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맞장뜨기]-달숙천사의 환상 테스트

in #kr7 years ago

내 아는 천사 중에 달숙이라고 이름 붙인 천사가 있다.
가끔 그녀가 다가와 말을 걸곤 한다. 가볍거나 조금 무거운-쉽거나 때론 어려운-
이 날은 내게 겸손한 척 물어왔다.

달숙천사2.jpg

"모든 드런난 것은 환상이다...라는 말 알죠? 그 뒤가 어떻게 되요?"

"모든 드러난 것을 볼 적에 드러나지 않은 바를 볼 수 있다면 바로 참된것을 본 것이라 한다...그렇게 이어지지."

"와우! 굿! 그런데 왜 드러난 모든 것이 환상이죠?"

"몰라서 묻는건 아니지?"

달숙이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작게 대답했다.

"몰라서 묻는거랍니다."

"드러난 것은 비롯된 바가 없으니 뿌리가 없는 것이라. 환幻이라 하지. 또 한 드러난 것은 무상한 것이라 결국 사라지게 되니 환이라 하지."

"태초에 한줄기 빛이 나왔어요. 아니면 누군가의 상상으로 상념 하나가 나왔어요. 상상해봐요."

"음, 그런데?"

"그 하나의 생각을 갖는 순간 그 진동이 퍼져가요! 주변의 세계와, 우주에너지와 교류를 하기 시작하죠.
그 에너지장은 자력을 띠게 되고-그러면 그것이 창조의 발동을 걸어요."

"한 생각이 일어나자 창조가 시작된다?"

"하모요!"

"나 핫도그를 떠올렸어. 그러면?"

"타타가 떠올린 핫도그 하나-그것이 우주에 떠오르며 진동이 퍼져가네요! 느껴져요?
방금-이 우주에 타타가 떠올린 핫도그 하나가 탄생했네요! 축하축하!"

핫도그.png

"뭐 생각만 한건데 뭘 축하? 내가 달숙이를 쳐다보면 바로 아기라도 생긴다는 것처럼?"

"모르죠. 자아꾸 쳐다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아! 핫도그~ 그런데 다른 신, 또는 존재가 그 핫도그를 바라봅니다.
자기의 관점에서 말이죠. 그리고 또또또...수많은 지각의 시점에서 핫도그를 바라봅니다. 모든 각도에서 들어오는 빛의 광선..
그것이 3차원 물질의 환상을 주죠. 홀로그램처럼..
하나의 점에서 교차하는 빛의 여러 빔들은 진짜 삼차원의 물체환영을 창조합니다.
우리 생의 모든 것을 보세요. 보이는 모든 것, 들리는 모든 것....다 환영일 뿐이죠!"

"이럴줄 알았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 내숭을 떤 거잖아? 하튼 천사들이란..."

"시침때고 계속할게요. 지구도 하나의 홀로그램으로 출발했고 이 우주도 마찬가지랍니다."

"얄미운 천사! 탈탈탈숙이!"
달숙천사.jpg
달숙이는 애교를 떠는 것마냥 허공에서 무한대를 그리며 돌다가 바짝 다가오며 말했다.

"후후..풀어요. 당신-타타도 상념을 쏘아올려 창조주가 될 수 있다는 거-신나지 않아요?"

"내 눈 앞에 까불고 계신 달숙천사도 환상인가?"

"자! 멋진 테스트네요! 내가 이야기한걸 되새겨서 맞춰볼래요?"

"아...!"

"으흠?"

"온 우주의 시선이... 형성한 관점의 총합이 지금 내 눈 앞의 달숙이...?"

"온 우주라 하지만 실은 하나죠!"

'하나...!' 내가 숙고하느라 눈을 한번 깜박이고 나자 달숙이가 있던 자리는 이미 허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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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마지막

내가 숙고하느라 눈을 한번 깜빡이고 나자 달숙이가 있던 자리는 허공이었다.

라는 부분에서 뭔가 소름이 돋네요... 하나는 결국 전부고 제 사상이 그 하나를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참 멋지면서도 무서운 일인 것 같습니다 :)

빔바님의 공명하심에 저도 피부가 쫄깃~해지네요. 고마워요^^
나는 전체의 한 조각이면서 내 안에 전체가 있기도 한....

아, 저 핫도그의 환영을 보고 케쳡을 뿌려 먹을까, 설탕을 묻혀 먹을까 막 창조적인 생각이 솟아나네요~ ㅎㅎ

아....우리 꿈도 그리 점점 구체화시켜볼까요?^^ 거기에 호가든 맥주 추가요!

안녕하세요 tata1님 오랜만에 천사가 등장했네요 ㅎㅎ
핫도그 너무 먹고 싶습니다~~ 아트샾 오픈 좀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천사도 나오고 싶어서 자꾸 내 옆구릴 찔러요.ㅎ
아 필리핀엔 핫도그 없나요?^^; 아공./////
축하 고마워요.^^성민님!

아 ㅋㅋㅋㅋ 핫도그 있지요 ㅎㅎ 냉동도 있구요 ㅋㅋㅋ

예술가의 눈엔 일반적으로 안보이는 것들이 보이시군요!

네 제 주변에는 저보다 잘 느끼는 친구들이 수두룩해요.^^

천사와의 대화는 늘 오묘하군요^^

네 그렇죠?
천사들은-흔한 이야긴 들고 오지도 않더라구요.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냥 갑자기 떠올랐어요.
제게는 어떤 천사가 찾아올까요?! 오늘 조용한 때에 한 번 불러볼까봐요!

황금인님이 느끼든 아니든 수많은 천사들이 돕고 있을거에요.
가끔 고요한 자리에서...불러주세요. 그리고 고마워하시고....
그러면 몸 안밖에서 묵묵히 일하던 그들이 감격해요.ㅎ

저도 생각하는거 상상하는거 좋아해서 자주 멍을 때리곤 하죠 ㅋㅋ
핫도그, 제가 좋아하는 베스트 길거리음식중 하나인데:)
포스팅을 보면서 핫도그 파는 곳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핫도그 파는 아주머니와 핫도그 하나 사먹는 저를 상상해 봅니다 !
오늘 저녁 현실이 되길:D

멋진 현실이 기다리고 있겠네요! 오늘 저녁!
핫한 저녁!!!^^

ㅎㅎㅎㅎ 웃음이 나면 안되는데...

"온 우주라 하지만 실은 하나죠!"

에서 피식피식 웃음이...ㅠㅠ 제가 포인트 너무 못잡죠..ㅠㅠ

와...SKT1님! 웃음의 포인트가 참 독특무비하신걸요?^^

저도 어제 분신동물을 찾아 명상을시도해봤지만 금방 잠들어버렸습니다.. 하하

후훗! 나무늘보.jpg 하이님의 분신동물은 그럼....이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좋아요! ㅋㅋㅋ 타인이 정해주는 것도 분신동물로 삼을 수 있는지요?? 가능하다면 저야 너무좋습니다 ㅋㅋㅋ

원래 자기 파코와를 스스로 인식하는건 명상을 하지 않으면 쉽진 않아요. 그러니 명상을 하는 다른 이가 봐줄 수도 있죠. 나같은.ㅎ
그리고 나중에는 그 존재가 진화하면서 형상을 바꾸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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