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5. '드래곤 볼'과 '속아도 꿈결'~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슬쩍쿵 프로 댓글러가 될뻔한 @valueup 입니다.(워낙에 님들의 글들이 맛있어야 말이지요~ㅎㅎ 그리고 실은 그식사? 외에는 제대로 글 한편 쓸 시간이 진정 없었답니다.. ^^;;)

오늘의 주제는 '드래곤 볼'과 '속아도 꿈결'입니다. 여러분~ 아주 예전에 일본만화 열풍의 주역이였던 드래곤볼을 기억하시나요? 계왕권과 원기옥 그리고 초사이어인ㅋㅋ 저도 참 좋아라 했었는데요.. 삼국지도 아닌, 만화를 보다가 작가에게 세 번 정도 크게 감탄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 글은 바로 그 첫순간에 대한 얘기입니다.

손오공이 여차 저차 패배를 하고, 강해지기 위해 고양이처럼 생긴 카린이라는 신선이 사는 탑을 오르게 됩니다. 신선이 지닌 '초성수'를 마시면 무지막지하게 강해진다는 전설을 듣고 말이지요. 몇번이나 미끌어 질뻔하고, 탑을 붙잡고 꾸벅꾸벅 잠도 자는 생존의 신기를 터득하며 고생 끝에 신선을 대면하게 된 손오공. 그리고 선두를 먹어가며 주어터지는 대련 끝에 마침내 꿈에 그리던 초성수를 카린에게서 실력으로 빼앗게 됩니다..

그가 초성수를 원샷 날름하고 난 뒤에 하는 첫마디가 대략 "어라 카린님, 별로 달라진 것같지 않은데?" 입니다. 그러자 냥이는 "응 맞아. 쫌전이랑 완전 같을걸? 그거 그냥 물이거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실은 초성수라는건, 강해진다는건, 니가 바닥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과정과 내게서 물을 뺏으려 했던 노력들 그 자체였단다.. 이미 너는 탑을 오르기 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해졌단거 알겠니?!" 라고 하지요.. 여기서 전 첫번째 감탄을 했었답니다. 헐~ 냥이가 이런 고급사기로 가르침을 주다니... ㅋㅋ

종합3.jpg

스팀잇에서 대부분 돈을 벌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지요. 그리고 저기 한가운데를 딱 자리하고 있는 명성과 즐겨찾기마냥 들락날락하는 왈렛의 보유금액을 올리고 싶은 욕구는 화면 로딩을 기다리는 0.5초동안에도 꿈틀 거리며 애꿎은 마우스만 더더블클릭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가끔 갑자기 보팅이 올라가면, 캬~ 오늘은 고래밥이나 먹어야지하며, 언젠가는 스팀 가격도 오르고 그때는 내가 댓글해도 대댓글도 안하는 저 파워높으신 고래위치에가서 스팀질하는 아니 상생하는 부자되야지~하는 자기위안적 상상과 댓글쌩깜에 피어오른 밴댕이 분노삼키기에 슬쩍 웃을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고래가 되고 명성이 올라가고 스팀 가격도 오르고 왈렛수치도 빵빵해지면 우리가 원했던 걸 얻은 걸까요?

현재의 대부분의 우리(글써서 친구사귀고 돈도벌고, 현질은 고민하지만 용기는 없고, 그래서 결국다시 안전빵으로 좋은 글 많이 써서 다양한 종합수치를 올리려는)는 급속현질이 아닌 이상은, 결국은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서 저 결과를 얻어야 하고 얻으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당장 근두운 타고 빠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왜냐구요? 순수히 노력과 실력만으로 그 위치에 오를수 있게 된다면, 혹은 그 언저리까지 밖에 못가더라도.., 그 때의 우리는 좋은 글의 기획력과 표현력 그리고 독자에 대한 이해와 사귐까지 두루두루 고려하는 진짜 강해진 초크리에이터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점점 자신만의 내공과 관계의 진실성이 결여된 글들은 보팅받기 힘든 시기가 다가오고, 아니 이미 와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포기하고 그만 둔 이들이 아닌 현재 남아서 용쟁호투인듯 다정다감을 하고 있는 우리는 진짜배기 혹은 뻘글인듯 보이나 한수넣어둔 뻘뻘 땀흘린 내용물에 더욱 집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뭔가 그집가면 맛난거 있더라~하는 느낌이 형성될때만, 실력으로 고래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우리는 이미 돈도 벌고 좋은 벗들도 사귀면서 스스로를 강해지게 만드는 요상망측 신기방기 공간에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글들에 정성을 쏟고 영혼을 닮은 한수를 내보이거나 혹은 뻘글이어도 오히려 더 애정이 가게만드는 보팅유발 글을 쓰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설사 만일, 정말 만일만일.. 스팀잇보다 더좋은 기술과 비전있는 공간이 나오거나 어둠의 세계 지도자들의 대동단결로 스팀잇이 붕괴 된다 한들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그 어떤 공간에서도 상대를 녹여낼수있는 컨텐츠 생산능력을 갖추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큰 자체투자는 글썽글썽하겠지만.. 그렇기에 늘 이공간을 살리려 더노력할겁니다..)

