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첫눈은 처음이다.
이런 첫눈은 처음이다.
이른 새벽 나서니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다.
내리는 눈은 점점 세력을 키워 폭설로 내린다.
첫눈이니 어지간하면 우산을 안 쓰고 걷고 싶었는데 우산을 안 쓰면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내렸다.
이런 첫눈도 처음
이런 첫눈을 맞으며 걷는 것도 처음
이런 첫눈을 혼자 맞으며 걸은 것도 처음
이런 첫눈을 이른 새벽에 나가 맞으며 걸은 것도 처음
이런 첫눈을, 이런 첫눈을...
내리기 시작한 눈이 시간 반정도 걷고 보니
온천지가 설국이 되었다.
그냥, 축복의 눈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와 함께 걸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오래도록 아쉬울 듯했다.
원수지간이라도 함께 걸으면 다 용서되고 사랑하게 될 거 같은
그런 눈이 내렸다.
뭐, 혼자 걸었어도 좋기는 했다.
사실을 고백하면 혼자서 걸은 것은 아니다.
고집쟁이 아가씨와 같이 걸었다.
어찌나 고집이 센지...
그런데 그 아가씨도 첫눈을 같이 맞으며 걸어서 그런지 결국에는 마음을 열었다.
사랑을 고백해 오고 아주 찐한 키스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다.
앞으로는 첫눈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고집쟁이 그 아가씨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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