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나무와 청둥오리
차가운 얼음장을 딛고 서있는 청둥오리는
봄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
친구들과 떨어져
먼 강너머를 바라보고 혼자 서서
찬 바람 등뒤에서 숨어 까치발을 떼며 걸어 오는
봄의 발 소리를 듣기라도 했는지
아침결이면
윤슬 찰랑 거리는 물소리가
아삭아삭 얼음장을 베어물고 시치미 떼는 웃음에서
배시시 흘리는 봄냄새를 맡기라도 했는지
긴 밤을 지날 생각에
고개를 숙이고 겨를없이 먹이를 쪼는 친구들을 두고
겨울나무처럼 서서 봄을 기다리고 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