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비봉능선)-1 족두리봉

북한산(비봉능선)-1 족두리봉

2021.3.21

컨디션이 안 좋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머리가 맑지 않고 비몽사몽(非夢似夢)한 상태다. 산의 정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걱정되었지만 와이프가 교회 갔다 오는 시간을 기다려 9시15분 집을 나섰다. 가는 중에 많지는 않지만 비도 내리고 눈도 내려 돌아 갈까 망설였다. 비는 곧 그쳤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다행히 1시 이후에는 햇빛이 반짝 비추었다.

내가 아는 한 북한산 최고의 절경은 비봉능선을 타고 문수봉으로 가는 코스다. 불광역 8번 출구로 나와 북한산 대호아파트 뒤 분기점에서 출발하면 된다. 이정표가 나오면 계단 쪽으로 가면 북한산 둘레길로 빠지고 왼쪽 암반으로 올라가야 비봉능선으로 갈 수 있다. 분홍빛 진달래가 여기저기 보이는 걸 보니 봄이 왔나 보다.

등산코스

불광역 8번출구 대호아파트 – 족두리봉 – 향로봉 – 승가봉 – 비봉 - 사모바위 – 문수봉 – 대남문 – 문수사 – 구기분소

비봉은 초보가 올라가기는 쉽지 않는 곳이다. 장비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겁 많은 사람은 안전을 위해 올라가지 않는 편이 좋다.

문수봉으로 올라 가는 길은 철책을 만들어두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가파르고 길어 체력소모가 크다. 체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를 요하는 코스다. 와이프가 여길 갔다 오고 감기몸살로 한동안 고생했다.

족두리봉

북한산 서쪽 불광동 방면에 자리하고 있는 족두리봉(370m)은 쳐다보는 방향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져 시루봉, 독바위, 수리봉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멀리서 보면 봉우리의 모양이 족두리를 쓴 것처럼 보이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독수리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수리봉 또는 인수봉과 닮았다 하여 ‘작은 인수봉’이라고도 부른다. 높이 100m, 폭 200m 정도 되는 화강암으로 북한산에서 인수봉, 노적봉 다음으로 규모가 큰 등반용 암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