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89. 도박과 인생은 닮은 꼴?

in #kr8 years ago (edited)


도박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국 콜로라도 계곡의 원시유적이나 아리조나 주의 동굴벽화 등에는 주사위를 던지는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로마 바실리카 유적의 대리석에는 일정한 간격의 선 (線)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 역시 도박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집트의 역사기록에는 기원전 1600년경에 '타우 세나트' 라는 도박게임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 밖에 성서기록에도 제비뽑기식의 기록이 있으며, 중국에서는 역사기록 이전시대부터 도박놀음이 있었다고 ≪사기 史記≫ 에등장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도박게임이라는 것은 인류가 처음 물물교환경제를 시작함과 동시에 거의 같이 생겨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다. 그래서 태생적으로 인간의 심리는 도박증을 앓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원시적이든 현대적이든 간에  재화와 자본의 흐름으로서 경제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당연히 좀 더 쉽게 좀 더 많이 가지려는 이유추구의 과정때문에 도박게임이나 도박식의 내기문화가 생겨나게끔 되어져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까지도 이 도박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이나 영화등이 참 많이도 등장했던 것을 보면, 도박을 할 때의 기대감과 혹시나 하는 희망,  그리고 이기거나 당첨되었을 때의 그 짜릿한 쾌감이라는 것이 인간의 감각들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고도 대단한 것인 모양이다. 

그러나 이 도박이라는 것이 것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함이란, 모두가 승자를 꿈꾸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승자가 되기 어렵고, 모두가 당첨의 행운을 가지고 싶지만 극소수 중에서도 아주 극소수만이 당첨되는 것이라고 하니, 그 희박한 확률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마치 도달하지도 못 할 저 멀리 높은 산꼭대기만 바라보고서 올라가는 수 많은 등반가들의 모험과도 같다고 할 것이다. 

사실상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경제구조에서 꿈이나 목표를 가진다는 것은, 삐딱한 시선으로 바로본다면 일종의 '도박형 베팅' 과 같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도박에서 판 돈을 걸듯이 성공을 위해서도 노려과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 도박판에서 돈을 따는 사람이 극소수이듯 사회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인생은 도박" 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들린다는 것도 그러한 이유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도박판에서 전문꾼을 '타짜' 라고 일컬으면서,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은 역시나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뻔히 다 할 수 있는, 뻔히 다 알고 있는 수단으로만 오로지 정직함과 성실함만으로는 성공의 기쁨을 거머쥘 수 없듯이,  때로는 남을 더 잘 속이고  더 유리한 비합법적이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서 더 쉽게 남들을 앞질러 나가야하는 때도 있을 수 있듯이 말이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의 사행성산업 전체규모는 무려 22조원대라고 한다. 이 수치는 10년만에 거의 2배이상 증가한 금액이라고 하니, 해가 가면 갈수록 더 많은 국민들이 '한탕주의' 식의 도박판에 뛰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겠다. 그런데, 한국의 사행성산업 규모가 좀 놀라은 것은, 경제규모와 국내총생산 기준으로 비교평가를 했을 때에, OECD가입국가들 전체중에서 6위에 랭크되는 규모라고 한다. 

대한민국의 2017년 국가 총예산이 414조였다고 하니, 그 시장규모가 결코 적지 않은 규모임을 알 수 있겠다. 물론 한국내의 전반적인 경제악화와 소득수준의 저하와 저임금체계의 고착화 등으로 인하여 대다수 국민들은 사행성문화와 복권등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는 하지만, 가면 갈수록 더 많은 국민들이 사행성오락문화에 자꾸 빨려들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사실이다. 

당장의 현실적인 궁핍함 때문에라도, 그리고 먹고 살기위한 본능적 생존욕구가 강렬하다보니,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복권을 구매하고 도박문화에 발을 들여놓지만, 나라전체의 어지러운 경제적 난관 속에서 힘없고 가진 것 없는 백성들은 사행성문화에서라도 희망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 참 눈물겨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이다. 

이런 판국에 나랏님들의 속좁은 머리와 짧은 생각으로는 국민들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희망을 가질 만한 탈출구도 못만들어주고 있는 판국이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을 도박판과 투기판으로 비유를 한다는 것은 생각을 해보고서 말을 내뱉는 것인지 아니면 고의적인 계산머리를 가지고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정말 의심스러운 것이다. 

  이미지를 그려주신 tata1님과  surfergold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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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과 더불어 인간을 좀먹는 대표주자가 도박이죠.
제 친척중 한분도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하신 분도 계십니다.

도박이 일종의 병이라고 합니다.
전두엽의 일부가 큰 자극으로 상처를 받아서
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질환이라고 하네요.

코인투자가 도박으로 저평가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주식이던 주택구매던 강원랜드건
인간사 모든 것이 도박이 아닌 것이 없겠죠.

도박과 승부 사이의 담장을 걷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희박한 확률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 마치 도달하지도 못 할 저 멀리 높은 산꼭대기만 바라보고서 올라가는 수 많은 등반가들의 모험과도 같다고 할 것이다.

맞습니다. 제가 내일 출국해서 카지노 잠깐 들를 계획을 살짝 잡고있는데요 ㅎㅎ
어리석지 않게, 5만원어치만 이용료 낸다 하고 버튼 몇번만 눌러보겠습니다. ^^

요새 가상화폐쪽이 도박이라고 자꾸 미디어에서 불러서... 도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었거든요....

한국은 국가적으로,사회적인 '금기'가 너무 많습니다.
그것에 대한 반동이 도박 혹은 암호화폐 아닐까요.

도박으로 싸잡는건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력을 1도 못알아본거라봅니다 코끼리의 코만 만져보곤 이것은 뱀이다 라고말하고있는 격!

오늘도 좋은 이야기 덕분에 잘 보고 가는군요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고견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도박의 폐혜가 깊은 것도 사실이고 코인판의 투기가 우려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유용함을 고민하지 않고 그냥 싸잡아 도박으로 치부해 버리는 모습은 아직 우리나라가 멀었다는 걸 느끼게 해주네요.

인생은 도박이라는게 참 와닿습니다.
그치만 어느정도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재밌는것 같다고 느낍니다.^^~~~

또,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 것도 '유일한 희망'이기때문인것도 공감이되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천에서 용나던 그 시절이 지나가버렸으니;
도박일까요 신분상승을 위한 작은꿈일까요?
사람마다 겪고있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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