어떻게 찍었지?' 할 정도로 리얼하고 생생한 연출과 기술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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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점점 인식이 바껴가고 있지만 북미에서는 소방관에 대한 대우와 인식이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나 911 이후 영웅이라는 이미지가 더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죠. 사실 이 영화도 그런 버프를 좀 받은 느낌이 있긴 해요.

영화를 보면서 미국보다 순직률도 두배이상 높고 열악한 장비와 지원, 처우속에 아직까지는 천대받는 직종인 한국의 소방노예 아니 소방관들을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늘 목숨을 담보로 화마에 뛰어드는 소방공무원을 둔 가족들의 심정과 갈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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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때문에 야넬힐 산불 화재의 규모 및 피해는 생략합니다. 궁금하시면 영화 먼저 보시고 직접 구글링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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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셉 코신스키는 내년 '탑건:매버릭'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톰 크루즈의 인생영화였던 탑건이 33년 만에 어떻게 속편으로 이어갈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온리 더 브레이브에 출연했던 '제니퍼 코넬리'와 '마일즈 텔러'도 이 영화에 출연하는 군요. 감독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아래 중간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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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만으로 봤을때는 아쉬움이 몇가지 남지만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이땅의 진정한 영웅 소방관들을 기억하고 응원하며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숭고한 이들을 추모하며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단, 엔딩크레딧에서 주륵주륵 하실 각오 하시고 보세요. T^T 만약, 무더위 속에 보신다면 4D가 따로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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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85%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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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많은분들이죠!!^^
불금보내셔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키위님, 계란님 ,고물상님.첼린지님.예전에 고양이 좋아하는 가즈아 언니 . 또 있는데..ㅎㅎ 등등 해서 열명만 넘게 스팀잇에 계속있으면 코인애기 않해도 스팀잇 kr이 뭐가 되도 될텐데 말이죠 ㅋㅋ

맞아요. 브런치, 네이버에 글 잘쓰는 사람들 반의 반만 건너와도 알아서 성장할텐데요.ㅎㅎ 저는 작가만큼 독자의 유입도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T^T

ㅎㅎㅎㅎㅎㅎ

ㅋㅋㅋ 고양이 좋아하는 가즈아 언니ㅎㅎㅎ
제이미형은 요즘 탱자탱자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요ㅎㅎㅎ

키위님이 소개하면 이상하게 그 영화가 보고싶단 밀이져.

그건 믿고보는 로튼키위즈이기 때문이죠! 하하하

키위파이님 진짜 리뷰 맛깔 납니당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눈물 주르륵ㅠㅠ 기대됩니다ㅎ

감사합니다. 보시기 전에 손수건 챙기는 거 잊지마세요.^^

이 영화는 처음 알았네요. 주륵주륵 눈물을 기대하며 보겠습니다~~^^
You go, We go~!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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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언뜻 재미없어 보이지만 상당히 감동깊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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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감동이 두배겠어요.

네. 영화보고 관련 기사들 막 찾아봤네요. T^T

타노스를 연기한 배우가 음.. 인상이 조금 달라보이네요. ^^

이미지 세탁 제대로 했습니다.ㅎㅎ

브레이브맨이 생각나네요
네 맞습니다 군용 팬티!!

ㅋㅋ 영화에서도 양말에 주기하는 거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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