그러니 불평만하며 떠나거나 당장의 돌아옴이 적다고해서 노력을 가벼이 여기기보다는, 당연히 기계복사질은 배제하고, 우리들을 자연스레 강해지게? 만드는 이 소중한 세계를 아끼고 만끽하며 그저 한글자 한문장 한문단 정진의 길을 가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 아니, 현명한 스티미언의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혹시 압니까? 몇년 뒤 베스트셀러 작가 혹은 베스트 만화가 혹은 베스트 프로그래머 혹은 베스트 디자이너 등이 스팀잇-kr에서 나올지?! 그리고 내능력을 끌어올린 원동력에 저 애증의 숫자들과 훌쩍두둥한 눈물겨운 동지들이 있었소~라고 할지요?! ^^

매일매일 고맙고 행복한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그 장에 서지 않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 오늘도 약쫌 팔았을라나..?! ^^;;)

설령.. 그만큼 가지 못한다 한들 또한 어떠합니까? 저리 될수 있다는 희망에 차오른 성실한 노력으로, 어느새 다가온 동무 손을 잡고 더불어 산책길을 떠남이, 바로 '속아도 꿈결' 속에 있는 것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꿈결 속에.. (노래가 상큼할겁니다~슬쩍 듣고 가셔도 괜찮아요ㅎ)

감사합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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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도중에 참지못하고 봇. 꾹!누르고야 말았습니다.
재미라는 만두피 속에. 경륜이 꽈악 들어차있었기 때문이죠.

아이구~ 어디 깊디깊은 먹의 경륜에 감히 비할바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어후 댓글에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네요 ㅋㅋ타타1님의 표현력도 끝내줍니다!!

쿠쿠 그러게 말입니당~^^ 이런 센스쟁이님들~

냥이의 고급사기에 감탄하는 아침이네요^^
댓글의 인연(?)으로 방문했네요^^ㅋㅋㅋㅋ
팔로우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길~

아~ 냥냥이의 사기 효과가 대가들의 일갈보다 클때가 있더라구요..^^ @fur200k님~ 반갑습니다~^^

하지만 지금 후속 '드래곤볼 슈퍼'라는 만화가 절찬리 연재중이란걸 알게 된다면 어찌될까요? ㅎ

ㅎㅎㅎ 그렇다면 정주행해야겠지요?! 극장 축약판이 아니였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진심을 담은 글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죠!

아네~ @lekang 님 더욱 정진하려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호 좋은글이네요~ 드래곤볼 이야기가 나와서 추억이였는데~ ㅎㅎ 그게 아니네요~ 공감되는 글입니다~

아네~ @kim0jh0님 전문성과 성실함에 늘 놀랍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재미있게 써주셔서 키득거리며 읽었네요.
저도 초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

아~ @bree1042님 함께 수련의 장으로 가시지요.. 왠지 프로필사진이 취향저격입니다 ㅎㅎ 같은 무천도사계열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쿠쿠 ^^ 감사합니다~

소중한것 지켜야할것이 무엇인지 아는 그대는 우리의 나의 valueup

아이구..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건강하시고 즐겁게 보내십시오~^^

오늘도 열심히 많은 보팅을 받을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재미난 글을 써봐야 겠습니다!! 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혜자님.. 아니 @kimhyeran님 네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혜자님이라니요ㅎㅎㅎㅎㅎㅎㅎ혜자로운 혜란이가되겠습니다😀

앗.. 넵 알겠습니다! ^^ ㅎㅎ

이런글을 쓰셨군요
한참동안 먹먹 햇습니다.

아이구...대가앞에서 쑥쓰럽습니다.. 오늘도 강령하시고 웃을일로 가득하십시오~^^

아우 벨류업님 너무너무너무 좋은 글입니다!! 이런 포스팅에 풀보팅은 당연하지요 ㅋ 처음 드래곤볼이 주제라 하였을때 단순 추억리뷰인가 했는데 전혀 생각치도 못한 방향으로 글을 써주시네요 너무 잘보고 갑니다 ㅋ

아이구.. 제가 구담님 그림에서 받던 그느낌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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