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손가락 (히가시노게이고)를 읽고steemCreated with Sketch.

in #aaalast year (edited)

중학교 3학년, 책에 서서히 재미를 붙일 때 쯤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읽던 책의 반 이상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것이었고, 그때 이 붉은 손가락을 읽었었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얼마 전 집에서 이 책을 주워서 심심할 때 한번 더 읽어봐야지 하고 자취방에 가져왔었고, 얼마 전에 해외여행을 가는 김에 가져가서 호로록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특유의 간결한 상황 전개로 이야기를 빠르고 쉽게 풀어나가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이 책은 최근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살인의 문, 라플라스의 마녀, 미등록자 등등에 비하면 인물의 내면을 자세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살짝 아쉬움이 있다.

특히 주인공 아키오의 아들 나오미는 사건의 중심에 인물이면서도, 마지막까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은 가가 형사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가가 형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에 자주 등장하는 형사로, 굉장히 냉철하고 날카로운 형사의 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 출판되는 책에는 가가 형사가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내가 안 읽은 걸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가가 형사를 만나 반가운 기분이었다.

그러면서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여러 편에서 가가 형사의 일관된 성격과 말투 표현하는 것을 보면 작가가 가가 형사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묘사해놓았는지 짐작이 가면서도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워하는 사람의 당시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의 그 사람과 비슷하게 행동하며 그 사람을 이해하려 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했는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방법이 새롭게 느껴져서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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