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투자를 정말 잘할까?
x이버 증권 토론 게시판에 가끔 들어가 보면 아주 재미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데,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글이 증권사를 욕하는 글이다.
“오늘 xx증권 창구에서 왜 이리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거지?!!, 아호 조금 오르는 싶더니 망했네. 도대체 주담은 주가를 어떻게 관리하는 거지?"
대표적인 한마디다.
안타깝지만, 이 말에는 모순이 있다.
HTS의 화면에 현재가 창을 열어보면 매수와 매도에 나와 있는 것은 증권사 이름이다. 증권사의 가장 큰 사업 중의 하나가 브로커러지다. 즉, 주식의 매수와 매도의 거래를 담당하며 이에 대한 수수료를 수취해 영업수익을 얻는 것이 증권사의 주요 사업모델 중 하나이다. 근데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많은 개인 투자자분들이 증권사가 직접 주식을 소유해서 매수와 매도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단계 논의를 진전시켜보자.
요즘에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 위의 개념을 뛰어넘으신 분들도 많다. 이분들은 호가 창 보다는 일별 순매수 창을 열어 그날 기관과 외국인이 얼마를 사고팔았는지를 확인해 매수와 매도를 한 주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틀린 접근 방법은 아니다.
매우 큰 기관이나 외국 펀드가 특정 종목을 매수할 경우 일별 매매금액이 많지 않다면 일별로 쪼개서 사거나 팔아야 하므로 이 트랜드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동향으로 찍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매수 및 매도 행렬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매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조금은 위험한 결정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봐야 하는 것은 위의 수급적 내용이 아닌 정말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 투자를 잘하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개인이 정말로 주식투자를 못 할 수 밖에 없느냐의 문제와도 일맥상통한 문제다.
여기에 대해 대답을 해보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도 투자자이기 이전에 개인의 감정에 의해 휘둘리는 한 명의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하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가 쉽게 예상하는 만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좋다. 이는 부연할 수 없다. 기업에서도 개인투자자가 각자 보유한 주식보다 더 많이 보유하고 있고, 요즘과 같이 의결권이 중요해 지고 있는 환경하에 개인주주보다는 기관이나 외국인 주주에 대한 관리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금은 짜증 나지면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정보를 많이 가지게 되는 것이 정말 투자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몇 년 전 한미약품 사태 이후 기업들의 IR 정책이 바뀌면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라고 해도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캐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즉, 개인이 알고 있는 수준과 전문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정보의 간극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최근 인터넷을 검색해보시면 기자분들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경제지표나 산업관련 지표를 업데이트 해준다. 심지어 최근 등장한 빅파이낸스와 같은 사이트들은 이런 간극을 더욱 줄여주기 충분해 보인다.
또한, 정보가 많으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A라는 기관 투자자가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탐방을 한 결과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고 가정하자. 근데 B라는 애널리스트의 의견이 다르고, 다른 회사에 아는 사람인 C라는 펀드매니저는 또 다른 의견을 주장할 경우, A는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물론 자신의 의견을 관철 할 수 있는 논리를 갖추는 것이 주식투자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자기도 몰랐던 내용을 B와 C에게서 듣고, 이마저 서로 다르다면 더 혼란에 빠질수 밖에 없다. 딜레마다.
정보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이를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는 기관이나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다들 외국인 투자 따라잡기에 대해 열을 올린다. 그럼 외국인 투자는 모두 옳을까?
천만에다.
개인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가의 꼭지를 만들어 주는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다만,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인 펀드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 번 사기 시작하면 며칠 동안 사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렇게 ‘비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 개인 투자를 해서 성공한 사람을 많이 못 봤다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다. 정말 안타까운 얘기지만, 주식으로 성공해서 수백억 번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다만, 이분들이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을뿐이다. 그럼 이분들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보다 정보력에서 뛰어날까?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수년 동안 막대한 부를 쌓는 것이 정보 몇 개로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분들은 그야말로 고수다.
