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26일 간의 스팀잇. 스팀잇으로 보증금을 내고 학자금 대출을 갚는다는 것. - 스팀잇은 나에게 자유를 주었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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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두서 없는 글일 수 있겠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보려 한다.

스팀잇을 시작한지 어언 226일. 엄청난 올드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팀잇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꽤나 경험해봤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17년 5월 24일 논문을 쓰고 있는 석사생 신분이여서 낼 시간이 없었지만, 생활하기에 넉넉하지 않았으므로 @jihangmoogan이 돈을 벌수 있는 블로그라며 스팀잇을 소개해줬을 때 눈을 뒤집혀 바로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긴 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절박한 심정이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시작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반겨주었으며, 별 시덥잖은 글들에도 많은 보상이 찍혔고, 별 것 아닌 행보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 과분한 관심과 @oldstone님의 임대 덕분에, 나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많은 자산을 모을 수 있었다.

스팀으로도 많은 돈을 벌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2.5달러에 육박하던 스팀의 가격은 0.8달러까지 고꾸라졌다.

사람들은 실망하며 스팀잇을 떠나갔고, 글을 아무리 써도 변변치 않은 보상밖에(물론 나의 글에 비해선 과분한 보상이고,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뜻 .)받지 못해 다시 생활이 힘들어졌다. 그래서 파워다운을 감행하고 ICO라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갔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이후 몇 번의 ICO와 투자를 통해 스팀 외에도 꽤나 큰 자금을 모았다.

그리고 최근, 스팀달러가 갑자기 하늘로 치솟더니 스팀까지 폭등했다. 게다가 감사하게도, 나는 취업에 성공해 출근을 시작하기까지 했다.

집 근처에 취업을 했지만 자취방을 잡을 사정이 생겼고, 어제 가상화폐 일부를 매도해 보증금 500만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자산들은 내가 대학교 4년과 대학원 2년반의 기간 동안 생활비까지 꼬박꼬박 알차게 빌려다 쓴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기에 충분할 정도로 불어있다.

사실 가상화폐 시장은 언제나 극단적으로 요동치고 있으므로, 지금의 자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이 시점에, 처음엔 정말 이루지 못할 것 처럼 보였던 월세 보증금도 부담 없이 꺼내어 쓸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이 모였고, 10년은 갚아야할 것 같았던 학자금 대출을 갚고도 많은 돈이 남는 투자금이 생겼다.

어떤 이들에게 이런 것들이 사소해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력으로 자신의 거주지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생에 가장 좋은 시기 대부분 동안 빚을 갚아나가야한다는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난 것 만으로도, 나에겐 인생역전이라고 할 만큼 거대한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었다.

스팀잇은 개인에게 자유를 줄 수 있다. 어느 정도 빈부 격차가 존재하지만, 사회에 존재하는 그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요즘 엄청나게 많은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 분들도 많겠지만, 개인적인 바램은 나처럼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부디 나와같이 자유를 얻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의미와 가치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일이 바빠져 예전처럼 스팀잇을 많이 하진 못하겠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힘든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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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va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jjangh1717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krguidedog please invite u for my profile

대단하시네요.승승장구하시길...

감사합니다 @gumagreat님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팟캐스트 듣다가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새 스팀잇에 가입해서 덧글 달고 있네요. ㅎ 이 글 보고 마음이 더 움직이네요. 누군가에게는 가상화폐가 실질적인 구원이었을 수도 있었겠습니다. 최근에 취업하신 것 같은데 축하드립니다. 스팀잇관련글 많이 배워갑니다.

안녕하세요 @slowdive14님 :) 사실 스팀잇이란 플랫폼이기에 가능한 일이였던 것이지, 만약에 비트코인 투자로 처음 가상화폐를 접했다면 저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거나 폭삭 망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어찌보면 참 다행인 것 같네요 ^^ 많은 분들이 이런 건설적인 플랫폼이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최대한 돕도록 할게요 :) 아 그리고 정신건강임상심리사이신가보군요! 귀한 분이 이런 누추하신 곳에... ㅋㅋㅋㅋ 이번에 수련을 가게 돼서 어리버리 하고있는데 선배님을 스팀잇에서 뵙게 되니 신기하네요. 축하 감사합니다 ^^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와우 대단합니다! 운이 따르는 시작이었는데 그 운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tsjoe님 :) 사실 생각해보면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것 자체가 행운인 듯 하네요 ^^

스팀잇을 통한 성공 스토리인거죠?!
역시 vimva님은 저 가입시기보다 빠르셨지만 항상 6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계속 마주쳤던 것 같네요. 직장을 잡았기에 처음은 바쁘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평안해졌기에 더더욱 일에 몰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큰 미래를 위하여 응원합니다!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예전만큼 소통은 못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정말 꾸준히 했던 것 같네요 :) 저도 @jaytop님을 많이 뵈었으니 저나 제이탑님이나 정망 꾸준히 한 듯 합니다 :) 빨리 일에도 익숙해져 일도 스팀잇도 제대로 할 수 있게되면 좋겠네요 ^^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열심히 사신데 대한 보상인가 봅니다. !!^^
글을 읽는 제가 다 기분이 좋아 지는 ㅋ.ㅋ
앞으로도 화이팅 하시길 바래요 !!!

감사합니다 @k3g3m님 :)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많은 분들이 저 같은 체험을 하셨으면 너무 좋겠어요.

대단하시네요 ㅎㅎ, 노력과 절실함,,
꾸준함이 답이네욤..ㅎㅎ

감사합니다 @doodoogus님 :) 정말 꾸준함이 답인듯합니다 ㅎㅎ 스팀이 0.8달러든 8달러든 똑같은 마음으로 하면 되는 것 같아요 ^^

느긋하게, 꾸준하게 걸어가세요.

스팀잇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지만,
도리어 큰 돈이 아닌 소액투자로 시작을 했기에
부담없이 활동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많은 분들이 스팀잇을 통해서
경제적 자유에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는 2018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빔바님 올해 12,500스파 목표달성 하시고,
돌고래로 거듭나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앞으로도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빔바님 ^^

감사합니다 유쓰미님 :) 가끔 욕심부려 큰 이득을 얻고 잃기도 했지만 이제 그냥 꾸준히 나아가려고합니다. 저도 이전에 투자하지 못한 것에 대해 비슷한 감정이 드네요 ^^ 유쓰미님도 올 해 하고자 하시는 것들 모두 이루는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하는사람은 결과가 생긴다는것을..역시 느꼈습니다. 저는 스팀잇으로 다시 컴백햇늗네..늦은감이 없지않은듯하네요. ㅋㅋ신년운세 콘텐츠를 쓰고있는데 심심하면 놀러오세요~

이제라도 다시 돌아오셨으니 참 다행입니다 :)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하시면 정말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취업 축하드립니다 :)
스팀잇이 창조경제에 일조하고 있네요.
앞으로의 삶도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yellownoda님 :) 정말 말도안되는 창조경제인 듯 합니다 ^^ 저도 옐로우노다님을 비롯한 모든 스티미언 분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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