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M Girls와 함께한 한라산-1 성판악 속밭대피소
IRM Girls와 함께한 한라산-1 성판악 속밭대피소
전 주 북한산에 이어 철인삼좀 후배인 P가 이끄는 IRM 멤버들과 다시 한라산 등반에 참여하게 되었다. 제주까지 비행기 타고 날아가 처음 보는 여자들과 만난다는 게 어색했다. 제주 공항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공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소심한 성격은 나이가 들어도 없어지지 않는 모양이다.
2023.11.27
그녀들이 기다린다는 제주공항 2번 gate 앞으로 갔다. P와 키 큰 여자 한 명이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서울, 천안, 부산에서 온 다섯명의 여자들과 공항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어색해 하는 나를 위해 사진 같이 찍자고 팔짱을 끼는 그녀들의 노력 덕분에 괜히 왔나 하는 일말의 걱정도 사라졌다. “인생은 잘 놀다 가는 것”이라고 했던 장자의 말처럼 우리는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더욱 없다.
난타호텔
택시를 두대 나누어 타고 숙소로 갔더니 P의 지인이 귤을 한 박스 가지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고다에서 한 예약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방이 두개나 예약이 되어 있었다. 취소가 안된다고 해서 P 지인 부부에게 주어졌다.
2023.11.28
새벽 5시 30분에 로비에 모여 김밥을 나누어 먹고 가지고 온 짐을 호텔에 맞긴뒤 택시로 한라산 성판악으로 이동했다.
성판악
기상이 안 좋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내가 산에 갈 때는 화창한 날씨가 아니면 거의 가지 않는 편이다. 날씨가 사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위해서 햇빛은 절대적이다. 불길한 예감은 왜 빗나가지 않을까? 산 초입부터 콩알 크기의 우박이 내리더니 내려 올때까지 짙은 안개와 강풍으로 훈련에 최선의 조건, 사진에 최악의 조건을 만들어 냈다.
숙밭대피소
한라산은 대피소가 많아서 추운 날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옷을 갈아 입기도 하고 가져온 음식을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