산업의 이해도가 매우 높으며, 이에 기반을 둔 산업 사이클을 알고 있고,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경쟁력 및 전략, 그리고 이에 따른 실적의 추측까지 정말 놀라운 구석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개인투자자로서 유리한 점은 몇 종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는 펀드 당 약 50~100개 가량의 주식을 편입해 운용한다. 이게 말이 50~100개지 매일 변화하고 있는 기업들을 업데이트 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또한, 추가로 편입하는 기업에 대한 공부도 따로 해야 하니 한 종목에 집중이 어렵지만, 개인투자자는 어떤가? 굳이 50~100종목을 공부할 필요가 없이 5개 종목만 아주 깊게 공부해도 웬만한 펀드매니저보다 그 종목을 더 잘 알 수 있다.
세상에 노력 없는 열매는 없다. 왜 결과에만 집중하시는가? 그 뒤에 뒷받침되어있던 노력을 생각해 본다면 주식판에서 개인이 돈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보편적인 전제가 틀렸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해보자.
왜 돈 벌고 싶다는 의지는 간절한데 실천을 안 하는가? 실천 없이 어떻게 결과를 얻겠다는 건가? 주위에서 돈 벌고 싶다고 아우성치는 사람은 수천 명을 봐왔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였다. 성과는 이 극소수가 가져가는 것이다.
노파심에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매일 새벽에 작성해서 올리는 신고가 관련 글은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산업이나 기업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매일 다른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신고가를 한번 경신한 종목은 그 추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부해서 잘만 피킹 하신다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신고가 분석은 정말 주식 공부 방법 중의 단면일 뿐이다. 여러분만의 분석 방법을 잘 연마해 나가신다면 기관과 외국인을 능가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죠~ 보통 증권사 법인팀 통해 넘기는데, 투자주체마다 경향이 있긴 하지만 여러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판단하면 좀 곤란하죠. ㅎ
신고가 분석도 좋은 방법 같아요. 변하는 트렌드를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고.. : )
최근 시장에서 올라온 종목들이 좀 바이오, 미디어 등으로 편중되어 있다보니 어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2011년에는 매일같이 신고가 분석하곤 했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ㅠ 좋은 스터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홍보해
조금 귀찮기도 합니다. 매일 수십개씩 쏟아지다보니 좀 쉽지 않을때도 있더라고요 :)
주식에 대해 거의 문외한인 제가 봐도 정말 좋은 내용이 많은 것 같아요.
시작부터 갖고 있는 주식으로 돈을 벌기는 힘들다는 인식이 틀렸다는 말도 어떠한 점에 초점을 맞추는게 좋은지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노력하면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공감합니다.
개인 투자자만의 유리함을 살리는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빅파이낸스는 어떤 서비스가 있나요? 개인에게 유용한 정보들이 있나보군요.
기업별 실적 분해와 간단한 지표 들은 무료이고요, 산업이나 매크로 데이터는 유료더라고요 :)
주식뿐만 아니라 어떤 투자건 자기 스스로 공부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것이 중요하지 싶네요!
개인들이 아는 정보란... 남들도 다 아는 정보일 뿐이니...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아는 정보를 통해 스스로 가공해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노인님 :)
개인투자자가 분명히 유리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주식시장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무턱대고 진입하시는 분들이 크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공부하고, 예측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누구나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노력을 많이 해야되겠죠!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니 좋은 성과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소수의 종목을 깊이 파는 방법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점이라는 말씀이 많이 공감되네요!
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잘읽었습니다. 저번처럼 기본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가르침으로 감사드립니다.
투자에도 큐레이팅 능력이 가장 중요한거군요!
vixima7 님 글의 요지이기도 하지만,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큐레이션의 이해'이기 때문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제가 책읽는거 자랑하고 싶어 이러고 있습니당.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